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프렝키 데 용 네덜란드가 7년 만에 메이저대회 본선에 진출하며, 이번 유로 2020에서 부활을 노리고 있다.

▲ 네덜란드 프렝키 데 용 네덜란드가 7년 만에 메이저대회 본선에 진출하며, 이번 유로 2020에서 부활을 노리고 있다. ⓒ 네덜란드 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쳐

 
과거 화려하고 매력적인 축구로 전 세계 수많은 팬을 보유한 네덜란드가 2010년대 중반 암흑기를 맞았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준우승, 2014 브라질 월드컵 4강 이후 유로 2016,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잇따라 본선 진출에 실패한 것이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예전만큼의 이름값 있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사라졌음에도 빠르게 수습하며 유로 2020 본선 진출에 성공, 부활의 찬가를 울리기 시작했다.

쿠만 감독 체제 후 부활의 날갯짓 편 오렌지 군단

블린트 감독 체제 하에서 실패를 맛본 네덜란드는 로날드 쿠만을 선임하며 본격적인 팀 개편에 돌입했다. 쿠만 감독은 세대교체를 통해 연령대가 높은 스쿼드를 송두리째 바꿨다. 젊은 스쿼드를 중심으로 많은 활동량과 강한 압박, 빠른 카운터 어택, 세트피스의 강점을 키우며 새로운 네덜란드를 건설했다.

바르셀로나에서 활약 중인 프렝키 데 용이 허리에서 중심을 잡고, 조르지뇨 바이날둠, 마르텐 데 론, 도니 반 더 벡 등 기동력이 뛰어난 동료들과 시너지 효과를 이루며 강력한 중원 지배력을 장착했다.

후방은 세계 최고의 수비수 반 다이크가 이끌면서 단단함이 더해졌다. 라이언 바벨, 멤피스 데파이, 스티븐 베르흐바인 등이 이끄는 공격진은 속도와 활동량으로 파괴력에 대한 약점을 상쇄했다.  

그 결과 네덜란드는 2018-19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강호 프랑스, 독일, 잉글랜드를 모두 격파하며 초대 대회 결승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비록 포르투갈에 0-1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지만 지난 몇 년간의 암흑기를 극복하고 다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은 게 큰 수확이었다. 

이후 네덜란드는 북아일랜드, 독일, 벨라루스, 에스토니아와 C조에 속한 유로 2020 예선에서도 손쉽게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며 순항을 이어나갔다.

흔들리는 네덜란드, 갑작스런 감독 교체 후유증 극복할까

하지만 변수는 코로나19였다. 지난해 열리기로 한 유로 2020 본선이 1년 연기되면서 부득의하게 쿠만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고, 바르셀로나행을 택했다.  

네덜란드 축구협회는 제대로 된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시간을 허비했다. 결국 프랑크 데 부르 감독을 선택하는 게 네덜란드에게는 최선이었다. 데 부르 감독은 과거 아약스에서 성공한 이후 인터 밀란, 크리스탈 팰리스, 애틀란타 유나이티드에서 번번히 실패를 맛보며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었던 터라 우려가 클 수밖에 없었다.

데 부르 감독이 본격적으로 네덜란드를 지휘한 것은 지난해 10월부터다. 아무래도 팀을 만들어갈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다. 폴란드, 보스니아, 이탈리아와 한 조에 속한 2020-21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1위까지 주어지는 4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3월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지역예선에서는 터키에 2-4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터키의 효율적인 역습과 수비 대처 미흡이 빚어낸 패배였다. 이후 라트비아, 지브롤터에 승리를 거뒀지만 약체와의 경기라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이러한 시행착오 속에 네덜란드는 2014 월드컵 이후 7년 만에 메이저대회 본선에 참가한다. 오스트리아, 우크라이나, 북마케도니아와 유로 2020 C조에 편성된 네덜란드가 확실한 부활을 알리려면 적어도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모습은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데 부르 감독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가장 먼저 반 다이크의 공백이다. 반 다이크는 장기부상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이번 유로 2020 최종 명단에 승선하지 못했다. 그나마 데 브라이-데 리흐트 라인으로 센터백을 구성할 수 있는게 위안거리다. 미드필드진도 고민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날둠, 반 데 벡이 올 시즌 소속팀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현재로선 데이비 클라센이 대안으로 떠오른다.

