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의 프랑스오픈 기권을 보도하는 BBC 갈무리.

여자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의 프랑스오픈 기권을 보도하는 BBC 갈무리. ⓒ BBC

 
기자회견 의무를 거부해 논란을 일으킨 여자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일본)가 끝내 기권을 선언했다. 

오사카는 1일(한국시각) 성명을 내고 "잠시 코트를 떠나 휴식기를 갖겠다"라며 프랑스오픈 2회전부터 출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관련 기사 : 테니스 선수 오사카 기자회견 보이콧 논란... '퇴출' 경고)

여자 단식 세계랭킹 2위 오사카는 최근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을 앞두고 경기 후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하는 공식 기자회견에 "선수의 정신 건강에 좋지 못하다"라며 불참을 선언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하면 과거에 여러 차례 답했던 질문을 또 받고, 나를 의심하는 듯한 질문도 받게 된다"라며 "특히 경기에 패한 뒤 인터뷰하는 것은 넘어진 사람을 발로 차는 것 같다"라고 불참 배경을 설명했다. 

오사카 "분노는 이해의 부족에서 나온다"

오사카는 실제로 지난달 30일 열린 프랑스오픈 1회전 경기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 나타나지 않았고, 프랑스오픈 주최 측은 1만5000달러(약 1600만 원)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했다. 

그럼에도 오사카가 기자회견을 계속 거부하겠다고 버티자, 프랑스오픈을 비롯한 세계 4대 메이저대회 주최 측은 공동 성명을 내고 "더 많은 벌금은 물론이고 향후 메이저대회 출전 금지 등 강력한 징계를 내릴 것"이라며 경고했다.

주최 측의 경고가 나온 직후 오사카는 자신의 트위터에 "분노는 이해의 부족에서 나온다. 변화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든다"라고 주최 측의 경고에 반박했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기권을 선언한 오사카는 "내가 상상했거나 의도하지 않은 상황이 벌어졌다"라며 "프랑스오픈을 방해하고 싶지 않으며, 나의 의사 표현이 정확하지 못한 잘못도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2018년 US오픈 우승 이후 우울증을 겪었다"라며 "나는 말을 잘하는 웅변가가 아니라서 마이크 앞에 서면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지만 항상 불안하고 큰 스트레스를 받아왔다"라고 고백했다. 

대회 측 "슬프고 유감... 내년 대회에 보길 기대"

그러면서 "모든 선수가 의무적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것이 항상 옳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잠시 코트를 떠나서 선수, 언론, 팬들을 위해 더 나은 소통 방식을 논의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오사카의 기권 선언에 질 모레통 프랑스테니스연맹 회장은 "오사카가 물러나게 되어 슬프고 유감"이라며 "그가 최대한 빨리 회복해서 내년 대회에서 다시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모든 메이저대회와 투어 협회들은 선수 복지와 언론을 포함해 원활한 대회 운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아이티 출신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오사카는 지난 2018년 9월 US오픈 여자 단식에서 우승하며 일본 국적 선수로는 처음으로 우승한 것을 비롯해 통산 4차례나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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