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번 타자로 기용되고 있는 키움 박동원(좌측)과 한화 최재훈(사진 : 키움 히어로즈/한화 이글스)

최근 2번 타자로 기용되고 있는 키움 박동원(좌측)과 한화 최재훈(사진 : 키움 히어로즈/한화 이글스) ⓒ 케이비리포트

 
2021 KBO리그는 사상 유례없는 치열한 상위권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15일 현재 1위 kt 위즈부터 4위 SSG 랜더스까지 4개 팀이 1경기 차로 몰려 있다. 5위 NC 다이노스(1위와 3.5경기 차), 6위 두산 베어스(1위와 4경기 차)도 충분히 선두 도약의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 감독이 한 시즌에 3명인 것도 KBO리그 역사상 최초다. KIA 타이거즈 윌리엄스 감독이 2년 차 시즌을 맞이한 가운데 한화 이글스 수베로 감독이 KBO리그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다. 지난 11일 선임된 롯데 자이언츠 서튼 감독은 KBO리그에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현대 유니콘스와 KIA에서 선수로 뛴 적이 있다. 

감독들의 경기 운영에 있어 흥미로운 요소도 엿보인다. 야수 중 가장 수비 부담이 커 압도적인 방망이로 중심 타선 배치가 아니라면 하위 타선 배치가 당연시된 포수를 테이블세터의 일원인 2번 타자로 활용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의 박동원과 한화 이글스의 최재훈이 그 예다. 

박동원은 타율 0.282 12홈런 29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986을 기록 중이다. 그는 2번 타자로서 타율 0.333 3홈런 6타점 OPS 1.257로 더욱 좋다. 주로 3번 타순에 배치되는 팀 내 최고 타자 이정후 앞에 나와 상대 투수들에게 정면 승부를 피할 수 없게 만들며 장타를 터뜨리고 있다. 
 
 올시즌 12홈런으로 팀 내 홈런 1위인 키움 박동원

올시즌 12홈런으로 팀 내 홈런 1위인 키움 박동원 ⓒ 키움 히어로즈

 
박동원의 2번 타순 배치는 과거 '거포 군단'으로 불리며 홈런을 양산했던 키움의 장타력이 예전만 못한 것과 연관 지을 수 있다. 키움의 팀 홈런은 39개, 장타율은 0.376으로 모두 8위에 그친다.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키움을 떠나고 박병호가 '에이징 커브'로 인해 부진이 길어지는 것이 원인이다.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 리그 홈런 공동 7위, 팀 내 홈런 1위인 거포 박동원에게 한 타석이라도 더 주어지게 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한화 최재훈은 타율 0.216 2홈런 9타점 OPS 0.670으로 박동원과 같은 거포는 아니며 외형적인 타격 지표도 두드러지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는 2번 타자로서 타율 0.200 1홈런 4타점 OPS 0.689를 기록 중이다.  
 
 출루 능력이 장점인 한화 최재훈

출루 능력이 장점인 한화 최재훈 ⓒ 한화 이글스

 
최재훈의 출루율은 0.371로 경쟁력이 있다. 볼넷은 31개를 얻어내 팀 내 공동 2위, 리그 공동 18위다. 23삼진 31볼넷으로 소위 '볼삼비'라 불리는 삼진 대비 볼넷의 비율은 1.35로 좋다. 리드오프 정은원을 제외하면 출루 능력이 빼어난 타자가 부족한 한화 타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볼삼비'에 장점이 있는 최재훈이 2번 타자로 배치되고 있다. 출루가 중시되는 테이블 세터에 어울리는 타자다.  

과거 KBO리그에서 2번 타자는 희생 번트와 같은 작전 수행 능력에 특화된 반면 장타력이나 출루율은 그다지 중시되지 않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강한 2번 타자'가 자리 잡은 가운데 KBO리그에서도 키움과 한화가 팀 내 사정에 맞게 나름의 방법으로 받아들인 결과가 '포수 2번 타자'로 볼 수 있다.   

궁금한 것은 체력 부담이 큰 포수들이 한여름에도 계속 2번 타자를 맡으며 시즌을 완주할지 여부다. 선두 싸움에서 점차 멀어지는 키움과 최하위권을 전전하는 한화가 타선의 득점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일시적인 조치라는 시각도 없지는 않다. 박동원과 최재훈이 붙박이 2번 타자로 꾸준한 활약을 보이며 팀 성적 반등에도 앞장설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개점휴업' 마무리 정우람, '리빌딩' 한화에겐 사치인가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