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경기는 역전에 역전을 거듭할 정도로 치열했다. 5회까지 4-0으로 앞서며 흐름을 완전히 가져온 kt는 6회와 7회에 걸쳐 5점을 내주며 역전 당했지만, 9회 심우준의 솔로포와 11회 장성우의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연장전 혈투를 펼치며 따낸 승리의 중심에는 소형준이 있었다. kt의 선발 투수로 등판한 소형준은 5이닝 동안 5K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1회 정은원에게 볼넷, 최재훈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위기에 처한 소형준은 이내 자신감을 되찾아 하주석을 삼구 삼진으로 처리한 뒤, 노시환을 병살타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에도 연속으로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 3루 위기를 맞았지만, 범타와 두 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실점 없이 막아냈다.

3회부터는 안정감을 되찾았다. 매 이닝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하긴 했지만, 탈삼진과 범타로 타자들을 돌려세우며 한화의 타선을 꽁꽁 묶었다. 5회까지 총 98개의 공을 던진 후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경기 개시와 함께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던 소형준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감을 되찾았다. 마지막 이닝에도 146km의 직구를 구사하며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물론 불펜진이 흔들리면서 아쉽게 승리는 놓쳤지만, 최근 들어 부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승리만큼 의미 있었다.
 
 지난해 신인왕을 수상했던 소형준은 시즌 초반 흔들렸다.

지난해 신인왕을 수상했던 소형준은 시즌 초반 흔들렸다. ⓒ kt위즈

 
'신인왕' 출신의 부진
 
지난해 kt는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창단 이후 매년 하위권에 전전하던 kt는 2020시즌 정규 시즌 최종 2위로 마무리하며 창단 첫 포스트 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킨 것이다. 이런 kt의 중심에는 특급 신인 소형준이 있었다.
 
'2020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마법사 군단에 발을 들인 소형준은 데뷔 첫 시즌부터 26경기에 등판해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14년 만의 순수 신인 10승'과 '국내 선수 최다승' 등 많은 타이틀을 휩쓴 소형준은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신인왕까지 수상했다.
 
하지만 이랬던 소형준은 올 시즌 들어 부진했다. 마치 '2년차 징크스'에 빠진 듯한 모습이었다. 개막 후 두 달 동안 8경기에 등판하면서 챙긴 승리는 단 1승에 불과했고, 평균자책점은 5.82까지 치솟았다. 특히 지난달 9일 등판에서는 2이닝(개인 최소 이닝) 동안 6피안타 7자책으로 무너지며 강판당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흔들리는 제구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도 있었다. 고교시절부터 제구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고 지난해에도 좋은 제구력을 뽐냈지만, 현재까지 소형준이 허용한 볼넷은 27개로 지난해(45개)보다 페이스가 굉장히 빠른 상황이다.
 
특히 시즌 초반 구속이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많은 등판의 여파였을까. 143km로 형성되던 직구의 평균 구속이 141km에 머물렀다. 제구와 구속 등 여러모로 흔들리며 WHIP(이닝 당 출루 허용률)이 5월에 1.76까지 상승했다. 이처럼 부진하는 그에게서 신인왕 출신의 패기를 볼 수는 없었다.
 
 kt 소형준은 2년차 징크스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kt 소형준은 2년차 징크스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 kt위즈

  
2년차 징크스 벗어날까
 
다행히 최근 들어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의 등판(6이닝 2실점)을 기점으로 안정감을 되찾고 있는 소형준은 지난 5일에는 7이닝 9K 무실점으로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그리고 11일에도 호투를 펼치며 본격적인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페이스가 굉장히 좋다. 지난 28일 KIA전부터 16이닝 연속 무실점이다. 6월 들어 기록한 볼넷도 3개에 불과하며 흔들리던 제구도 점차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직구의 평균 구속 또한 143km로 어느 정도 회복하는 등 시즌 초반 불안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있다.
 
유신고 시절부터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U-18 대표팀에 선발되는 등 최고의 커리어를 쌓은 소형준은 프로의 세계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올 시즌에는 초반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많은 팬들의 걱정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안정적인 피칭으로 부활의 조짐을 보여주고 있는 소형준이다. 올 시즌에도 대권 도전에 나선 kt에게도 소형준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한 상황. 과연 소형준은 2년차 징크스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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