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과의 경기에 등판한 류현진

류현진 ⓒ AP/연합뉴스

 
류현진이 시즌 5승을 달성하며 토론토 에이스의 위용을 뽐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이닝4피안타2볼넷6탈삼진2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따냈다. 경기는 류현진의 호투와 3회 투런 홈런을 포함해 4안타3타점2득점을 폭발한 조 패닉의 활약에 힘입어 토론토가 11-2, 7회 강우콜드게임으로 승리했다.

류현진이 1회에만 32개의 공을 던지며 2점을 먼저 내줬을 때만 해도 궂은 날씨라는 외부변수 때문에 시즌 최악의 투구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류현진은 2회부터 야구팬들이 알고 있는 토론토 에이스의 본 모습을 되찾으며 어렵지 않게 시즌 5승째를 올렸다. 올 시즌 10번의 등판에서 5승을 기록한 류현진의 시즌 성적은 5승2패에 평균자책점만 2.53에서 2.62로 소폭 상승했다.

1회 제구난조로 2실점 후 안정 찾은 류현진 

류현진을 제외하면 믿을 만한 선발투수가 없어 고민하던 토론토는 지난 28일 뉴욕 양키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빅리그 데뷔전을 치른 루키 알렉 마노아가 6이닝2피안타7탈삼진 무실점의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물론 마노아의 호투가 계속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지만 시즌 개막 두 달이 가까워 오도록 5인 로테이션조차 제대로 꾸리지 못하던 토론토에서 뛰어난 신인투수의 등장만큼 반가운 소식은 없다.

캐반 비지오가 부상자 명단에 등재된 토론토는 이날 마커스 시미엔이 2루수가 아닌 유격수 자리에 배치됐고 조 패닉이 7번 2루수, 보 비솃은 2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언제나처럼 대니 젠슨이 9번 타순과 함께 주전 마스크를 쓰며 류현진과 호흡을 맞췄다. 이에 맞서는 클리블랜드는 에디 로사리오와 조쉬 네일러를 제외한 7명의 우타자를 라인업에 배치해 좌완 류현진에 맞섰다.

토론토 타선이 1회초 공격에서 무사1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가운데 류현진은 1회 투구에서 세자르 에르난데스와 호세 라미레즈에게 안타, 해롤드 에르난데스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1사만루 위기를 맞았다. 류현진은 1사 만루에서 좌타자 로사리오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이어진 1사1,3루 위기에서 오웬 밀러를 삼진, 2사 만루에서는 대만타자 장유청을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추가실점을 막았다.

토론토는 2회초 공격에서 산티아고 에스피날의 땅볼과 젠슨의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류현진은 2회 투구에서 선두타자 오스틴 헤지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류현진은 1사 후 에르난데스와 아메드 로사리오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1회 부진을 털어 버리고 2회 다시 '류현진다운' 투구를 선보였다. 토론토는 3회 공격에서 볼넷 하나와 4안타(1홈런)를 묶어 대거 4점을 뽑으며 6-2로 경기를 뒤집었다.

3회 클리블랜드 선발 일라이 모건이 날씨 변수를 극복하지 못하고 강판된 장면을 목격한 류현진은 3회 투구에서 선두타자 호세 라미레즈를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1사 후 해롤드 라미레즈를 내야안타로 출루시킨 류현진은 에디 로사리오를 유격수 땅볼, 밀러를 3루 땅볼로 처리하며 2이닝 연속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류현진은 1회 제구난조로 크게 고전한 이후 2회부터 확실히 안정을 되찾았다.

고약한 날씨에도 노련한 투구로 피해 최소화

3회 공격에서 4득점을 올리며 빅이닝을 보냈던 토론토는 3연속 삼진으로 허무하게 4회 공격을 끝냈지만 류현진은 4회 선두타자 네일러를 공 2개 만에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1사 후 장유청을 공4개 만에 루킹 삼진으로 돌려 세운 류현진은 헤지스까지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2회에 이어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류현진이 4회 클리블랜드의 하위타선 3명을 잡는데 필요했던 공은 단 10개에 불과했다. 

4회 공격에서 KKK로 침묵했던 토론토 타선은 5회 공격에서 다시 3점을 추가하며 스코어를 9-2로 벌렸고 류현진은 5회 투구에서 선두타자 에르난데스를 2루 직선타로 잡아냈다. 1사 후 아메드 로사리오를 우익수플라이로 처리한 류현진은 클리블랜드의 간판타자 호세 라미레즈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가볍게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5회까지 91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6회부터 마운드를 트렌트 손튼에게 넘기며 이날 경기의 투구를 마쳤다.

경기 시작 2시간 전까지 내린 비와 낮은 기온, 그리고 강한 바람까지. 경기가 열린 프로그레시브 필드는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투수가 싫어하는 3가지 조건을 다 가지고 있는 환경이었다. 프로그레시브 필드에 오른 경험이 거의 없는 류현진 역시 환경에 금방 적응하지 못했고 이는 올 시즌 첫 한 이닝 2볼넷 허용이라는 난조로 이어졌다. 하지만 빅리그 8년 차의 베테랑 류현진이 날씨를 극복하기까지 필요한 시간은 1이닝이면 충분했다.

1회에만 32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2볼넷으로 2점을 허용한 류현진은 2회부터 5회까지 12개의 아웃카운트를 잡는 동안 내야 안타 하나로 클리블랜드 타선을 꽁꽁 묶었다(3회 내야 안타 역시 류현진의 베이스 커버가 빨랐다면 아웃시킬 수 있는 타구였다). 바람과 날씨마저 극복한 류현진의 영리한 투구가 돋보인 경기였다. 5월이 가기 전에 시즌 5승을 따낸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오는 6월3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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