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민의 세번째 미니 앨범 < Advice >는 그의 군입대를 앞두고 발표되는 마지막 앨범이다.

태민의 세번째 미니 앨범 < Advice >는 그의 군입대를 앞두고 발표되는 마지막 앨범이다. ⓒ SM 엔터테인먼트

 
태민처럼 가파른 성장의 곡선을 그려온 아이돌도 흔하지 않을 것이다. 태민은 2008년 그룹 '샤이니'로 데뷔한 이후 쭉 '메인 댄서'로 여겨졌다. 그러나 데뷔와 동시에 좋은 가수로 평가받지는 못했다. 변성기를 겪고 있었던 열여섯살에 데뷔했기 때문일까, 데뷔곡에서 그의 지분은 없다시피 했다.

그러나 태민은 팀에서 자신이 갖는 지분을 꾸준히 늘려 갔다. '줄리엣'과 '루시퍼', 'Sherlock(Clue + Note), 'Dream Girl' 등, 샤이니의 역사가 쌓일수록 태민의 목소리에도 더 큰 힘이 실렸고, 그의 미성은 샤이니의 음악에서 뺄 수 없는 악기가 되었다. 지금은 샤이니에서 메인 보컬과 다름없는 역할을 하고 있다.
 
태민은 2014년부터 솔로 활동에 발을 내딛게 되었다. 첫 번째 미니 앨범 < ACE >(2014)와 정규 1집 < Press It >(2016)은 그가 홀로 앨범을 끌어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절제미가 빛난 'MOVE'(2017)는 남성성과 여성성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면서, 표현의 영역을 확장했다. 당시 태민이 보여준 것은 케이팝 솔로 가수가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이기도 했다. 그는 빌보드지와의 인터뷰에서도 '케이팝의 전형성을 극복하고 싶다'는 야망을 드러냈다. 지난해 두 파트로 나눠 발표한 정규 3집 < Never Gonna Dance Again >은 영화를 연상케 하는 서사를 선보였고, 플라톤의 '이데아' 철학마저 끌고 들어왔다.
 
태민의 확장은 계속 된다
 
 태민

태민 ⓒ SM 엔터테인먼트

  
태민의 커리어는 확장과 발산이라는 표현으로 요약된다. 지난 5월 18일 발표된 태민의 새 미니 앨범 < Advice > 역시 마찬가지다. 이 앨범은 작년 11월 발표한 < Never Gonna Dance Again : Act 2 > 이후 반년 만에 발표된 작품이다. 긴 머리를 연출한 붙임머리 등 파격적인 외형이 보여주듯, 이번에도 태민은 새로운 멋을 창출하고자 고민했다. 타이틀곡 'Advice'부터 파격적이다. 트랩 비트, 불온한 분위기의 피아노 선율, 콰이어가 어우러지면서 장중함을 연출하는 것은 물론, 태민이 공격적인 목소리로 싱잉랩을 선보이고 있어 새롭다.

이 노래에서 그는 자신을 한정 짓는 모든 시선을 조롱하면서 날을 세우면서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말한다. 많은 오브제와 상징으로 채워진 뮤직비디오에서도 그는 보는 이의 의표를 찌르듯 완전히 상반된 이미지를 들고 나선다. 과잉으로 보일 수 있는 이미지의 나열이지만, 자신의 것으로 체화한다.
 
"더 참신하게 상상력 좀 발휘해 봐/네가 쫓던 토르소를 부숴대 난/
이미 너도 아는 One advice"/ "날 가둘수록 보란 듯 엇나가 잘 봐/
끝을 보길 원한다면 자극해 봐"
- 'Advice' 중

 
태연과 호흡을 맞춘 'If I could tell you'에서도 싱잉 랩이 등장하지만, 부드러움으로 귀결된다. 한 인터뷰에서 '스스로 생각해도 노래를 잘 부른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곡 'Strings'은 그가 지금까지 부른 노래 중 가장 섹슈얼한 음악일 것이다. 절제된 목소리와 아르페지오 기타가 서로 호흡하면서 성적인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과거의 자신에게 말을 거는 듯한 'SAD KIDS'와 함께 앨범은 서정적으로 마무리된다. 다섯 곡의 짧은 구성 가운데에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노력한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태민은 오는 2021년 5월 31일 육군에 입대할 예정이다. 그는 짧은 앨범 활동을 펼친 후 군악대로 복무한다. < Advice >는 태민이 입대 전 발표하는 마지막 앨범이지만, 단순한 팬 서비스용 앨범에 머물지 않았다. < Advice >는 13년 동안 태민이 펼쳐온 '확장'을 충실히 요약하면서도, 아티스트의 새로운 미래를 기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역 후 그는 30대를 맞게 된다. 그의 30대는 어떤 가능성이 기다리고 있을까. 확실한 것은 없지만, 동어 반복이 없으리라는 기대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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