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8연패에 빠지며 최하위로 추락한 한화는 올 시즌에도 하위권에서 허덕이고 있다. 1일 현재 9위에 머물러 있는 한화는 투타 모두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팀 타율은 0.237로 리그 10위고 팀 ERA는 4.78(리그 7위)로 다소 높은 편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3연패를 기록하고 있어 '7강 3약' 판도로 흘러가고 있는 KBO에서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이런 한화의 부진 요인은 선발진에 있다. 1, 2 선발은 굉장히 안정적이다. 좌완 카펜터는 승운이 없을 뿐,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은 다하고 있다. 토종 에이스로 떠오른 김민우는 현재 다승 1위에 올라 있으며, 지금까지 보여줬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3선발을 맡고 있던 킹험은 부상으로 인해 잠시 이탈했지만, 이전까지는 4승 3패 ERA 3.77로 선발진을 안정적으로 지켰다.
 
문제는 4-5선발이다. 4-5선발이 등판한 18경기에서 팀은 5승 13패를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선발 등판한 투수들은 승리 없이 13패만을 기록할 정도로 부진하고 있다.

많은 투수들이 선발진 안착을 노렸지만 좀처럼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군 복무 후 기회를 받았던 신인 이승관은 4경기에 등판해 2패 50.1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지난달 29일 결국 말소됐다. 대졸 신인 배동현은 비교적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부족한 모습이다. 김범수, 김이환 등 선발 경험이 있던 투수들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베테랑 장시환의 부진이 뼈아프다.
 
 부진하고 있는 장시환

부진하고 있는 장시환 ⓒ 한화 이글스

 
7경기 5패 ERA 7.71로 부진하고 있는 장시환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달 30일 장시환은 SSG를 상대로 4이닝 동안 91개의 공을 던져 7피안타 5볼넷 3자책으로 부진했다.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4회까지는 1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5회 들어 세 타자에게 연속으로 두 개의 안타와 볼넷 하나를 허용했고, 결국 강판 당했다. 이날 최고 148km의 직구를 구사했지만, 91개의 투구 중 스트라이크 비율은 53%에 그치는 등 제구에 불안을 보이며 결국 5이닝도 소화하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장시환은 올 시즌 7경기에 등판해 5패 7.7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등판한 7경기 중 선발 등판한 경기는 6번이다. 그러나 이 6번의 등판 모두 5이닝도 채 소화하지 못하고 강판 당했다는 점이 굉장히 아쉬운 상황이다.
 
지난해 추락하는 한화에서 꿋꿋하게 마운드를 지켰던 장시환은 경기당 평균 5.1이닝을 소화하며 준수한 이닝 이팅 능력을 선보였다. 또한 14패를 기록하면서도 11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할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올해 장시환에게서 이런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7경기에 등판해서 소화한 이닝은 21이닝이고, 선발 등판한 경기의 평균 이닝은 3.3이닝에 불과하다. 직구의 평균 구속도 지난해(143.6km)에 비해 1.5km 가량 떨어졌고, 제구에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쉽게 강판당하고 있다. 퀄리티스타트 또한 아직까지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장시환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0.66으로 음수다. 1.42를 기록했던 지난해에 비해 굉장히 많이 떨어진 수치다. WHIP(이닝 당 출루 허용률) 또한 지난해(1.61)에 비해 많이 상승(2.29)했다.
 
 반등을 노리는 한화에게 장시환의 부활이 중요하다

반등을 노리는 한화에게 장시환의 부활이 중요하다 ⓒ 한화 이글스

 
그의 부활이 절실하다
 
북일고 시절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장시환은 '2007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하며 프로에 입성했다. 최고 151km의 직구를 구사하는 파이어볼러로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막상 프로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2015시즌 KT의 유니폼을 입고 나서부터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인 보호선수 명단 외 전력보강선수 지명'을 받아 마법사 군단에 발을 들인 장시환은 이적 첫해부터 47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3.98 7승 5패 12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그렇게 2017시즌 초반까지 불펜진의 한 축을 지키던 장시환은 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이적하게 된다.
 
롯데에서도 어김없이 뒷문을 지키러 마운드에 올랐던 장시환은 2019시즌부터 선발 투수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에이스급의 활약은 아니었지만 준수한 활약(6승 ERA 4.95)을 펼쳤고, 마침 선발 투수가 필요했던 한화는 트레이드를 통해 장시환을 영입했다.
 
이적 첫해부터 선발 투수로 풀타임을 뛴 장시환은 4승 14패 5.0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뛰어난 성적표는 아니었지만, 11번의 QS를 기록하는 등 흔들리는 선발진에서 꿋꿋하게 제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매번 흔들리는 모습만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반등을 노리는 한화에게는 베테랑 장시환의 부활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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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gur1451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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