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스 오브 저스티스>는 예측할 수 없는 영화다. 언뜻 보기에는 한 남자의 거침없고 잔혹한 복수극이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그 너머에 더 많은 것들이 담겨 있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이색 케미스트리부터 허를 찌르는 반전까지 두루 갖춰져 있다.  

오는 6월 2일 국내 개봉하는 영화 <라이더스 오브 저스티스>의 언론시사회가 27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렸다.

액션영화? 복수극?... 이게 다가 아니다 
 
 영화 <라이더스 오브 저스티스>

영화 <라이더스 오브 저스티스> ⓒ ㈜왓챠

 영화 <라이더스 오브 저스티스>

영화 <라이더스 오브 저스티스> ⓒ ㈜왓챠

 
영화 <라이더스 오브 저스티스>의 줄거리는 이렇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던 현직 군인 마르쿠스(매즈 미켈슨 분)는 열차 사고로 갑작스럽게 아내를 잃고 실의에 빠져있던 중, 아내의 죽음에 얽힌 사고가 계획된 범죄였음을 알게 된다. 분노가 폭발한 마르쿠스는 범인들을 뒤쫓아 목숨을 건 추격전을 시작하고 자신만의 잔혹한 정의로 그들을 심판하기로 한다.

덴마크 영화인 이 작품은 개봉 당시 본국에서 2020년 최고 주말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는가 하면, 2021년 다수의 상을 받으며 작품의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어쩌면 이런 성과가 이 영화가 단지 뻔한 복수극이 아니라는 걸 말해줄지도 모른다.

"오직 복수로 심판한다."

이 영화의 포스터에 적힌 문구다. 심지어 영화소개에 장르는 '액션'으로 명시돼 있다. 이 모든 게 고단수 반전 마케팅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라이더스 오브 저스티스>는 보이는 대로의 영화가 아니다. 현란하고 가슴 뻥 뚫리는 액션을 기대했다면, 통쾌한 복수극을 기대했다면 보고 실망할 수 있겠지만 단지 보이는 그대로의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더 매력적인 것이다.

영화는 '복수'라는 행위를 단편적으로 보여주기 보다는 그것의 본질을 생각해보게 한다. 또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가족에 대해서, 상실감과 그것을 회복하는 과정에 관해서 생각해보게 만든다. 여러모로 복합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입체적인 영화인 것. 그렇다고 마냥 진지하지만은 않다. 코미디가 딱 알맞게 첨가되어 있어 예상치 못한 웃음을 짓게하는 것도 이 영화의 매력이다.
  
앤더스 토머스 옌센 감독은 공식 인터뷰에서 "여러 장르로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것을 매우 좋아해서 요리로 따지면 퓨전 음식처럼 여러 장르를 다루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는데, 그의 말마따나 이 영화는 2시간의 해방감을 선사하는 킬링타임 영화에 그치지 않고 복합적인 감정을 경험케 한다.

매즈 미켈슨의 강렬하고 섬세한 연기
 
 영화 <라이더스 오브 저스티스>

영화 <라이더스 오브 저스티스> ⓒ ㈜왓챠

 
극을 이끌어가는 주인공 마르쿠스를 연기한 배우 매즈 미켈슨은 흡입력 있는 연기를 선보인다. 거침없는 액션으로 눈을 즐겁게 하는가 하면, 분노를 억누르거나 터뜨리는 감정 연기로 관객의 마음을 툭 건드린다.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가 아내를 잃은 상실감을 표현할 때, 딸 앞에서 마음대로 되지 않는 안타까움을 표현할 때 그 괴리감이 짠함을 자아낸다.

매즈 미켈슨은 <라이더스 오브 저스티스>에 관해 지금까지 앤더스 토머스 옌센 감독이 연출한 영화들과 사뭇 다르다고 설명하며 "모든 세계가 뒤엉킨다. 그래서 우리는 반드시 서로 잘 아는 사이여야 했다. 두 장르 사이에 놓인 다리를 찾는 것이 중요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그의 말처럼 액션, 가족 드라마, 코미디가 한데 섞이는 독특한 스토리의 이 영화에서 감독과 주연 배우가 특히 이 점에 신경 썼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 특징을 염두에 두고 이 영화를 본다면 더욱 풍성한 감상이 될 것이다. 

앤더스 토머스 옌센 감독 역시 "삶의 의미라는 거대한 질문을 축으로 공전하는 세계를 만들었고, 영화 속에는 이것의 답을 찾는 여러 가지 방식이 등장하며 복수는 그 중 하나"라고 설명하기도 했는데, 이 설명이야말로 이 작품을 제대로 보게 해주는 중요한 열쇠로 보인다. 

"내가 만드는 모든 영화들은 아웃사이더에 대한 영화들이며, 나는 늘 그들이 타인을 보살펴주는 또 다른 사회를 만들어내는 것을 보여준다." (앤더스 토머스 옌센 감독)

한 줄 평: 복수를 계획하는 자라면 이 영화를 먼저 보자
평점: ★★★★☆(4.5/5)

 
영화정보

제목 | 라이더스 오브 저스티스
원제 | Riders of Justice
국가 | 덴마크
장르 | 액션
감독 | 앤더스 토머스 옌센(ANDERS THOMAS JENSEN)
배우 | 매즈 미켈슨, 라스 브리히만 등
배급 | ㈜왓챠
러닝타임 | 116분 
관람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 2021년 6월 2일
 
 
 영화 <라이더스 오브 저스티스>

영화 <라이더스 오브 저스티스> ⓒ ㈜왓챠

 
라이더스오브저스티스 매즈미켈슨 개봉예정영화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음악이 주는 기쁨과 쓸쓸함. 그 모든 위안.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