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신인상 수상자인 사이드암 투수 신재영이 7일 SSG 랜더스와 입단 계약을 맺고 있다.

2016년 신인상 수상자인 사이드암 투수 신재영이 7일 SSG 랜더스와 입단 계약을 맺고 있다. ⓒ SSG랜더스

 
선발투수 3명이 빠진 SSG가 신인왕 출신의 사이드암 신재영을 영입했다.

SSG랜더스 구단은 7일 공식 SNS를 통해 작년 키움 히어로즈에서 방출됐던 사이드암 신재영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2012년 NC다이노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가 2013년 트레이드를 통해 히어로즈로 이적한 신재영은 군복무를 마친 2016년 15승을 올리며 신인왕에 선정, '깜짝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는 2016년의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4년 간 15승에 머물다가 작년 시즌이 끝난 후 키움에서 방출됐다.

SSG는 최근 토종 원투펀치 박종훈과 문승원에 이어 외국인 투수 아티 르위키마저 부상으로 이탈해 선발진 운영에 큰 위기를 맞았다. 선발진 수혈이 시급한 상황에서 SSG는 1군 통산 72경기에 선발 등판했던 신재영을 영입했다. 그는 "기회를 주신 SSG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어떤 보직이 주어지더라도 팀에 반드시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1군 데뷔조차 못하던 무명 투수, 전역 후 깜짝 15승 

초등학교 시절 전국에서 유명세를 탈 정도로 촉망 받던 거포 유망주였던 신재영은 한밭중 진학 후 기대만큼 성장이 더뎌 사이드암 투수로 전향했다. 대전고 진학 후 뒤늦은 성장과 함께 기량도 급성장한 신재영은 대전고의 핵심투수로 활약했지만 끝내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다. 단국대에서 기량을 끌어 올린 신재영은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8라운드(전체69순위)로 신생구단 NC에 지명됐다.

NC 입단 후 프로 첫 해 퓨처스리그에서 4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한 신재영은 2013년 4월 넥센과 NC의 2:3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으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하지만 당시 트레이드의 중심은 신재영이 아닌 현대 유니콘스와 히어로즈에서 오래 활약했던 베테랑 우완 송신영(키움 투수코치)이었다. 신재영은 2013년 한 번도 1군에 올라오지 못한 채 퓨처스리그에서만 5승4패8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했다.

프로 입단 후 2년 동안 1군 데뷔조차 하지 못한 대졸 2년 차 신재영은 2013 시즌이 끝나고 병역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찰 야구단에 입대했다. 경찰야구단에서 선발 투수로 활약한 신재영은 2015년 10승을 올리며 북부리그 다승왕에 올랐다. 하지만 당시 그는 히어로즈의 핵심 유망주가 아니었고 그 해 평균자책점도 5.74로 비교적 높은 편이었기 때문에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전역 후 KBO리그 최저 연봉(2700만 원)을 받고 2016시즌을 시작한 신재영은 그 해 리그에서 가장 주목 받는 신예로 떠올랐다. 시즌 시작과 동시에 30.2이닝 동안 단 하나의 사사구도 내주지 않은 신재영은 히어로즈의 풀타임 선발로 활약하며 30경기에 등판해 168.2이닝 동안 15승7패3.90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팀 내 다승 2위 앤디 밴 헤켄이 올린 승수(7승)보다 2배가 넘는 압도적인 팀 내 최다승이었다.

2009년 13승을 올렸던 이현승(두산 베어스) 이후 6년 동안 두 자리 승수를 올린 토종 투수가 없었던 히어로즈는 등장과 동시에 15승을 따낸 믿음직한 토종 투수 신재영을 발굴했다. 그것도 프로 입단 후 4년 동안 1군 등판 경기가 한 번도 없었던 철저한 무명 투수였기에 신재영의 등장은 더욱 극적이었다. 신재영은 2016 시즌 KBO리그 신인왕에 오르며 하위지명 선수의 성공시대를 활짝 열었다.

통산 72선발의 경험, SSG에 도움 될까

하지만 신재영은 많은 팬들의 기대대로 히어로즈의 토종 에이스로 자리 잡지 못했다. 2017년 선발과 불펜을 오간 그는 최원태(149.1이닝), 제이크 브리검(144이닝), 밴 헤켄(138.1이닝)에 이어 팀 내에서 4번째로 많은 125이닝을 던졌다. 하지만 심한 기복으로 선발과 불펜을 수시로 오가며 2016 시즌 만큼의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고 6승7패1세이브2홀드4.54로 다소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신재영은 2018년에도 한현희가 풀타임 선발투수로 변신하면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활약했다. 101.1이닝을 던지며 8승을 수확한 것만 보면 스윙맨으로 비교적 좋은 활약을 한 것처럼 보이지만 루키시즌 3.90이었던 평균자책점이 6.75까지 치솟은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좌완 이승호와 강속구 투수 안우진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2019년에는 1군 무대에서 단 12경기 등판에 그쳤다.

한 때 1억4000만 원까지 상승했던 연봉이 절반 수준(7000만 원)으로 떨어진 신재영은 작년 시즌 본인에게 가장 익숙한 스윙맨 자리에서 재기를 노렸지만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60의 성적을 남긴 채 방출의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현역 연장을 기대했던 신재영은 해가 바뀌도록 러브콜이 없어 지난 4월 독립리그 구단 시흥 울브스에서 활약하다가 7일 선발 투수들이 줄부상을 당한 SSG와 입단계약을 맺었다.

현재 SSG는 선발 데뷔전을 치르는 양선률, 올 시즌 19경기를 모두 불펜으로만 등판했던 조영우를 선발로 등판시킬 만큼 심각한 선발투수난에 시달리고 있다. 따라서 김원형 감독이 신재영에게 바라는 보직은 토종 원투펀치와 외국인 선수가 동시에 빠져 나간 선발 자리다. 만약 신재영이 선발투수로 기회를 잡아 장기 결장이 불가피한 박종훈이나 문승원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다면 팀에나 개인에게나 매우 극적인 반전이 될 것이다.

SSG는 현재 주력 선발투수 3명이 동시에 빠진 상황에서도 불안하게나마 리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바꿔 말하면 새 외국인 투수 샘 가빌리오를 비롯한 SSG의 대체 선발투수들이 자리를 잡으면 충분히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뜻이다. 한때 은퇴 위기에 몰렸던 신재영은 신생팀 SSG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