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토 만치니  이탈리아가 만치니 감독 선임 후 A매치 26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고 있다.

▲ 로베르토 만치니 이탈리아가 만치니 감독 선임 후 A매치 26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고 있다. ⓒ 이탈리아 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쳐

 
월드컵 4회 우승, 유로 1회 우승. 유럽 최고의 팀 중 하나로 평가받는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본선 진출에 실패하며 이변의 희생양으로 전락했다. 이탈리아 없는 월드컵을 본 것은 1958 스웨덴 월드컵 이후 무려 60년 만이다. 화려한 스타 플레이어 부재, 지안피에로 벤투라 감독의 아쉬운 지도력이 만든 참사였다.
 
신의 한 수 였던 만치니 감독 선임
 
이탈리아 축구협회는 벤투라 감독을 경질하고, 몰락한 아주리 군단의 부활을 이끌어 줄 적임자로 로베르토 만치니를 낙점했다. 
 
만치니 감독은 빠르게 팀을 재정비하며 세대교체를 감행했다. 페데리코 키에사, 나콜로 바렐라, 프란체스코 아체르비, 로렌초 펠레그리니, 스테파노 센시, 마누엘 로카텔리, 알레산드로 바스토니 등 젊은피들이 만치니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특히 만치니 감독 부임 후 이탈리아 대표팀에 승선한 선수만 무려 60명 이상에 달할 만큼 선수 선발의 기용 폭을 넓힌 부분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리고 만치니 감독은 ​매 경기 새로운 라인업과 로테이션 시스템을 통해 선수들의 경쟁을 유도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부임 첫 해인 2018년에는 팀을 만들어가는 단계였다면 그 다음해 2019년에 벌어진 유로 2020 예선에서는 10전 전승을 거두고, 본선행 티켓을 손쉽게 거머쥐었다. 10경기 동안 37득점 4실점을 기록, 안정적인 공수 조직력을 구축하며 부활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이탈리아는 파죽지세를 내달렸다. 2020-21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보스니아, 네덜란드, 폴란드와 한 조에 속해 조1위에 오르며,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4강 토너먼트는 오는 10월 재개예정).

지난 3월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유럽지역예선 역시 3전 전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승승장구 하는 아주리 군단, A매치 26경기 연속 무패 행진
 
이탈리아는 2018년 9월 포르투갈에 0-1로 패한 이후 A매치 2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기록 중이다. 패하지 않는 팀으로 변모한 것이다. 만치니 감독은 공격과 수비 어느 하나 치우치지 않고 균형감 있는 경기 운영을 선호한다.
 
이탈리아는 만치니 감독 체제 이후 총 31경기를 치르면서 75득점 14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2골 이상을 넣고, 경기당 평균 0.5실점이 채 되지 않는 수비력으로 무장했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로테이션 시스템으로 인해 일관성 있는 수비 조직력을 꾸리기 어려운 여건에서도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 더욱 놀랍다.
 
공격 전개도 한층 다채로워졌다. 페널티 박스에서 유기적인 패스로 공간을 창출하거나 후방에서 길게 때려넣는 뒷공간 롱패스도 적절하게 혼용하고 있다.
 
물론 현재 이탈리아에는 과거 찬란했던 시절과 비교해 월드클래스라고 칭할만한 슈퍼 스타들이 없는 편에 속한다. 하지만 다수의 젊은 유망주들이 등장하면서 대표팀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무엇보다 전 포지션에 걸쳐 경쟁관계가 매우 치열하다. 4-3-3 포메이션에서 왼쪽 윙포워드는 로렌조 인시녜가 고정인 가운데 원톱 한 자리를 놓고 안드레아 벨로티, 치로 임모빌레가 만치니 감독을 고민에 빠뜨리고 있다. 오른쪽은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 페데리코 키에사, 도메니코 베라르디 등 3명이 각축을 벌인다.
 