그리고 데 부르 감독은 지난 8개월 동안 공격진에 많은 변화를 꾀했다. 쿠만 전 감독의 절대적인 신뢰를 얻은 바벨, 베르흐바인은 이번 대회 명단에서 빠졌다. 그 대신 데 부르 감독은 스티븐 베르하위스, 돈옐 말렌, 부트 베르흐호스트 등을 발탁하며 새로운 방향점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네덜란드 부활의 열쇠를 쥘 에이스는 데파이다. 맨유에서 실패를 딛고 리그앙 리옹에서 부활한 데파이는 유로 2020 예선 6경기에서 무려 6골 7도움을 기록,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핵심 축으로 자리잡았다. 과연 데파이를 기존 대표팀에서 운영해온 것처럼 원톱으로 밀고 나갈지, 아니면 본래의 위치인 윙 포워드로 돌리고, 최전방에 전문 공격수 자원인 루크 데 용을 활용하는 방안을 택할지 데 부르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네덜란드 2018년 9월 이후 A매치 결과
2-1승 페루(H) - 친선경기 (2018/09/07)
1-2패 프랑스(A) - 2018/19 UEFA 네이션스리그 1차전 (2018/09/10)
3-0승 독일(H) - 2018/19 UEFA 네이션스리그 2차전 (2018/10/14)
1-1무 벨기에(A) - 친선경기 (2018/10/17)
2-0승 프랑스(H) - 2018/19 UEFA 네이션스리그 3차전 (2018/11/17)
2-2무 독일(A) - 2018/19 UEFA 네이션스리그 4차전 (2018/11/20)

4-0승 벨라루스(H) - 유로2020 예선 1차전 (2019/03/22)
2-3패 독일(H) - 유로2020 예선 2차전 (2019/03/25)
3-1승 잉글랜드(N) - 2018/19 UEFA 네이션스리그 4강전 (2019/06/07)
0-1패 포르투갈(A) - 2018/19 UEFA 네이션스리그 결승전 (2019/06/10)
4-2승 독일(A) - 유로2020 예선 3차전 (2019/09/07)
4-0승 에스토니아(A) - 유로2020 예선 4차전 (2019/09/10)
3-1승 북아일랜드(H) - 유로2020 예선 5차전 (2019/10/11)
2-1승 벨라루스(A) - 유로2020 예선 6차전 (2019/10/14)
0-0무 북아일랜드(A) - 유로2020 예선 7차전 (2019/11/17)
5-0승 에스토니아(H) - 유로2020 예선 8차전 (2019/11/20)

1-0승 폴란드(H) - 2020/21 UEFA 네이션스리그 1차전 (2020/09/05)
0-1패 이탈리아(H) - 2020/21 UEFA 네이션스리그 2차전 (2020/09/08)
0-1패 멕시코(H) - 친선경기 (2020/10/08)
0-0무 보스니아(A) - 2020/21 UEFA 네이션스리그 3차전 (2020/10/12)
1-1무 네덜란드(A) - 2020/21 UEFA 네이션스리그 4차전 (2020/10/15)
1-1무 스페인(H) - 친선경기 (2020/11/12)
3-1승 보스니아(H) - 2020/21 UEFA 네이션스리그 5차전 (2020/11/16)
2-1승 폴란드(A) - 2020/21 UEFA 네이션스리그 6차전 (2020/11/19)

2-4패 터키(A) - 2022 카타르월드컵 유럽예선 1차전 (2021/03/25)
2-0승 라트비아(H) - 2022 카타르월드컵 유럽예선 2차전 (2021/03/28)
7-0승 지브롤터(A) - 2022 카타르월드컵 유럽예선 3차전 (2021/03/31)
2-2무 스코틀랜드(H) - 친선경기 (2021/06/03)

▷네덜란드 유로 2020 경기일정
vs 우크라이나 (2021/06/14)
vs 오스트리아 (2021/06/18)
vs 북마케도니아 (2021/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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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오렌지 유로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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