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아이하트라디오뮤직어워드에서 유관중 공연을 펼친 실크 소닉(브루노 마스, 앤더슨 팩)

2021 아이하트라디오뮤직어워드에서 유관중 공연을 펼친 실크 소닉(브루노 마스, 앤더슨 팩) ⓒ Kevin Mazur/Getty Images

 
코로나 19 이후 공연장이 입은 피해는 막심했다. 대면 접촉을 전제로 하는 공연장과 뮤직 페스티벌은 펜데믹 시대와 공존할 수 없었다. 2020년 초 이후, 대규모의 군중이 집결하는 페스티벌은 거의 열리지 못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면서 펜데믹 극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기 위한 시도가 전방위에서 이어지고 있다. 대중음악 공연계도 마찬가지다. 영국의 브릿 어워드나 미국의 아이 하트 라디오 뮤직 어워드, 빌보드 뮤직 어워드 등의 시상식은 유관중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세계적인 뮤직 페스티벌들 역시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으로의 복귀'를 추진하고 있는 시카고 시에서는 굵직한 페스티벌들이 두 개 이상 열린다. 대형 록 페스티벌인 롤라팔루자(Lollapalooza). 그리고 '힙스터'들의 축제로 유명한 '피치포크 페스티벌'이 그 주인공이다.
 
 오는 7월 29일부터 8월 3일에 걸쳐 롤라팔루자(Lollapalooza) 페스티벌이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다.

오는 7월 29일부터 8월 3일에 걸쳐 롤라팔루자(Lollapalooza) 페스티벌이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다. ⓒ Lollapalooza

 
코첼라 밸리 뮤직 & 아트 페스티벌은 공식 사이트와 SNS에 '2022년 4월 15일부터 17일, 4월 22일부터 24일에 걸쳐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코첼라는 2020년에 프랭크 오션(Frank Ocean)과 트래비스 스캇(Travis Scott)를 비롯, 랩메탈 밴드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Rage Against The Machine)이 재결합 공연을 펼칠 예정이었으나 무산되었던 바 있다.

2022년 6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프리마베라 사운드(Primavera Sound)는 음악팬들의 기다림을 보상하듯, 약 2주에 걸쳐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두아 리파(Dua Lipa), 스트록스(The Strokes), 로드(Lorde), 벡(Beck) 등 쟁쟁한 뮤지션들이 출연한다. 한국 걸그룹 드림캐쳐 역시 데뷔 이후 최초로 프리마베라 무대에 오른다.

오는 6월 20일, 데뷔 26주년을 맞은 록밴드 푸 파이터즈(Foo Fighters)는 뉴욕 매디스 스퀘어 가든에서의 공연을 확정했다. 밴드의 리더 데이브 그롤(Dave Grohl)은 "우리는 이 순간을 1년 넘게 기다려왔다"며 화색을 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용하지 않고, 2만 명의 관객이 공연장을 가득 채울 예정이다. 이 공연에 참석하는 관객들은 모두 사전에 백신 접종을 맞아야 한다.
 
페스티벌이 돌아온다
 
 국내 뮤직 페스티벌 'DMZ 피스트레인'의 공식 입장문

국내 뮤직 페스티벌 'DMZ 피스트레인'의 공식 입장문 ⓒ (사)피스트레인

 
한편 국내의 상황은 어떨까? 스포츠 경기장과 뮤지컬 공연, 클래식 공연 등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는 수준에서 관객을 받고 있다. 반면 대부분의 대중음악 공연은 '100인 이상 집합 금지'라는 규정에 막혀 열리지도 못했다. 폴킴 등의 가요 뮤지션들은 편성에 오케스트라나 국악을 추가해서 '크로스오버'로 인정받아 공연 허가를 받는 고육지책을 찾기도 했다. 규모의 크고 작음을 떠나, 대중음악공연은 1년 이상 지속된 차가운 겨울을 감내해야 했다.

현재 대한민국 정부는 6월 말까지 300만 명 이상의 1차 백신 접종 완료, 3분기 내 전 국민 70% 1차 백신 접종 완료를 목표로 삼았다. 펜데믹 극복까지는 아직 많은 과정이 남아 있지만, 가장 비관적인 상황은 지나간 듯하다.

국내 백신 수급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고, 7월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도 조정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거리두기 2단계 이후, 대중음악 공연은 방역 지침상 '공연'이 아니라 '모임 및 행사'로 분류되어 100인 이상의 집합이 불가능했다. 대중 음악 공연에 유독 가혹하게 적용되었던 규정들이 수정될 지 기대된다.
 
이하이, 정준일, 데이브레이크, 페퍼톤즈 등이 출연하는 '뷰티풀민트라이프 2021(이하 뷰민라)'는 오는 6월 26일부터 27일에 걸쳐 88 잔디마당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뷰민라의 주최사인 민트페이퍼는 행사장에 신속 진단 키트를 도입하는 등, 방역에 신경을 쏟고 있다. 예년과 같은 스탠딩 존 대신 전체 정원의 40% 수준의 거리두기 좌석제를 도입한다. 뷰민라의 상징성은 크다. 이 페스티벌이 개최된다면, 펜데믹 이후 최초로 펼쳐지는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강원도 철원에서 열리는 'DMZ 피스트레인' 역시 개최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2018년 철원에서 시작한 피스트레인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콘텐츠와 환경으로 많은 마니아를 양산한 축제다. 현재 피스트레인은 강원도, 철원군과 함께 시기와 방식을 조율 중이다. 지난해와 달리, 취소 없이 대면 뮤직 페스티벌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펜데믹 이후 미래학자들은 '앞으로 대규모 콘서트가 사라지고 랜선 공연이 그 자리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들의 예측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그들은 기술과 산업의 관점에서 공연을 보았으나, 결코 대체될 수 없는 인간적 유희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했다. 페스티벌과 공연장이 긴 겨울을 뒤로 하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 긴 시간 서로 갈라져 있었던 아티스트와 팬들 역시 다시 한 공간에서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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