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순 이후 kt 위즈는 하늘도 돕는 팀이다. 지난 주말(14~16일) 3연전부터 이번주 주중 3연전까지 kt는 두 시리즈를 연속으로 2연승을 거둔 뒤 우천으로 휴식을 취했다. 2경기에서 승리를 따내는 동안 전력을 집중했고, 우천 취소를 통해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심지어 20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는 선발 고영표가 초반 난타를 당하며 6실점을 했지만, 갑작스레 쏟아진 비로 인해 노게임이 되는 행운까지 따랐다.

kt가 비의 도움으로 패배를 면하는 동안, 전날 단독 선두에 올랐던 LG 트윈스는 NC다이노스에 대패를 당하며, kt는 승률 2리 차이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물론 1위부터 7위 키움 히어로즈까지 겨우 2경기차로 촘촘한 상황이라 선두 등극에 큰 의미를 두긴 어렵지만, 시즌 초반 최하위에서 단독 선두까지 순위를 끌어올린 것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단독 1위 자리를 수성해야하는 위치에 올라선 kt는 21일 팀 5연승을 잇기 위해 선발 배제성이 나선다. 배제성은 kt가 5월에 치고 올라갈 수 있게 발판을 마련해준 투수다.

5월 이후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으며, 18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단 1자책점만을 허용하는 등 뛰어난 투구 내용을 보이며 팀 에이스급 활약을 보이고 있다. 이 기세를 유지한다면, 5월 월간 MVP도 충분히 노려볼만한 기세다.

※5월 KBO리그 평균 자책점 순위 (5월 20일 종료 기준)
   
4월 20일 이후 4연승을 이어가고 있는 배제성의 다음 상대는 9위에 떨어져 있는 한화 이글스다. 현재 리그 초반이라 단언하기는 힘들지만, 1위부터 7위까지 촘촘하게 몰려있는 상황에서 KIA와 한화, 롯데가 각각 상위권가 크게 멀어져가는 형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지형이 계속된다면, 상위팀은 하위팀을 상대로 얼마나 많은 승수를 챙기느냐에 따라 최종 순위가 갈릴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초반부터 크게 처진 한화와 SK를 상대로 차곡차곡 승수를 쌓은 팀과 의외의 일격을 당하며 주춤했던 팀의 차이가 가을야구 진출의 성패를 갈랐다.

팀 선두 수성의 임무를 띈 배제성은 지난해 한화 타선을 상대로 압도적인 위력을 보였다. 총 4경기에 등판해 21.2이닝동안 단 3자책점만을 내주며 1.2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뿐 아니라, 1.02의 WHIP, 0.149의 피안타율 등 대부분의 지표가 9개 상대팀 중 가장 좋은 기록이었다.
   
5월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배제성은 내친 김에 올 시즌 중 개최되는 올림픽 대표팀 승선도 노리고 있다. 특히, 올 시즌은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인해 대표팀에도 새로운 선발투수가 절실한 상황이다.

소속팀 후배이자 지난해 신인왕인 소형준이 강력한 후보로 꼽혔지만, 올 시즌에는 구위가 지난해보다는 떨어진 모습이라 매 경기 기복이 심하다. 오히려 올시즌 구속과 구위를 회복하며 자신감이 붙은 배제성이 국가대표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시즌 이후 강팀으로 도약한 kt는 익숙하지 않은 단독 선두를 지켜야하는 입장이 됐다. 과연, 독수리 사냥꾼 배제성은 선봉에 서서 팀의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까? 21일 배제성을 상대하는 한화는 국내 에이스 김민우를 선발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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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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