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스릴러 영화가 탄생했다. 

16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발신제한>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16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발신제한>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조우진 배우와 김창주 감독이 참석했다.

16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발신제한>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조우진 배우와 김창주 감독이 참석했다. ⓒ CJ ENM

 
오는 23일 개봉 예정인 <발신제한>은 평범했던 출근길, 은행 센터장 이성규(조우진 분)에게 차에 폭탄이 설치돼 있다는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가 걸려오면서 시작되는 스릴러 영화다. 전화기 너머 의문의 목소리는 자리에서 일어나기만 해도 폭탄이 터진다고 경고하며 총 40억여 원의 돈을 보내라고 독촉한다.

처음에는 보이스피싱을 의심하며 믿지 않았지만 후배 직원의 차가 폭발하고, 이성규는 패닉에 빠진다. 지금 차에는 아이들까지 타고 있는 상황, 이성규 센터장은 가족을 구하기 위해 여기저기 돈을 마련하려 전화를 걸기 시작한다.

이번 영화를 통해 22년 만에 단독 주연을 맡게 된 조우진은 "(영화에) 제가 왜 이렇게 많이 나오나 싶더라. 보고 나니까 더 부담되는 게 사실"이라는 말로 입을 열었다. 이어 "살면서 이런 부담감과 긴장감을 안고 촬영에 임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굉장히 (부담이) 컸다. 그런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는 이성규에 몰입하는 방법 밖에 없었다. 생각이 많아질수록 복잡해지고 해결 방법이 안 나오더라. 최대한 단순하게 생각하고 캐릭터에 모든 걸 던지자는 심정으로 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번 영화는 편집감독 출신 김창주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항상 편집실에서 영화를 완성하고 결과를 기다렸는데, 오늘은 영화를 직접 연출해서 이 자리(시사회)에 있는 게 놀랍다"고 떨리는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김창주 감독은 편집과 연출의 가장 큰 차이로 배우와의 호흡을 꼽았다.

"제가 그동안 편집만 한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영화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했고 그러다 보니 이런 연출 기회도 생겼다. 편집과 가장 크게 달랐던 건 현장에서 배우와 호흡하는 부분이었다. 머릿속에는 이 영화가 가져야 할 밀도와 에너지가 느껴지는데, 이걸 촬영장에서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 배우와 이야기하는 게 중요하더라. 성규가 처한 극한의 상황을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고 조우진 배우님과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차에서 내리면 폭탄이 터진다는 설정 때문에, 영화가 전개되는 내내 조우진은 운전석에 앉은 채로 연기한다. 그는 "차와 거의 한 몸이 되어야겠다 싶더라"며 "폐소공포증같은 걸 느껴본 적이 없었는데 밀폐된 공간에서 촬영하다보니 갑자기 불안감이 엄습했다. 잠깐 차에서 내렸다가 다시 타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영화에는 부산 시내를 배경으로 한 화려한 카체이싱 장면도 여러 번 등장한다. 이날 조우진은 카체이싱 액션을 촬영하던 때를 회상하며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고 표현했다. 

"정말 위험하고 한번도 도전해본 적 없는 그런 액션이었다. 다량의 대사를 소화하면서 속도도 밟고 통제도 뚫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위험천만한 상황이 늘 벌어졌다. 제작진분들께서 엄청난 전투력을 발휘해서 만들어낸 신이다. 촬영을 마치고, 사고없이 끝나서 너무 다행이라고 (제작진과)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있다. 제게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특히 무술감독님이 배우도 안 다치고, 사고 없이, 차도 손상 없이 액션을 소화하는 방법을 찾으려고 꼼꼼하게 준비하셨다. 그런 노고가 있었던 덕분에 그런 장면이 나올 수 있었다."

한편 <발신제한>은 지난 2016년 국내 개봉된 스페인 영화 <레트리뷰션: 응징의 날>에 한국적인 정서를 더해 리메이크한 작품이기도 하다. 원작에서는 은행에 사기 당한 피해자가 등장하는데, <발신제한>에서는 이를 부산 저축은행 사태와 연결지어 금융권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김창주 감독은 스포일러가 될까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한국에서 있었던 금융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조우진은 이번 영화를 통해 과거를 돌아보게 됐다며 앞으로도 좋은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팬카페 게시판에 '1999년도에 단돈 50만 원을 들고 서울로 상경한 내게 지금 일어나는 모든 일은 기적이다'라는 글을 썼다. 눈을 감고 뜨니 이 자리에 온 것 같다. 막연하게 돈을 많이 버는 스타가 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저 버티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그동안 뒤돌아본 적이 없었는데 <발신제한>을 하면서 처음으로 뒤돌아보게 됐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 내 목표는 주연 배우가 아니다. <발신제한>을 했다고 해서 주연을 욕심내지 않는다. 그저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
발신제한 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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