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던 SSG의 우승을 향한 항해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9일 1위 자리에서 내려온 뒤부터 점차 순위가 하락하고 있다. 17일 현재는 4위에 해당한다. 물론 1위 KT와 1.5경기 차밖에 나지 않아 언제든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지만,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던 SSG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SSG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주축 선발 투수들이 이탈하면서부터다.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기대를 모았던 르위키는 부상을 이기지 못하고 방출됐고, 토종 에이스 박종훈-문승원 또한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며 사실상 시즌 아웃된 상태다. 폰트와 오원석 외에는 믿을 만한 선발 투수가 없는 것이 SSG 선발진의 현실이다.
 
이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여러 투수들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믿을 만한 투수는 나오지 않았다. 벌써 두 번의 선발 기회를 받은 조영우는 8이닝 7실점 3볼넷으로 고전하며 아직까지 자리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설상가상 또 다른 후보인 이건욱은 어깨, 정수민은 종아리에 문제가 생겼다. 
 
선발 투수가 절실했던 SSG의 선택은 선발 경험이 있는 이태양이었다. 2020시즌 도중 노수광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SSG의 유니폼을 입은 이태양은 입단 직후부터 팀의 불펜 한 축을 담당했다. 올 시즌에도 여전히 구원 투수로 등판했지만, 팀 사정으로 인해 선발 투수로 등판하게 된 것이다.
 
 깜짝 선발 등판서 5이닝 3K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이태양

깜짝 선발 등판서 5이닝 3K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이태양 ⓒ SSG 랜더스

 
'깜짝 선발' 이태양, 5이닝 3K 1실점으로 호투
 
깜짝 선발로 등판한 이태양은 좋은 활약을 펼치며 선발진 안착에 청신호를 켰다. 지난 16일 KIA 타이거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한 이태양은 5이닝 동안 3K 1실점으로 호투했다. 출발부터 깔끔했다. 1회 2사 이후 안타를 허용했지만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2회에는 황대인에게 초구를 공략당해 솔로 홈런을 맞으며 선취점을 헌납했다. 하지만 이내 집중력을 되찾아 이닝을 마무리했다.
 
SSG 타선의 폭발적인 타격감으로 8점을 지원받고 올라온 이태양은 3회도 실점 없이 타자들을 침묵시켰다. 4회에는 2사 이후 만루의 위기에 처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김규성을 삼구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막았다. 마지막 이닝이었던 5회를 삼자 범퇴로 처리한 뒤에 마운드를 넘겼다. 깜짝 선발 이태양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이태양의 활약에 힘입어 팀은 승리를 거뒀고, 이태양은 1459일 만에 선발 투수로서 승리를 맛봤다. 이뿐만 아니라 선발 투수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팀에게 선발의 가능성을 보여준 이태양은 한 줄기 희망이 됐다.
 
물론 이태양을 선발 투수로 기용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지난 2019시즌 이후로 선발 등판 경기가 없었기에 선발로 자리를 잡을지는 미지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SSG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고, 이날의 활약으로 팀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몸소 증명했다. 투구 내용도 굉장히 좋았다. 5이닝을 마쳤을 때 이태양의 투구수는 64개에 불과했으며, 제구도 안정적이었다. 최고 145km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로 타자들을 손쉽게 요리했다.
 
특히 4회 만루 상황에서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베테랑으로서의 면모도 당당히 뽐냈다. 물론 아직 첫 등판일 뿐이지만, 가능성을 보여준 이태양은 선발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SSG의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게 했다.
 
 이태양은 불안한 SSG 선발진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이태양은 불안한 SSG 선발진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 SSG 랜더스

 
불안한 선발진의 해결책이 될까
 
순천 효천고를 졸업하고 '2010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전체 36번으로 한화에 지명된 이태양은 빠른 공을 던지는 유망주로 각광을 받았다. 이런 이태양은 2012시즌 1군에서 데뷔 전을 치른 뒤,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서 활약하기 시작했다.
 
이태양은 2013시즌 31경기에 등판해 3패 평균자책점 6.23을 기록했다. 겉보기에 뛰어난 성적표는 아니지만,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한 시즌이었다. 그리고 2014시즌에는 30경기에 등판해 7승 10패 평균자책점 5.29를 기록했으며, 선발 투수로서 풀타임을 치러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꾸준히 마운드에 올랐던 이태양은 2018시즌 63경기에 등판해 4승 2패 12홀드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잦은 등판의 여파였을까, 2019시즌부터 무너지기 시작한 이태양은 좀처럼 중심을 잡지 못했고, 결국 2020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SSG의 유니폼으로 갈아입게 됐다.
 
다행히 이적한 뒤 53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5.46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초반에는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시즌을 거듭할수록 구속도 상승하고 제구도 좋아지는 등 안정감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지난해 추락했던 SSG의 마운드를 꿋꿋이 지켜냈다.
 
반등이 절실한 SSG에게도 '선발' 이태양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다. 과연 이태양은 불안한 SSG 마운드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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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gur1451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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