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펼쳐졌다. 스윕을 노리던 두산은 좌완 파이어볼러 미란다를, 3연패 탈출을 노리던 SSG는 우완 에이스 폰트를 선발 투수로 기용했다.
 
경기는 팽팽한 양상을 펼쳤다. 7회까지 양 팀이 뽑은 점수는 2점에 불과했다. 그러나 SSG 타선이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두산의 불펜진을 공략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특히 9회 초에 터진 로맥의 솔로 홈런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SSG 타선이 뒷심을 발휘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선발 투수 폰트가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기 때문이다.
 
폰트는 8이닝 동안 105개의 공을 던지며 12K 5피안타 1실점으로 두산의 타선을 꽁꽁 묶었다. 출발도 굉장히 깔끔했다. 3회까지 1피안타 4K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4회에 페르난데스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무너지지 않고 두 타자를 삼진과 범타로 처리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부터는 타자들이 폰트의 공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매 이닝 안타를 하나씩 허용하긴 했지만, 두산 타석은 폰트의 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폰트는 삼진 하나를 솎아내며 삼자 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폰트의 역할을 여기까지였다.
 
폰트는 두산을 상대로 괴력투를 펼치며 팀을 연패의 수렁에서 구원했다. 상대 선발 미란다가 7이닝 동안 110개의 공을 던진 반면, 폰트는 8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105개의 공을 던지며 효율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특히 이날 최고 158km의 직구를 구사하며 엄청난 구위를 뽐냈다. 8회 투구수가 100구가 넘어간 시점에서도 154km의 구속을 기록하며 파이어볼러로서의 위엄을 과시했다.
 
 SSG의 진정한 에이스로 거듭난 폰트

SSG의 진정한 에이스로 거듭난 폰트 ⓒ SSG 랜더스

 
SSG의 에이스로 거듭난 폰트
 
지난해 SSG는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투타 모두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며 9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런 SSG의 추락의 요인으로 용병 투수들의 부진이 꼽힌다. 많은 기대를 받고 KBO리그에 입성한 핀토와 킹엄(현 킹험) 모두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킹엄의 경우에는 부상으로 인해 시즌 도중에 방출됐고, 핀토는 로테이션을 꿋꿋이 지키기는 했지만, 6승 15패 ERA 6.17로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며 결국 재계약에 실패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폰트의 경우, 두 용병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폰트는 9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하고 있다. 위력적인 강속구로 타자를 압도하는 폰트는 9이닝 당 10.39개의 탈삼진을 잡아내고 있다. 투수의 제구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K/BB는 4.00으로 리그에서 높은 축(2위)에 속한다. 피안타율은 0.206에 불과하다.
 
이처럼 뛰어난 피칭을 펼치고 있는 폰트는 사실 시즌 초반에는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첫 선발 등판에서 2이닝 4실점으로 강판당한 폰트는 뒤이은 등판에서도 제구와 이닝 소화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4월 30일, 담 증세로 인해 잠시 마운드를 떠나야 했다.
 
그러나 다시 돌아온 뒤부터 180도 달라졌다. 부상에서 돌아온 뒤 첫 등판이었던 13일부터 현재까지 5경기 연속 QS를 기록하며 선발 투수로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4월 등판에서 약점을 보이던 제구(볼넷 9개)도 점차 안정감(최근 5경기 6개)을 찾아가고 있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폰트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1.77로 리그에서 높은 축에 속한다. 이닝 당 출루 허용률을 나타내는 지표인 WHIP는 1.04로 리그 1위에 달한다. 시즌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던 폰트는 SSG의 완벽한 에이스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SSG에게는 폰트의 역할이 중요하다

SSG에게는 폰트의 역할이 중요하다 ⓒ SSG 랜더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지난해 한없이 추락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SSG가 지난달 22일부터 꾸준히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물론 위기가 없진 않았다. 시즌을 앞두고 구성했던 선발 로테이션에서 3명이나 이탈한 것이다.
 
4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77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던 르위키는 부상을 떨치지 못하고 방출됐다. SSG의 핵잠수함 박종훈 또한 부상으로 인해 오는 9일 수술대에 오르게 된다. 박종훈과 함께 토종 선발진을 지키던 문승원도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마운드를 떠나있는 상황이다.
 
이들의 공백을 메울 선수로 김정빈, 정수민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선발로 완전히 안착할 지는 미지수다. 르위키의 대체 용병인 가빌리오는 7월이 돼서야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믿을 만한 투수는 폰트뿐이다. 오원석 또한 좋은 피칭을 선보이며 폰트와 함께 꿋꿋이 선발진을 지키고 있지만, 아직 신인이기에 풀타임을 소화하는 것은 무리일 수도 있다. 따라서 SSG에게는 폰트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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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gur1451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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