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쿄올림픽 참가 선수에게 서명을 요구한 동의서 논란을 보도하는 <마이니치신문> 갈무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쿄올림픽 참가 선수에게 서명을 요구한 동의서 논란을 보도하는 <마이니치신문> 갈무리. ⓒ 마이니치신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도쿄올림픽 개최를 강행하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참가 선수들에게 코로나19에 감염돼도 본인 책임이라는 서약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IOC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27일(현지시각)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는 전 세계 선수들을 위한 온라인 포럼을 열고 대회 기간에 선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주최 측의 책임이 없다는 동의서에 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라나 하다드 IOC 최고운영책임자(COO) "코로나19에 절대 감염되지 않는다고 보증할 수 있는 정부나 보건 당국은 어디에도 없다"라며 "우리 모두가 감수해야 할 위험"이라고 주장했다.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선수들을 위해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정리한 매뉴얼인 '플레이북'에도 "모든 배려를 하더라도 감염 위험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므로 선수 개인의 책임하에 참가하는 것을 동의해야 한다"라고 적혀 있다. 

하다드 COO는 "참가 동의서 양식은 과거의 올림픽부터 이어져 왔으며, 다른 주요 대회도 같은 규정을 따른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선수단의 한 관계자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동의서에 많은 사람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라며 "과거의 올림픽에서 이런 동의서에 서명해야 했던 기억이 없다"라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올림픽 남자 펜싱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바흐 위원장은 "나도 선수 시절에 참가한 올림픽에서 서명한 적이 있다"라며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코로나19 관련 내용이 새롭게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의서에 '감염'·'사망' 문구도... 과거 올림픽과 달라

그러나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며 올림픽을 취소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개최를 강행하려는 IOC가 선수들에게 이런 동의서에 서명을 요구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이번 동의서는 (과거의 올림픽과 달리) 중태나 사망에 이를 가능성까지 언급하는 등 이례적인 내용이라서 의문의 목소리가 나온다"라고 전했다.

또한 "최근에 치러진 6차례의 하계·동계 올림픽 선수 동의서에는 '감염'이나 '사망' 등의 문구가 들어있지 않다"라며 "지카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있었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도 없었다"라고 비판했다. 

AP통신도 이번 논란을 전하며 "IOC와 일본 정부는 올림픽이 안전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도쿄는 지금도 코로나19 긴급사태가 발효 중이며 일본의 백신 접종률은 5%도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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