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모교> 관련 이미지

영화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모교> 관련 이미지 ⓒ 시네2000

 
한국영화 역사에서 <여고괴담> 시리즈가 갖는 의미는 꽤 크다. 공포영화 장르로써 프랜차이즈화를 시도해 꾸준히 결과물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그리고 신인 배우 및 신인 감독 발굴의 등용문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점에서 말이다. 배우 최강희, 김규리, 공효진, 김옥빈 등 현재 내로라하는 스타 배우들이 <여고괴담> 시리즈에 출연하면서 스타 등용문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고, 김태용, 민규동 감독 등 예술성을 인정받은 감독들이 이 시리즈의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7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모교>(아래 <모교>)는 참여하는 사람들 기준으로 보면 4편과 이어지는 면이 있다. 배우 김서형이 4편에 이어 이번에도 출연하고, 4편 제작에 참여했던 이미영 감독이 직접 메가폰을 잡았다. 동시에 정서나 만듦새로 보면 1편의 그것을 이으려 한 흔적이 역력히 보인다. 

<모교>는 과거와 현재 이야기를 교차시키며 여고생 캐릭터들에게 얽힌 어떤 비밀을 파헤치는 구조다. 4편에선 음악 선생으로 짧은 시간 안에 사망했던 김서형이 교감 은희로 등장한다. 은희는 부임한 첫날부터 뭔가 어두운 기운을 풍기는 하영(김현수)을 비롯해 여러 아이들의 유별난 행동을 관찰하게 되는데, 정작 은희 또한 과거에 해당 학교를 다녔던 전력이 있는 인물이다. 수십 년 전 은희의 친구가 의문의 죽음을 당했고, 현재 또한 하영의 친구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영화는 두 캐릭터 사이의 연결고리를 마치 흩뜨려진 복잡한 퍼즐을 순서에 맞춰가는 식으로 이야기를 구성했다.

6편에서 공포감을 주는 요소는 대부분 환청 환각에 시달리는 은희의 시점에서 제시된다. 과거의 사건으로 트라우마가 남은 셈인데, 이야기 흐름에서 현재와 과거의 교차 편집이 사실 무작위처럼 느껴질 정도로 거친 면이 있다. 이미지의 상징성, 은유성을 나름 의도한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시점에 갑자기 한 두 컷 정도로 등장하는 과거 장면이라든지, 주요 사건 진행 중에 들어간 은희의 환각 장면 등은 얼핏 관객에겐 혼란을 줄 수도 있어 보인다.
 
 영화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모교> 관련 이미지

영화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모교> 관련 이미지 ⓒ 시네2000

  
 영화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모교> 관련 이미지

영화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모교> 관련 이미지 ⓒ 시네2000

 
이런 약점에도 불구하고 <모교>는 제법 도전적 자세를 잃지 않으며 결말까지 각종 은유와 상징을 회수하려 노력한다. 특히 영화 말미 등장하는 공수부대원 시퀀스에선 이 학교의 공간적배경이 전라남도 광주이고, 은희 및 그를 둘러싼 인물들과 현재의 학생들 모두 과거의 상처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그 과거의 상처란 다름 아닌 광주 민주화 항쟁 당시 자행된 군사 독재 정권의 탄압이었다. 1980년대 모습을 그대로 하고 있는 경비원(권해효)이 종종 학교를 돌보고 아이들의 뒷모습을 관찰하는 장면이 몇 번 등장하는데 은희의 친구 재연(김형서)의 죽음과 함께 경비원의 존재 또한 영화에서 주요한 은유가 된다.

비교적 산만한 구성이지만 1편의 상징과도 같은 여고생 귀신 점프컷, 각종 유사한 배경으 등장 등 1편을 오마주 한 몇 장면에서 감독이 품은 <여고괴담> 시리즈에 대한 존경을 엿볼 수 있다. "단순히 장르 영화로서 공포가 아니라 여고생들의 아픔과 그들의 이야기에 집중한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는 감독의 말처럼, 여러 층위에서 고민하고 두드려 가며 만들었다는 느낌이 남는다.

한줄평: 이번 시리즈로 다시금 <여고괴담> 시리즈가 불붙길
평점: ★★★(3/5)

 
영화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모교> 관련 정보

각본 및 감독: 이미영
출연: 김서형, 김현수, 최리, 김형서 등
제작: 씨네2000
제공 및 배급: KTH
공동배급: CJ CGV
러닝타임: 108분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 2021년 6월 17일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