3명의 중앙 미드필더진 역시 주전과 비주전의 차이가 극소하다. 이 가운데 마르코 베라티가 좀 더 유리한 위치에 놓였지만 최근 소속팀에서의 부상으로 인해 대회 본선에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회복할 지 미지수다. 이에 조르지뉴, 마누엘 로카텔리, 니콜로 바렐라, 로렌초 펠레그리니 등이 만치니 감독의 선택을 받기 위한 경쟁을 대회 본선까지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수비에서 왼쪽은 에메르손과 스피나촐라, 오른쪽은 플로렌치와 디 로렌조가 경쟁 관계에 놓여있다. 센터백은 30대 노장 조르지오 키엘리니, 레오나르도 보누치 조합이 만치니 감독에게 큰 신뢰를 얻고 있으며, 최후방 골문은 지안루지 돈나룸마가 일찌감치 주전으로 낙점 받은 상태다.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에서 터키, 스위스, 웨일스와 A조에 속해 있다.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의 아픔을 겪은 이탈리아에게 이번 유로 2020은 부활이냐 정체냐의 갈림길이다. 이탈리아는 월드컵에서만 네 차례 정상에 올랐지만 유로 우승은 1968년 한 차례에 불과하다. 2000년대 이후 이탈리아는 유로 2000, 유로 2012에서 결승에 오르고도 정상 문턱을 넘어서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에서 이탈리아보단 프랑스, 포르투갈, 벨기에, 잉글랜드에 좀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그럼에도 만치니 감독의 아주리 군단은 패배하는 법을 잊은지 오래다. 지금의 무패 기록을 본선까지 이어갈 수 있다면 유로 2020에서 일을 낼 수 있는 잠재성은 충분하다.
 
▷이탈리아 만치니 감독 데뷔 이후 A매치 결과
2-1승 사우디 아라비아(H) - 친선경기 (2018/05/29)
1-3패 프랑스(A) - 친선경기 (2018/06/02)
1-1무 네덜란드(H) - 친선경기 (2018/06/05)
1-1무 폴란드(H) - 2018/19 UEFA 네이션스리그 1차전 (2018/09/08)
0-1패 포르투갈(A) - 2018/19 UEFA 네이션스리그 2차전 (2018/09/11)
1-1무 우크라이나(H) - 친선경기 (2018/10/11)
1-0승 폴란드(A) - 2018/19 UEFA 네이션스리그 3차전 (2018/10/15)
0-0무 포르투갈(H) - 2018/19 UEFA 네이션스리그 4차전 (2018/11/18)
1-0승 미국(H) - 친선경기 (2018/11/21)

2-0승 핀란드(H) - 유로2020 예선 1차전 (2019/03/24)
6-0승 리히텐슈타인(H) - 유로2020 예선 2차전 (2019/03/27)
3-0승 그리스(A) - 유로2020 예선 3차전 (2019/06/09)
2-1승 보스니아(H) - 유로2020 예선 4차전 (2019/06/12)
3-1승 아르메니아(A) - 유로2020 예선 5차전 (2019/09/06)
2-1승 핀란드(A) - 유로2020 예선 6차전 (2019/09/09)
2-0승 그리스(H) - 유로2020 예선 7차전 (2019/10/13)
5-0승 리히텐슈타인(A) - 유로2020 예선 8차전 (2019/10/16)
3-0승 보스니아(A) - 유로2020 예선 9차전 (2019/11/16)
9-1승 아르메니아(H) - 유로2020 예선 10차전 (2019/11/19)

1-1무 보스니아(H) - 2020/21 UEFA 네이션스리그 1차전 (2020/09/05)
1-0승 네덜란드(A) - 2020/21 UEFA 네이션스리그 2차전 (2020/09/08)
6-0승 몰도바(H) - 친선경기 (2020/10/08)
0-0무 폴란드(A) - 2020/21 UEFA 네이션스리그 3차전 (2020/10/12)
1-1무 네덜란드(H) - 2020/21 UEFA 네이션스리그 4차전 (2020/10/15)
4-0승 에스토니아(H) - 친선경기 (2020/11/12)
2-0승 폴란드(H) - 2020/21 UEFA 네이션스리그 5차전 (2020/11/16)
2-0승 보스니아(A) - 2020/21 UEFA 네이션스리그 6차전 (2020/11/19)
2-0승 북아일랜드(H) - 2022 카타르월드컵 유럽예선 1차전 (2021/03/26)
2-0승 불가리아(A) - 2022 카타르월드컵 유럽예선 2차전 (2021/03/29)
2-0승 리투아니아(A) - 2022 카타르월드컵 유럽예선 3차전 (2021/04/01)
7-0승 산마리노(H) - 친선경기 (2021/05/29)

▷이탈리아 유로 2020 경기일정
vs 터키 (2021/06/12)
vs 스위스 (2021/06/17)
vs 웨일스 (2021/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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