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의 실시간 차트(왼쪽), 24Hits (오른쪽)

멜론의 실시간 차트(왼쪽), 24Hits (오른쪽) ⓒ 카카오M

 
지난해 5월 19일 국내 최대 음원 서비스 멜론을 운영하는 카카오M은 1시간 단위 재생량을 기준으로 집계, 발표하던 '실시간 차트' 폐지를 선언했다. 실시간 차트는 그때 그때 이용자 동향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사재기 논란 및 총공(팬 총공격) 등 인위적 요인에 따른 순위 왜곡 및 지나친 경쟁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로부터 두 달 후 멜론은 약속한 대로 해당 서비스를 중단시켰고 대신 24시간 동안의 이용 총량을 근거로 '24 HITS'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음원의 인기 동향 및 이용 추세를 보여주는 도구를 추가했다. 그 후 올해 1월에는 '최신 24 HITS'를 추가시켜 발매 4주 이내의 신곡들의 24시간 추세를 따로 보여주는 등 보완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실시간 차트 폐지 선언에 대한 업계 및 팬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그로 부터 1년이 지난 후 지금의 분위기는 어떨까?

예년 대비 줄어든 사재기 의심곡​
 
 멜론

멜론 ⓒ 카카오M

 
실시간 차트 폐지의 이유 중 하나로 손꼽힌 사항은 바로 사재기 논란이다. 각종 시사 보도 프로그램에도 등장할 만큼 음원 사재기 의혹은 가요계 발전을 저해하는 치명적 요소로 수년 넘게 언급되었지만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일단 1년 가까이 24HITS 및 일간 차트 중심으로 멜론의 체계가 바뀌면서 사재기 의심을 받는 노래는 예전에 비해 다소 줄어들지 않았냐는 것이 팬들의 반응이다.  

물론 여전히 인기 이유를 찾아보기 힘든 몇몇 곡이 각종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현상 자체는 존재하지만 그 위력은 분명 과거에 비해 줄어들었다. 중복 스트리밍, 심야 시간대 중심의 이용으론 24HITS 및 일간 순위 진입이 쉽지 않아지면서 대신 음악팬들도 납득할만한 곡들이 그 자리를 점차 대신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멜론 중심 이용자들 사이에선 어느새 24HITS 동향만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마니아들도 속속 등장할 만큼 새로운 인기 측정 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라디오 프로그램 제작 등 다양한 콘텐츠 추가​
 
 멜론

멜론 ⓒ 카카오M

 
이용자들의 관심이 많았던 실시간 차트가 사라진 대신 그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멜론에선 부가적인 서비스를 신설해 이용자들을 붙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네이버 NOW가 선점하다시피 한 연예인 DJ들의 온라인 라디오 프로그램 서비스에 맞서 기존 멜론DJ 및 멜론 TV 콘텐츠 강화에 주력했다.

박선영, 조수빈 등 유명 방송인을 기용한 스테이션 서비스를 신설하는가 하면 멜론 독점 영상물과 유튜브 채널 1theK 제작 프로그램을 속속 등장시키면서 동영상 부문의 보강에도 힘을 기울인다.

실시간 순위가 사라진 대신 추천 기능 강화에도 나름의 노력을 기울인다. 이용자 동향 분석에 따른 추천곡 제공 뿐만 아니라 요일과 날씨 및 시간대에 알맞은 음악들을 플레이리스트화해서 제공, 다양한 음악 감상 기회도 점차 늘려 나가고 있다.

보완해야할 사항도 존재​
 
 멜론

멜론 ⓒ 카카오M

 
일단 실시간 차트 폐지 자체에 대해선 긍정의 반응이 많은 편이지만 아쉬운 부분도 존재한다. 인지도가 없다시피한 신인급 가수들은 갈수록 멜론 각종 순위에 이름을 올리기 어려워진 게 아니냐는 것이다. 새 얼굴 발굴의 기회가 줄어든다는 지적이다. 실시간 차트에 어떤 형태로든 진입을 한 이후 각종 음악 방송 출연, 뮤직비디오 인기, 기타 활동을 묶어 신곡 알리기에 주력하면서 조금씩 순위를 올려 나갔던 예전 방식으로는 24Hits 기반 순위를 뚫는 게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반대로 기존 스타 가수들은 여전히 제도 변화와 상관없이 큰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아이유만 하더라도 상반기 새 음반 수록곡 다수를 24Hits 및 일간 순위에 큰 어려움 없이 올려 놓는가 하면 방탄소년단 또한 신곡 Butter를 공개 몇 시간 만에 24Hits 최상단에 등극시켜 놓는다. 이 밖에 TV 및 유튜브 등 외부적 요인에 따른 화제성이 순위 진입 여부를 가르는 도구로 활용된다는 지적이 함께 나오고 있다.   

​반면 주목할 만한 화제의 신곡 발표가 없는 시기이거나 혹은 인기 음악인들이 초강세를 보이는 경우엔 몇 시간~수일 동안 24Hits의 상위 순번 곡들에 변화가 거의 없는 일도 빚어진다. 이렇다 보니 일부에선 '고인물 차트'라는 신조어를 내놓기도 한다.

이러한 약점을 메우기 위해 '최신 24Hits' 부분을 신설하긴 했지만 아직 이용자들의 큰 주목은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수단의 마련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부족한 점을 메우기 위한 시도는 꾸준히 진행돼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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