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펼쳐졌다. 위닝 시리즈를 두고 맞붙은 두 팀은 각각 용병 에이스 스트레일리와 로켓을 선발 투수로 기용했다.
 
위닝 시리즈는 두산의 차지였다. 두산의 타선은 언터처블 스트레일리와 뒷문을 완전히 공략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양석환의 시즌 6호 아치는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이날 두산의 타선이 이렇게까지 폭발할 수 있었던 이유는 두산의 선발 로켓이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기 때문이다.
 
로켓은 6이닝 동안 101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7K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투구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2회 초 손아섭과 한동희를 잡은 뒤, 김민수와 김주현에게 볼넷과 안타를 허용하며 2사 1, 3루 위기에 처했다. 다행히 후속 타자 지시완과 7구 승부 끝에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위기는 4회에도 찾아왔다. 손아섭과 김민수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 2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후속 타자 김주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지시완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무실점 투구를 이어 나갔다. 타선에게 득점을 지원을 받고 나서부터는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5회에는 삼진을 하나 솎아내며 삼자 범퇴로 마무리했고, 6회에도 큰 위기 없이 타자들을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로켓은 롯데 상대로 호투를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특히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이날 롯데의 잔루는 8개로 적지 않았다. 로켓은 자신감 있는 피칭으로 팀의 득점보다 많았던 주자들을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로켓의 호투에 힘입어 팀은 승리했고, 더불어 연승 행진을 이어나가게 됐다.
 
 본격적으로 자리매김 시작한 로켓

본격적으로 자리매김 시작한 로켓 ⓒ 두산 베어스

 
본격적으로 자리매김 시작한 '에이스' 로켓
 
2010년대 초반(2011-2014)이 삼성의 왕조 시절이었다면, 2015년부터는 두산의 왕조였다. 탄탄한 투수진과 강한 타선을 바탕으로 매년 한국시리즈에 출전하며 강팀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이랬던 두산이 올 시즌에는 주춤하고 있다. 24일 현재 두산은 5위에 머무르고 있다. 물론 1위와의 격차가 심한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두산의 부진은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주춤하고 있는 두산의 부진 요인 중 하나는 불안한 선발진에 있다. 좌완 파이어볼러로 큰 기대를 받고 KBO에 입성한 미란다는 제구 난조와 부족한 이닝 소화 능력을 보여주며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베테랑 유희관은 떨어진 기량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2년 전 17승을 기록했던 이영하는 불안한 피칭으로 현재 2군에 내려가 있는 상태다.
 
이런 두산의 선발진에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 투수는 바로 로켓이다. 올 시즌 9경기에 등판한 로켓은 1.99의 평균자책점과 4승 3패를 기록하고 있다. WHIP(이닝 당 출루 허용률)이 1.38로 비슷한 성적대의 투수들에 비해 다소 높긴 하지만 그만큼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다. 득점권에서의 피안타율은 0.182, 잔루율은 86.3%로 위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닝 소화 능력이 뛰어나다. 올 시즌 두산의 선발진이 소화한 이닝은 199이닝으로 리그 하위권(7위)에 속하고, 평균 이닝은 4.9이닝에 불과하다. 그러나 로켓은 경기당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불펜진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퀄리티스타트는 무려 6번이나 기록했다.
 
시즌 초반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아쉬움을 남겼던 로켓은 온데간데없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는 2.64로 KBO리그 선발 투수 사이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주춤하고 있는 두산에게 큰 힘이 되고 있는 로켓이다.
 
 로켓은 두산의 용병 에이스 계보를 이을 수 있을까.

로켓은 두산의 용병 에이스 계보를 이을 수 있을까. ⓒ 두산 베어스

 
두산의 용병 에이스 계보 이을까
 
두산에는 니퍼트-린드블럼-알칸타라로 이어지는 용병 에이스 계보가 있다. 2011시즌부터 무려 7년 동안 두산의 마운드를 책임졌던 니퍼트는 KBO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평가받는다.

KBO 외국인 투수 최초 100승과 1000탈삼진을 기록하며 7년 동안 두산의 선발진을 든든하게 지켰다. 이런 니퍼트가 두산의 마운드를 떠났을 때도 두산에게 걱정은 없었다. 바로 린드블럼이 있었기 때문. 2018시즌부터 두산의 선발투수로 활약한 린드블럼은 입단 첫 해부터 최고의 피칭을 보여주며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듬해에는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MVP를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린드블럼의 뒤를 이은 알칸타라 또한 20승을 기록하고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니퍼트와 린드블럼의 에이스 계보를 완벽하게 이었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로켓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과연 로켓은 두산의 반등을 이끌고 용병 에이스의 계보를 이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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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gur1451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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