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이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 기회에서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광현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2이닝5피안타(1피홈런)3볼넷5탈삼진2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는 6회 말 공격에서 앤드류 본의 역전 투런 홈런을 포함해 3안타2사사구를 집중시키며 대거 4점을 뽑아낸 화이트삭스가 5-1로 승리했다.

5회까지 3번의 득점권 위기에도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하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던 김광현은 6회 2사1루에서 마지막 타자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승리투수 요건과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가 모두 날아갔다. 세인트루이스의 불펜투수가 김광현이 내보낸 주자 한 명을 더 불러들이면서 김광현의 실점은 3점으로 늘어났고 김광현의 시즌 성적은 1승2패 평균자책점 3.09가 됐다.

인터리그에서도 변함없는 김광현의 짠물투구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이 빅리그 데뷔 첫 패를 당한 지난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카고 컵스를 상대한 5경기에서 3승2패를 기록했다. 여전히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세인트루이스는 25일부터 오는 6월 3일까지 화이트삭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LA다저스를 상대로 중요한 원정10연전을 치른다. 김광현이 원정10연전의 서막을 장식하는 경기에 등판하는 셈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지명타자제도가 있는 화이트삭스 원정에서 폴 골드슈미트를 지명타자에 배치하고 베테랑 맷 카펜터가 1루 수비에 나섰다. 좌익수에는 신예 레인 토마스가 선발출전했고 김광현은 야디어 몰리나와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이에 맞서는 화이트삭스는 요안 몬카다와 호세 아브레유, 예르민 메르세데스로 중심타선을 구성했고 좌완 김광현에 대비해 애덤 이튼을 제외한 8명의 우타자를 배치했다.

세인트루이스가 1회 초 공격에서 삼자범퇴로 물러난 가운데 데뷔 후 처음으로 인터리그 경기에 나선 김광현은 선두타자 팀 앤더슨을 3구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깔끔한 출발을 알렸다. 1사 후 화이트삭스의 유일한 좌타자 이튼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김광현은 몬카다까지 유격수 땅볼로 가볍게 처리하며 세 타자로 첫 이닝을 끝냈다. 

김광현은 2회 말 투구에서 선두타자로 나온 작년 아메리칸리그 MVP 아브레유를 3구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1사 후 화이트삭스가 자랑하는 슈퍼루키 메르세데스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김광현은 야스마니 그랜달을 루킹삼진으로 잡으며 한숨을 돌렸다. 김광현은 2사 후 본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2사2,3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레우리 가르시아를 3루 땅볼로 처리하며 첫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세인트루이스가 3회 초 선두타자 출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가운데 김광현은 3회 선두타자 닉 마드리갈에게 빗맞은 2루타를 허용했다. 이 과정에서 중견수 해리슨 베이더가 부상으로 교체됐지만 김광현은 앤더슨을 투수 땅볼, 이튼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김광현은 2사 후 올 시즌 .444의 득점권 타율을 자랑하는 몬카다에게 정타를 허용했지만 우익수에서 중견수로 자리를 옮긴 딜런 칼슨의 호수비에 도움을 받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마지막 타자 넘기지 못하고 역전홈런 허용

세인트루이스 타선이 4회까지 랜스 린에게 단 하나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한 가운데 김광현은 4회 선두타자 아브레유를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첫 타석에 안타를 허용한 메르세데스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린 김광현은 1사 후 그랜달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다시 득점권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김광현은 본을 우익수 플라이, 가르시아를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스스로 벗어났다.

김광현은 선발투수로서 고비가 될 수 있는 5회 투구에서 선두타자 마드리갈에게 공1개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1사 후 앤더슨의 1루 땅볼이 카펜터의 실책으로 이어지면서 주자를 내보낸 김광현은 이튼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유격수 에드문도 소사가 공을 떨어트리면서 선행주자를 잡는 데 만족했다. 김광현은 2사 후 몬카다를 1루 땅볼로 잡아내며 5회까지 무실점으로 화이트삭스 타선을 막아냈다.

세인트루이스는 6회 공격에서 폴 골드슈미트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고 5회까지 85개의 공을 던진 김광현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어브레유를 좌익수플라이로 잡아냈다. 1사 후 메르세데스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한 김광현은 그랜달을 루킹삼진으로 잡았지만 본에게 역전투런홈런을 허용했고 가르시아에게 볼넷을 내주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두 번째 투수 다니엘 폰세데레온이 가르시아를 들여보내면서 김광현의 자책점은 3점으로 늘어났다.

화이트삭스의 선발투수 랜스 린은 2019년 리그에서 가장 많은 타자(875명)를 상대했고 작년에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84이닝)을 소화했던 투수다. 2019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5위, 작년 6위의 득표를 받은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뜻이다. 하지만 김광현은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 수준의 투수 린과 대등한 투수전을 펼쳤다. 그것도 최근 2년 간 좌완을 상대로 .285의 팀 타율을 자랑하는 화이트삭스의 강타선을 상대로 말이다.

다만 김광현은 6회2사1루에서 본을 상대로 지나치게 신중한 투구를 하다가 불리한 볼카운트로 몰린 것이 최악의 결과로 이어지고 말았다. 김광현은 2볼에서 카운트를 잡기 위해 밋밋한 체인지업을 선택했고 본의 예측스윙에 걸려들어 역전홈런으로 연결됐다. 피홈런 후 이닝을 끝내지 못하며 실점이 늘어난 점도 아쉬운 부분. 연패를 당한 김광현의 다음 등판은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이어지는 애리조나와의 원정 4연전 중 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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