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말레이시아 제압 소식을 알리는 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 갈무리.

베트남의 말레이시아 제압 소식을 알리는 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 갈무리. ⓒ AFC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박항서 감독이 또 하나의 신화를 눈앞에 뒀다.

베트남은 한국시간으로 13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G조의 7차전 경기에서 혈투 끝에 말레이시아를 2-1로 제압했다.

이로써 5승 2무로 한 번도 패하지 않으며 '무패 행진'을 이어간 베트남은 승점 17점을 기록하며 G조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베트남은 조 2위 UAE(승점 15점)가 같은 시각 치러진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서 비기거나 패했다면 조 1위를 확정, 사상 첫 최종 예선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지만 UAE도 5-0으로 대승을 거두며 마지막까지 피 말리는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베트남과 UAE는 오는 16일 치러질 최종전에서 조 1위 자리를 놓고 다툰다. 다만 베트남은 비기기만 해도 최종 예선에 진출하는 유리한 입장이다.

UAE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이날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베트남은 말레이시아를 압박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도 물러서지 않고 맞서면서 경기는 과열됐고, 양 팀 선수들의 부상이 걱정될 정도로 거친 몸싸움이 벌어졌다.

한 수 위의 전력으로 경기를 주도한 베트남은 전반 27분 코너킥 찬스에서 상대 수비수가 걷어내지 못해 흘러나온 공을 응우옌 티엔 린이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UAE와 최종전... 비기기만 해도 최종예선 '직행'
 
 베트남이 선두를 달리는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순위표

베트남이 선두를 달리는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순위표 ⓒ AFC

 
베트남은 전반전을 1-0으로 마쳤지만, 후반전 들어 중원 싸움에서 밀려 고전했다. 말레이시아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 급급했던 베트남은 결국 후반 26분 페널티킥을 내줬고, 키커로 나선 말레이시아의 데 파울라가 골로 연결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UAE가 인도네시아에 크게 이기고 있다는 소식에 다급해진 박항서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선제골을 지키기 위해 후반전 초반에 미드필더를 투입했지만, 상황이 바뀌자 다시 공격수를 투입한 것이다.

박항서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점유율을 높인 베트남은 후반 37분 상대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었고, 이를 꾸에 은곡 하이가 성공하며 2-1로 앞서나갔다.

궁지에 몰린 말레이시아는 거친 태클과 신경전으로 베트남 선수들을 자극했고, 박항서 감독도 흥분하며 항의했다. 그럼에도 베트남은 남은 시간을 잘 버텨내며 귀중한 승점 3점을 획득하고 경기를 마쳤다.

2017년부터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며 아세안축구연맹컵 우승,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아시안컵 8강 등 베트남 축구 역사를 새로 쓰며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 박항서 감독은 이제 월드컵 최종 예선으로 가는 '8부 능선'을 넘었다.

그동안 2차 예선의 문턱조차 넘지 못했던 베트남이 과연 박항서 감독의 지휘 하에 사상 처음으로 최종 예선 무대에 오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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