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LG 류지현 감독

27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LG 류지현 감독 ⓒ LG 트윈스

 
2021 KBO리그에서 LG 트윈스가 1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2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LG의 올 시즌 고민인 투타 불균형을 고스란히 압축한 형국이었다. LG 마운드는 선발 정찬헌과 5명의 불펜 투수가 9이닝 동안 5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을 합작했다. 두산 타자들은 홈은커녕 3루조차 밟지 못했다.

반면 LG 타선은 9안타 8사사구로 17명이 출루했으나 2득점에 그치며 무려 14잔루를 남발했다. 1회 말 1사 1, 3루, 2회 말과 4회 말 1사 만루, 6회 말 2사 1, 2루, 7회말 1사 만루, 8회 말 2사 2루가 모두 잔루 처리되었다. 

세부 지표는 LG의 투타 불균형을 분명히 드러낸다. LG 투수진은 평균자책점 3.67,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679, WHIP(이닝 당 출루 허용) 1.36으로 모두 리그 1위로 압도적이다.

반면 LG 타선은 타율 0.247로 9위, 홈런 49개로 5위, OPS(출루율 + 장타율) 0.726으로 공동 7위, 경기당 평균 득점 4.29로 8위다. 홈런을 제외한 팀 타격 지표가 모두 하위권이다. 지난겨울 타선의 특별한 외부 보강이 없었던 가운데 지난해보다 더 나은 기량을 펼치는 타자는 사실상 홍창기 뿐이다.

※ KBO리그 10개 구단 평균 득점 순위
 
 KBO리그 10개 구단 평균 득점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O리그 10개 구단 평균 득점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인플레이 타구의 타율을 의미하는 BABIP은 LG 타선이 0.279로 10위다. 리그 평균 BABIP 0.308에도 크게 못 미쳐 LG 타자들이 불운했다고 볼 수도 있다. 소위 '볼삼비'라 불리는 삼진 대비 볼넷 비율은 0.72로 LG가 리그 1위다. LG 타자들이 공을 오래 보며 선구 능력을 중시해 볼넷을 많이 얻고 삼진을 적게 당한다고 분석할 수 있다. 올 시즌 KBO리그는 볼넷을 많이 얻으며 출루를 중시하는 경향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13일 경기에서도 드러나듯 LG 타자들은 득점권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잔루를 남발하는 경향이 잦다. 득점권 기회에서는 히팅 포인트를 앞에 놓고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것이 요구된다. 그래야만 외야로 시원스레 뻗어 나가는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다. 

하지만 LG 타자들은 득점권 기회에서도 강한 타구를 만드는 것보다 볼넷을 의식한 듯 히팅 포인트가 뒤에 있다. 그로 인해 타구가 힘없이 밀리는 경우가 많다. 득점권에서는 히팅 포인트를 앞으로 놓고 그렇지 않으면 뒤에 놓는 방법도 있으나 타자들이 상황마다 히팅 포인트를 미세하게 조정하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LG가 올 시즌 내부적으로 추구하는 타격 기조가 득점력을 떨어뜨리는 빌미를 제공한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부진에 이은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된 LG 라모스

부진에 이은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된 LG 라모스 ⓒ LG 트윈스

 
일각에서는 LG가 저조한 득점력으로 인해 마운드에만 의존하는 경기가 되풀이되면 투수들이 지치지 않을지 우려한다. 타자들이 넉넉한 점수를 벌어주지 못하고 박빙 상황이 이어져 투수진의 피로가 쌓여 일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투수진이 강하면 상위권 팀은 될 수 있으나 타격까지 경쟁력을 갖춰야만 우승을 바라볼 수 있다. 

정규 시즌이 개막된 이후 두 달이 지난 뒤에도 타선이 개선의 여지가 없는 LG가 과감한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타율 0.243 8홈런 25타점 OPS 0.739로 부진 끝에 지난 9일 허리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된 라모스와 결별하고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영입해 타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LG는 류지현 감독이 프로에 데뷔해 신인왕을 차지했던 1994년 이후 지난해까지 26년간 우승을 하지 못했다. 류지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인 올해 타선까지 살아나 27년 만의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돌아온 '에이스' 차우찬, LG 우승의 마지막 퍼즐?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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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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