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과의 경기에 등판한 류현진

류현진 ⓒ AP/연합뉴스

 
류현진이 시즌 6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도 패전을 면치 못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리는 2021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5피안타(1피홈런)1볼넷3탈삼진3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는 류현진이 1회에만 3실점을 기록하며 끌려다닌 토론토가 2-5로 패하며 전날 역전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류현진이 1회에만 투런 홈런을 포함해 장타 3개를 허용할 때만 해도 지난 5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5.2이닝7실점의 '악몽'이 계속 이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2회부터 안정을 되찾은 류현진은 6회까지 추가실점 없이 화이트삭스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퀄리티스타트 호투에도 토론토 이적 후 첫 연패를 당한 류현진의 시즌 성적은 5승 4패에 평균자책점은 3.23에서 3.34로 소폭 상승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맞은 통한의 장타 3방

류현진은 LA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전체 1위(2.32)에 올랐던 2019년 베테랑 포수 러셀 마틴과 호흡을 맞추며 유난히 좋은 성적을 올린 바 있다. 류현진은 토론토 이적 후에도 공격보다는 수비에 특화된 포수 대니 젠슨과의 호흡이 좋았고 찰리 몬토요 감독은 올 시즌 류현진이 등판하는 경기에서 젠슨을 류현진의 전담포수로 활용했다. 실제로 류현진은 올 시즌 젠슨을 제외한 다른 포수와 배터리 호흡을 맞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젠슨은 지난 7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부상자명단에 등재됐고 백업포수 알레한드로 커크마저 고관절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류현진은 11일 화이트삭스전에서 루키 라일리 애덤스와 처음으로 배터리 호흡을 맞췄고 토론토는 보 비솃이 지명타자, 산티아고 에스피날이 3루수로 선발출전했다. 이에 맞서는 화이트삭스는 스위치히터 3명을 포함해 선발라인업 전원을 우타자로 도배했다.

토론토가 1회초 공격에서 댈러스 선발 댈러스 카이클에게 삼자범퇴로 물러난 가운데 1회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타자 팀 앤더슨을 공2개 만에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1사 후 예르민 메르세데스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득점권 위기를 맞은 류현진은 요한 몬카다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호세 어브레유에게 적시 2루타, 야스마니 그랜달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며 선취 3점을 허용했다. 

1회 투런 홈런을 포함해 장타만 3방을 허용하며 크게 고전했던 류현진은 2회 선두타자 루리 가르시아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1사 후 애덤 엥겔 역시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류현진은 대니 멘딕을 투수 땅볼로 유도하며 세 타자로 가볍게 2회를 넘겼다. 비록 상대적으로 편했던 하위타선이었지만 1회 심각해 보이던 난조가 2회까지 연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투구내용이었다.

토론토 타선은 카이클을 상대로 3회까지 볼넷 하나만 얻어냈을 뿐 안타 없이 삼진5개를 당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고 류현진은 3회 선두타자 앤더슨을 3볼1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2루 땅볼을 유도했다. 1사 후 메르세데스와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중전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몬카다를 루킹삼진, 어브레유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화이트삭스가 자랑하는 '쿠바산 중심타선'을 막아냈다.

2회부터 안정 되찾은 류현진의 투구

토론토는 4회 공격에서 2사 후 첫 안타를 때렸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고 류현진은 첫 타석에서 투런 홈런을 허용했던 4회 선두타자 그랜달에게 이날 경기 첫 볼넷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고 앤드류 본에게 유격수 앞 병살을 유도하며 주자를 지웠지만 2사 후 가르시아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엥겔을 유격수 땅볼로 가볍게 처리하며 4회를 큰 위기 없이 넘겼다.

토론토 타선은 5회초 공격에서 내야안타 2개와 2사 후 마커스 시미엔의 적시타로 한 점을 추격했고 류현진은 5회말 선두타자 멘딕을 우익수플라이로 처리했다. 1사 후 앤더슨을 삼진으로 돌려 세운 류현진은 앞선 두 타석에서 자신을 상대로 2안타를 친 메르세데스를 낮은 체인지업으로 2루 땅볼로 처리하며 설욕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초반 난조에도 흔들리지 않고 선발투수로서 최소한의 역할을 해냈다.

토론토는 6회 공격에서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추격했고 류현진은 6회말 선두타자 몬카다를 중견수플라이로 처리했다. 1사 후 어브레유의 잘 맞은 타구도 중견수 랜달 그리칙의 정면으로 가며 2아웃을 잡은 류현진은 첫 타석 홈런,두 번째 타석 볼넷을 기록한 그랜달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시즌 6번째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6회까지 95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7회부터 마운드를 앤서니 카스트로에게 넘기며 이날 투구를 마쳤다.

6이닝5피안타(1피홈런)3탈삼진3실점. 류현진이 지난 2년 연속으로 사이영상 투표 3위 이내에 들었던 빅리그 정상급 투수임을 고려하면 이날 투구는 썩 만족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1회 2루타 2방과 홈런 한 방으로 내준 3실점을 제외하면 류현진의 투구내용은 5이닝2피안타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바뀐다(1회 메르세데스에게 맞은 첫 2루타도 구리엘이 조금만 더 영민하게 수비했다면 충분히 잡을 수 있었던 타구였다).

물론 류현진은 토론토의 에이스로서 화이트삭스 타선을 확실하게 제압해야 한다는 소기의 미션은 달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5일 휴스턴전 5.2이닝7실점의 악몽을 회복하고 자신의 투구 스타일을 되찾았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 있는 투구내용이었다. 지난 5월24일 템파베이 레이스전 이후 보름 만에 시즌 6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오는 16일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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