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시즌 7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음에도 6승 달성이 무산됐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버팔로의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5피안타(2피홈런)4볼넷3탈삼진3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류현진의 퀄리티스타트 역투에도 7회 두 번째 투수 앤서니 카스트로가 동점을 허용하면서 류현진의 승리가 날아갔고 경기는 8회 클린트 프레이저의 결승타에 힘입어 양키스가 6-5로 역전승을 거뒀다.

사실 볼넷 4개를 허용하고 홈런 2방을 맞은 류현진의 이날 경기 투구내용은 결코 좋았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류현진은 자칫 대량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컨디션에서도 승리투수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오며 에이스로서 본인의 역할을 다했다. 불펜의 방화로 시즌 6승 달성이 아쉽게 무산된 류현진은 5승4패의 시즌 성적을 유지한 채 평균자책점이 3.34에서 3.43으로 소폭 상승했다.

3회까지 볼넷 4개 허용한 낯선 류현진

5월 5번의 등판에서 한 번의 패배 없이 4승을 수확했던 류현진은 6월 들어 두 번의 등판에서 11.2이닝10실점(9자책)을 기록하며 연패를 당했다. 무엇보다 2경기에서 3개의 피홈런을 기록했고 5월까지 경기당 0.8개에 불과했던 볼넷 숫자가 6월 들어 경기당 2개로 늘었다. 현지언론에서 류현진의 몸 상태를 우려한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따라서 류현진은 16일 양키스전을 통해 야구팬들의 우려를 씻어낼 필요가 있었다.

햄스트링 통증으로 부상자명단에 오른 포수 대니 젠슨이 아직 복귀를 하지 못한 가운데 류현진은 지난 1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으로 루키 포수 라일리 애덤스와 호흡을 맞췄다. 토론토는 양키스 선발 조던 몽고메리를 맞아 7번 2루수 조 패닉을 제외한 8명의 우타자를 라인업에 배치했다. 이에 맞서는 양키스 역시 9번 중견수 브렛 가드너를 제외한 8명의 우타자가 선발 출전했다.

작년 9월 이후 9개월 만에 양키스를 상대로 세일런필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회 선두타자 D.J.르메휴에게 커브 승부를 하다가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애런 저지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린 류현진은 글레이버 토레스에게 3루 땅볼을 유도하며 선행주자를 잡아냈다. 류현진은 2사 후 지안카를로 스탠튼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지오 어셀라를 1루 땅볼로 잡아내며 쉽지 않은 1회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토론토가 1회 말 무사만루 기회에서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선취한 가운데 류현진은 2회 선두타자 개리 산체스에게 큼지막한 동점홈런을 허용했다. 피홈런 후 미구엘 안두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흔들린 류현진은 루키 크리스 기튼스를 중견수플라이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1사 후 가드너를 삼진으로 잡아낸 류현진은 르메휴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저지를 다시 3구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추가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2회까지 48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많은 공을 던졌던 류현진은 3회 선두타자 토레스가 친 초구 강습타구가 3루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1사 후 스탠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류현진은 어셀라를 상대로 공 1개 만에 유격수 앞 병살을 유도하며 잔루없이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은 3회 볼넷 하나를 내줬음에도 공 6개로 이닝을 끝내며 투구 수를 크게 절약했다. 

흔들리는 제구에도 시즌 7번째 QS달성

토론토가 3회 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보 비솃의 솔로 홈런으로 다시 한 점을 앞서간 가운데 류현진은 4회 첫 타석에서 홈런을 허용했던 산체스를 3구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첫 타석의 피홈런을 설욕했다. 1사 후 안두하를 2루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빅리그 콜업 후 13타수 무안타를 기록 중이던 기튼스에게 다시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가드너를 2루 땅볼로 잡으며 추가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토론토는 4회 말 공격에서 2사 후 산체스의 패스드볼과 비솃의 적시카로 다시 3점을 뽑아냈고 류현진은 5회 선두타자 르메휴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1사 후 저지를 다시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토레스까지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면서 3개의 유격수 땅볼로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더불어 지난 5월 29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 이후 3경기 만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3회부터 투구 수를 줄여 나가며 5회까지 78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6회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스탠튼을 공 1개 만에 좌익수플라이로 처리했다. 1사 후 어셀라에게 우전안타, 산체스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1사2,3루의 위기를 맞은 류현진은 안두하를 2루 땅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한 점을 더 내줬다. 하지만 앞선 타석에서 홈런을 기록한 기튼스를 3루 땅볼로 잡아내며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제구력이 매우 뛰어난 투수로 유명하다. 실제로 류현진의 커리어 통산 9이닝당 볼넷은 단 2.0개에 불과할 정도. 그런 점에서 보면 무려 4개의 볼넷을 허용한 이날 류현진의 투구내용은 정상적인 경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산체스와 기튼스에게 맞은 솔로 홈런 2방도 류현진의 실투에 가까웠다. 루키 포수 애덤스가 어설픈 플레이밍을 선보일 때는 류현진과 발군의 호흡을 자랑하던 포수 젠슨이 그리워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류현진은 양키스 타선을 6이닝 3실점으로 묶었고 솔로 홈런 2방을 제외하면 단 하나의 적시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그리 좋지 않은 컨디션과 제구력에도 에이스로서 6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켰다는 점이 가장 고무적이었다.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음에도 시즌 6승 달성이 아쉽게 무산된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오는 2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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