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마르소의 머리 위로 헤드폰이 내려앉은 순간, 사랑은 시작됐습니다. 소녀의 눈앞에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졌지요. 아등바등 사느라 자주 놓치게 되는 당신의 낭만을 위하여, 잠시 헤드폰을 써보면 어떨까요. 어쩌면 현실보단 노래 속의 꿈들이 진실일지도 모르니까요. Dreams are my reality.[기자말]
 엑소 스페셜 앨범 < DON’T FIGHT THE FEELING > 이미지

엑소 스페셜 앨범 < DON’T FIGHT THE FEELING > 이미지 ⓒ SM


인생을 살아가는 누구에게나 선택이란 건 쉽지 않다. 어떤 선택이 더 나은 것인지 그 결과를 만나기 전에는 알 수 없기에, 내가 잘못된 길을 걷는 건 아닌지 불안하고 겁도 난다. 그럴 때 인생의 해답지가 있으면 좋으련만 하는 실없는 상상도 해보게 된다. 

인생에 정답은 없기에 해답지 같은 것도 당연히 있을 리 없지만, 그래도 가이드북 정도는 있지 않을까. 엑소(EXO)의 신곡 가사를 보면서 꽤 도움 되는 가이드북이란 인상을 받았다. 지난 7일 발표한 이들의 스페셜 앨범의 타이틀곡인 'Don't fight the feeling'의 가사가 그것이다.

"불빛에 모든 것이/ 드러났을 때/ 외로운 서킷 위로 시작된 주행/ 모든 걸 잃어 봐야 해/ You must admit it/ 그래야 진짜 리얼한 자유를 얻지

태클쯤은 날려/ 난 좀 달라서/ 그거 하나 믿어 Yeah/ 제 멋에 취한 채/ 그럼 좀 어때/ 다 해도 돼 넌 Yeah"


거침없이 질주하는 이미지가 떠오르는 초반부의 가사를 보면 특히나 이 구절이 강렬하다. '모든 걸 잃어 봐야 진짜 자유를 얻는다'는 부분. 사실 인생의 선택 앞에서 우리가 겁을 먹는 건 이 선택으로 내가 무언가를 잃을까 봐 염려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잃을 게 없는 사람이 가장 용감하다는 말도 있듯이, 잃어도 좋다는 각오로 선택하고 나아간다면 머리 복잡한 고민은 좀 사그라질 것이다. 무언가를 잃어버렸을 때조차 자유만은 얻게 되므로, 잃어도 잃은 게 아니다.

A와 B의 선택 앞에서 고민하기도 하지만, 우린 이미 분명하게 정해진 특정한 도전 앞에서 망설이기도 한다. 이 또한 두려움 때문이다. 내가 잘 할 수 있을지, 망하면 어떡하나 싶은 이런 저런 생각들이 많아지는 것이다. 그럴 때 이 가사를 보면 넌지시 던지는 조언을 얻을 수 있다. 믿고 나아가라고, 남들이 뭐라고 하든 제 멋에 취해서 나아가도 괜찮다고. 뻔하지만 힘이 되는 말이다. 너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도 된다는 말은 정진할 용기를 주는 말이 아닐 수 없다.
 
"겁 없는 네가 보고 싶다/ 바닥부터 올라간 너잖아/ 뭘 참고만 있어/ 네 젊음 오만함/ 지금 할 수 있는 미친 짓"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주저하고 있을 때 좋은 팁이 또 하나 있다. 바로 '바닥부터 올라간 너잖아'라는 가사가 그것이다. 어떤 책에서 말하길, 지금까지 자신이 살아오면서 잘 해냈던 일, 노력해서 성과를 거두고 성취감을 느꼈던 경험을 종이에 적어서 벽에 붙여놓으라고 한다. 내가 잘해온 과거를 떠올리면 자신감이 생기므로. 더군다나 바닥부터 한 계단씩 올라온 케이스라면 그 사람은 자신의 지난날이야말로 가장 큰 용기의 원천이 아닐 수 없다.
 
 엑소 스페셜 앨범 < DON’T FIGHT THE FEELING > 이미지

엑소 스페셜 앨범 < DON’T FIGHT THE FEELING > 이미지 ⓒ SM

 
"Don't fight the feeling/ 본능대로 가 Babe/ Don't fight the feeling/ 너를 멈추지도 마/ Yeah Don't fight the feeling yeah"

이성과 본능, 이 둘은 내 안에서 서로의 영역을 키우기 위해 매일 다투는 것만 같다. 어느 것 하나 필요 없는 건 없지만, 오래된 진리가 있지 않나. 머리 그만 굴리고 마음을 따라가라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해 내려오는 진리 말이다. 이 노랫말도 본능대로 가라고 외친다. 자신에게 오는 느낌과 싸우지 말고 그걸 받아들이고 그것을 등불 삼아서 멈추지 말고 가라고 북돋운다.

생각해보면 우린 느낌이란 게 올 때조차도 그걸 곧장 따르지 못하고, 이성이라는 군대를 이끌고 나와 요리조리 따져보면서 싸우면서 힘을 빼지 않나. 이성은 강한 군대처럼 보이지만 때론 가장 쓸데없고 약한 게 이성일 때도 있단 걸 기억해야 할 것이다. 

"No place no town that we can't go/ 항상 Why not? 부딪쳐 봐/ 지금 느낀 그게 정답이야/ 'Cause I feel like I'm ballin' oh babe

매일 밤 죽어도/ 아침이면 숨 쉬어/ 누가 상상이나 해/ 완고한 이성에/ 휩쓸리면 안 돼/ 광야 위를 질주해"


지금 '느낀' 그게 정답이라는 한 마디가 꽤 명료한 해결책처럼 들린다. 추진력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렇듯 과감한 태도가 결여됐을 가능성이 크다. 가사처럼 내 느낌을 더 믿고 '무대뽀 정신'으로 밀고 나가는 화끈함이 때때로 필요단 걸 우리는 살면서 종종 느낀다.

햄릿보다는 돈키호테형 인간이길 언제나 바라기에 나는 이 가사가 특히 와 닿았다. '매일 밤 죽어도 아침이면 숨 쉬어'라는 부분. 밤에 우린 죽은 듯 잠에 들고 다음날 일어나는데, 이건 마치 새롭게 태어나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새 하루가 시작되기 때문에, 그러니 무서울 게 뭐가 있냐고 너는 새롭게 시작할 수 있으니 도전하라고 노래는 말한다. 

"생각이 많은 밤/ 그냥 단순한 걸 원해/ 새벽처럼 달려/ 겁 없이 저질러/ 지금 이 느낌 난 믿을 거야/ We can go right now"

어떤 일을 '저지르다'는 말이 부정적으로 쓰일 때가 많은 것 같다. 하지만 단순하게 생각하고 겁 없이 저질러버리는 것이 때론 우리 삶을 한 발짝 성큼 앞으로 나아가게 해주기도 한다. 인생은 수시로 변할 수밖에 없고 또한 더 낫게 변화해야만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내 안의 질주본능에 몸과 마음을 겁 없이 내맡기는 젊음의 오만이 필요하지 않을까? 용기가 없으면 인생은 제자리걸음이란 걸 나는 살면서 때때로 느껴왔다. 때론 미쳐야 인생이 앞으로 나아간다. 그러니 한번 제대로 미쳐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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