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시즌부터 '왕조' 시절을 보냈던 두산 베어스의 올 시즌 행보가 심상치 않다. 16일 현재 6위라는 어울리지 않은 옷을 입고 있다. 승률도 5할을 간신히 넘기고 있다. '7강 3약' 판도로 흘러가는 상황에서 언제든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는 있지만, 한국시리즈 단골손님이던 두산에는 굉장히 아쉬운 상황이다.
 
두산 부진의 중심에는 흔들리는 선발진이 있다. 1, 2, 3선발은 굉장히 안정적이다. 1선발 로켓은 니퍼트-린드블럼-알칸타라를 이을 에이스 투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던 미란다도 최근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최원준 또한 토종 에이스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 상황.
 
문제는 4, 5선발이다. 시즌을 앞두고 4, 5선발로 낙점받았던 선수는 유희관과 이영하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좀처럼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 통산 100승까지 1승을 남겨둔 유희관은 부진을 면치 못하다 결국 1군에서 말소됐다. 진작 2군에 내려갔던 이영하는 최근 다시 1군에서 기회를 받았지만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20일 유일한 미계약자 이용찬이 NC 다이노스와 계약에 성공하며 두산은 보상선수를 지명할 수 있게 됐다. 선발진이 흔들려 무언가 돌파구가 필요했던 두산의 선택은 사이드암 박정수였다. 빠른 공과 예리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그는 선발 경험도 있어 두산에도 필요한 전력이었다.
 
실제로 박정수는 올 시즌 NC에서 3경기 모두 선발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 중이었다. 이러한 박정수는 팀 뿐만 아니라 팬들마저도 굉장히 기대하게 만들었다.

 
 최근 2경기 등판서 강판당해 불안한 모습을 보여준 박정수

최근 2경기 등판서 강판당해 불안한 모습을 보여준 박정수 ⓒ 두산 베어스

  
최근 2경기 연속 강판당한 박정수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아쉽다는 평이 적지 않다. 지난 15일 삼성전에 선발 등판한 박정수는 4.1이닝 동안 6피안타 1피홈런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1회에만 무려 5점을 내주며 시작부터 굉장히 불안한 모습을 보여준 박정수는 5이닝도 채 소화하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투구 수는 무려 95개에 달했고, 볼넷 또한 3번이나 허용했다. 박정수의 부진으로 결국 팀은 패배했고, 연패의 수렁에 빠지게 됐다.
 
올 시즌 두산에서 3경기에 등판한 박정수는 2패 평균자책점 13.03을 기록하며 마운드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 세부적인 지표를 살펴보면 피안타율은 0.356, 피OPS는 0.967로 매우 높고, WHIP(이닝 당 출루 허용률)은 무려 2.17에 달한다.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이적 후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공 자체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해를 거듭할수록 직구의 평균 구속도 증가하고 있고, 지난 두 번의 등판에서 삼진 10개를 솎아내는 모습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 초반부터 무너지는 것이 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두산 이적 후 첫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8일, 1회에 4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던 박정수는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도 1회에만 5실점을 허용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경기 개시와 함께 무너지는 탓에 이닝 이팅 측면에서도 부족한 모습이다. 최근 선발 등판한 두 경기 모두 5이닝도 채 소화하지 못하고 강판 당했다. 자연스레 투구 수도 많아졌다. 이닝 당 22.6개의 공을 던지며 투구 수 관리도 되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위기관리 능력이 부족하다. 올 시즌 득점권에서 피안타율 0.333 3피홈런으로 위기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잔루율 또한 56.9%의 매우 낮은 수치로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과연 박정수는 두산의 선발진을 지킬 수 있을까

과연 박정수는 두산의 선발진을 지킬 수 있을까 ⓒ 두산 베어스

  
선발진을 지킬 수 있을까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마운드에 오르기 시작한 박정수는 투수로 전향하는 데 완벽하게 성공한 케이스다. 특히 140km대의 빠른 공을 구사하는 사이드암 투수라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어서 '2015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7라운드 전체 65번으로 KIA 타이거즈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많은 기대를 받고 프로에 입성한 박정수는 데뷔 시즌 19경기에 등판해 3패 평균자책점 5.53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뒤 경찰 야구단에 입대했고, 입대 후에도 퓨처스리그 다승왕에 오르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전역 후 두 시즌 동안 14경기에 등판하는데 그친 데다 마운드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노출하면서 결국 지난해 8월 트레이드를 통해 NC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적 첫해 22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4.64를 기록한 박정수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알짜배기 역할을 했다. 이듬해에도 선발로 3경기에 등판해 3승을 수확하며 NC의 선발 투수로 자리를 잡는 듯했지만, 이용찬의 보상선수로 두산에 지명돼 다시 한 번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아쉽게도 현재 박정수는 좀처럼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박정수의 선발 등판은 아직 단 두 경기에 불과하기 때문에 포기하기엔 이르다. 반등을 노리는 두산에도 박정수의 활약이 절실한 상황. 과연 박정수는 부진을 딛고 두산 선발진을 웃게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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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gur1451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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