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창원NC파크에서 펼쳐진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삼성이 7-1로 완승을 거뒀다. 삼성의 선발 백정현이 5.1이닝 동안 3K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타선 또한 폭발하면서 백정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이날 삼성은 16개의 안타와 3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NC의 마운드를 뒤흔들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었던 타자는 엔팍(NC 파크)의 사나이 오재일이었다.
 
5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오재일은 이날 3타수 2안타 2홈런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에 큰 공헌을 했다. 출발부터 깔끔했다. 3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오재일은 신민혁의 118km 커브를 잡아 당겨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NC의 추격의 의지를 완전히 꺾는 홈런이었다. 다음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8회초 오재일의 방망이가 다시 터졌다. 1사 주저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재일은 또 다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시원한 홈런을 뽑아냈다. 이 홈런은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계기가 됐다. 긴 침묵 끝에 터진 오재일의 방망이는 팀을 흐뭇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멀티 홈런을 쏘아 올리며 부활의 가능성을 보여준 오재일

멀티 홈런을 쏘아 올리며 부활의 가능성을 보여준 오재일 ⓒ 삼성 라이온즈

 
강한 파워와 장타력을 겸비한 오재일은 매년 두 자릿수 홈런과 5할에 가까운 장타율을 기록하며 팀의 중심 타선을 꿋꿋하게 지킨다. 하지만 이런 오재일에게는 '슬로스타터'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다. 전반기에는 좀처럼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후반기에 가면 미친 듯이 터지곤 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개막이 연기된 지난해를 제외하고 2017시즌부터 2019시즌의 기록을 살펴보면, 오재일은 매년 3할에 가까운 타율과 20홈런-80타점 이상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시즌 초반에는 줄곧 침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2017시즌 5월까지 오재일은 타율 0.206 4홈런을 기록하는데 그쳤으며, 이듬해에도 시즌 초반 타율 0.223 9홈런으로 침묵했다. 두산이 챔피언 자리에 올랐던 2019시즌에도 5월까지 타율 0.224 8홈런을 기록하며 부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올 시즌에는 부상까지 겹치며 4월에는 경기에 거의 나오지 못했다. 다행히 1군에 빠르게 복귀하며 많은 팬들의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오재일은 23경기에 출장해 타율 0.253(79타수 20안타) 5홈런 13타점 OPS 0.831을 기록하며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삼진 대비 볼넷의 비율도 0.5(11볼넷 22삼진)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중심 타선으로서 주자가 있는 상황(타율 0.184)보다 주자가 없는 상황(타율 0.317)에 더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그럼에도 오재일은 꾸준히 중심타선에 기용됐고, 지난 26일 멀티 홈런으로 활약하며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최근 4경기에서의 장타율은 0.889로 최근 페이스도 좋다.
 
 올 시즌 앞두고 삼성 라이온즈와 4년 총액 50억 원엑 FA 계약을 마친 오재일

올 시즌 앞두고 삼성 라이온즈와 4년 총액 50억 원엑 FA 계약을 마친 오재일 ⓒ 삼성 라이온즈

  
부진 딛고 일어설까
 
야탑고를 졸업하고 '2005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전체 27번으로 현대 유니콘스의 유니폼을 입은 오재일은 백업을 전전하던 그저 흔한 선수였다. 이런 오재일의 선수 인생은 2012년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으로 이적한 뒤로 완전히 바뀌었다. 이적하자마자 간간이 출장해 자신의 파워를 과시한 오재일은 2015시즌 타율 0.289 14홈런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리고 이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팀의 중심타선을 이끌기 시작했고, 매년 3할에 가까운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에 80타점 이상을 기록하며 팀의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로 거듭났다.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친 오재일은 2020시즌이 끝난 뒤에는 인생 첫 FA 자격을 얻었다.
 
마침 삼성에게는 1루 거포가 필요했다. 지난해 삼성의 1루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0.79로 리그 최하위였고, 타율(0.214)과 홈런(15개) 모두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런 삼성에게 오재일은 매력적인 자원이었고, 결국 오재일은 4년 총액 50억(계약금 24억, 연봉 22억, 인센티브 4억)에 계약하며 삼성으로 이적했다.
 
물론 아직까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오재일은 이날 멀티 홈런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왕조 시절 이후 추락을 뒤로하고 올 시즌 대권 도전에 나선 삼성에도 오재일의 부활이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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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gur1451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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