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 메시가 2021 코파 아메리카 첫 경기 칠레전에서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며 맹활약했지만 수비진 난조로 팀은 승점 1에 만족해야 했다.

▲ 리오넬 메시 메시가 2021 코파 아메리카 첫 경기 칠레전에서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며 맹활약했지만 수비진 난조로 팀은 승점 1에 만족해야 했다. ⓒ 아르헨티나 축구협회 트위터 캡쳐

  
리오넬 메시의 활약도 무용지물이었다. 28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리는 아르헨티나의 발목을 잡은 것은 수비 불안이었다.
 
아르헨티나가 15일 오전 6시(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에스타디오 니오통 산투스에서 열린 2021 코파 아메리카 A조 1차전에서 칠레와 1-1로 비겼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우루과이, 파라과이, 볼리비아와의 잔여 경기에서 8강 진출을 타진해야 하는 부담을 갖게 됐다. 
 
메시의 고군분투에도 승리하지 못한 아르헨티나
 
이날 아르헨티나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니콜라스 곤잘레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메시가 포진했고, 허리는 로 셀소, 파레데스, 데 파울이 구축했다. 포백은 탈리아피코, 오타멘디, 루카스 마르티네스, 몬티엘로 짜여졌으며,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골문을 지켰다.
 
이에 맞선 칠레도 4-3-3으로 나섰다. 메네세스, 바르가스, 팔라시오스가 전방에 포진한 가운데 아랑기스, 풀가르, 비달이 미드필드를 형성했다. 포백은 메나, 마리판, 메델, 이슬라로 구성됐으며, 브라보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칠레는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과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로 아르헨티나를 괴롭혔다. 그럼에도 아르헨티나는 공격에서 날카로움을 뽐냈다. 전반 7분 탈리아피코의 헤더 패스에 이은 메시의 슈팅은 골 포스트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전반 11분에는 로 셀소가 왼발 크로스를 배달했고,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슈팅이 높게 솟구쳤다.
 
니콜라스 곤살레스의 기민한 침투와 움직임으로 아르헨티나는 더 많은 기회를 생산했다. 전반 15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힐패스를 받은 니콜라스 곤살레스의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헤더슛은 골문을 벗어났고, 전반 17분 로 셀소의 전진 패스로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지만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를 넘어서지 못했다.
 
칠레는 역동적인 압박과 운동량을 오랫동안 지속하지 못하면서 아르헨티나에 주도권을 내줬다. 공격에서도 무기력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전반 25분 메네시스가 박스 안에서의 시도한 왼발슛이 전반전에 만들어낸 유일한 장면이었다.
 
결국 아르헨티나 메시의 발 끝이 팽팽했던 영의 행진을 깨뜨렸다. 전반 33분 아크 정면에서 메시가 수비벽을 넘기는 왼발 프리킥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들어 경기 흐름은 칠레로 넘어왔다. 칠레의 전방 압박이 살아나면서 아르헨티나는 점유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칠레는 기민한 침투와 역습으로 아르헨티나의 약점인 수비진을 흔들었다. 후반 6분 풀가르의 패스를 받은 바르가스가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에게 막혔다. 이어 쇄도하던 비달이 슈팅할 때 탈리아피코에게 가격 당했고, VAR 판독 결과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후반 13분 키커로 나선 비달의 킥이 골키퍼 선방에 걸렸지만 흘러나온 공을 바르가스가 머리로 밀어넣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스칼로니 감독은 에세키엘 팔라시오스, 디 마리아를 투입하며 메시를 전방으로, 디 마리아를 오른쪽에 놓는 4-4-2로 변화를 가져갔다. 공격적인 승부수로 흐름을 바꿔보겠다는 의도였다.
 
메시는 고군분투했다. 후반 25분 메시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34분 메시가 로빙 크로스를 배달해 니콜라스 곤살레스의 런닝 헤더로 이어졌으나 골문 위로 떠올랐다.
 
스칼로니 감독은 아구에로, 코레아를 넣으며 공격진을 새롭게 재편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칠레는 끈끈한 수비로 버텨내며 아르헨티나전에서 승점 1을 획득하는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
 
'28년 무관' 아르헨티나, 코파 아메리카 첫 경기부터 '불안'
 
아르헨티나는 1993 코파 아메리카 우승 이후 월드컵과 코파 아메리카에서 한 차례도 정상에 오르지 못하며 지긋지긋한 메이저대회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메시에게도 통용된다.
 
메시는 클럽 무대에서 모든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에 반해 아직까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코파 아메리카에서 준우승 3회, 월드컵 준우승 1회에 그치며 번번이 정상 문턱에서 좌절을 맛봤다. 대다수의 축구팬들은 메시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
 
1987년생으로 30대 중반에 접어든 메시에게 사실상 마지막 코파 아메리카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강력한 우승후보군으로 분류되지 않고 있다. 지난 몇 년 간 아르헨티나의 행보가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창의성 부재, 속도감 없는 공격 전개, 특히 메시 의존증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메시의 출전 유무에 따라 팀 성적이 극명하게 갈릴 만큼 메시가 끼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 메시가 막히면 공격을 풀어가지 못하는 약점이 두드러진다.
 
이날 칠레전에서 메시는 자신이 해야할 몫을 충분히 해냈다. 특히 전반 33분 프리킥 득점은 '역시 메시'라는 찬사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그는 90분을 소화하면서 슈팅 7회, 키패스 4회, 드리블 성공 2회로 이날 경기 최우수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메시의 활약이 다른 동료들의 부진을 다 메워주진 못했다. 니콜라스 곤살레스는 결정적인 찬스를 모두 날려버렸고, 후방에서는 수비 불안을 노출했다. 칠레에 단 5개의 슈팅만을 내줬음에도 1골을 실점했는데, 후반 6분 순간적으로 수비 조직이 무너지면서 탈리아피코가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 뼈아팠다.
 
아르헨티나는 공격진의 세대교체가 비교적 잘 이뤄지고 있는 것에 반해 여전히 1988년생 오타멘디가 수비의 핵심일만큼 공수 불균형이 심각하다.
 
아르헨티나가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후방을 단단하게 구축해야 한다. 제 아무리 메시가 활약해도 뒷문이 불안정하면 승리하기 어렵다. 대회 첫 경기부터 많은 과제를 안은 아르헨티나가 이후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2021 코파 아메리카 A조 1차전 (에스타디오 니우통 산투스, 리우 데 자네이루, 브라질 - 2021년 6월 15일)
아르헨티나 1 - 메시 33'
칠레 1 - 바르가스 58'

 
선수명단
아르헨티나 4-3-3 : E.마르티네스 - 몬티엘(85'몰리나), 루카스 마르티네스, 오타멘디, 탈리아피코 - 데 파울, 파레데스(68'E.팔라시오스), 로 셀소(67'디 마리아) - 메시, 라우타로 마르티네스(80'아구에로), N.곤살레스(80'코레아)
 
칠레 4-3-3 : 브라보 - 이슬라, 메델(84'로코), 마리판, 메나 - 풀가르 - 비달(85'알라르콘), 아랑기스 - C.팔라시오스(77'브레레톤), 바르가스(77'피나레스), 메네세스(93+'갈다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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