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여자친구

그룹 여자친구 ⓒ 쏘스뮤직

 
18일, 케이팝 아이돌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충격적인 소식이 하나 전해졌다. 인기 걸그룹 여자친구(소원, 예린, 은하, 유주, 신비, 엄지)의 갑작스런 계약 종료 발표가 그것이다.

지난 2015년 1월 첫 번째 미니 음반 < Season Of Glass >와 타이틀곡 '유리구슬'을 시작으로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 '너 그리고 나' 등 여자친구는 발표하는 곡 마다 음원 순위와 각종 TV 음악방송 1위를 석권하는 등 케이팝 대표 주자 중 하나로 왕성한 활동을 펼쳐온 바 있다.

일반적인 아이돌 계약이 보통 7년 단위로 책정됨을 감안할 때 재계약 시점을 내년 1월로 생각하고 있었던 팬덤 '버디'로선 때 이른 느낌의, 그리고 전혀 예상치 못했던 내용의 발표로 인해 큰 충격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

2015년 데뷔 이래 대외적으로는 소속사와 큰 잡음 없이 활동해왔던 여자친구였기에 '당연히 재계약 하지 않겠는가'라고 생각했던 이들이 적지 않았다. 특히 2019년말 소속사 쏘스뮤직을 방탄소년단이 있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인수하면서 중소기획사의 틀을 벗어나 안정적인 자본력과 기획력의 뒷받침을 받을 수 있는 여건도 마련했었다.  

여자친구는 ​지난해 6년차 그룹으로는 이례적으로 3부작 구성의 음반 <회(回)> 시리즈를 연달아 발표하면서 연륜에 걸맞은 내용물을 선보였다. 비록 음원 시장에선 이전에 비해 약세를 드러내긴 했지만 방시혁과 피독 등 빅히트 인력이 참여해 블록버스터급 음반을 만들어냈기에 7년차가 되는 올해엔 더 무게감 있는 작품을 만날 수 있으리란 기대감도 갖게 했다. 하지만 팬들의 바람과 달리 <회(回)> 시리즈는 결과적으로 여자친구라는 이름으로 발표된 마지막 음반이 되고 말았다.

'해체'라는 단어는 사용되지 않았지만 멤버 전원 재계약이 불발되는 등 이번 계약 종료 내용만 놓고 보면, 여자친구의 활동은 현 시점에서 마무리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룹 이름에 대한 일체의 권리가 현 소속사 측에 있음을 고려할 때 향후 타 기획사 소속으로 '여자친구' 이름을 내건 활동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충분히 이해되는 팬들의 서운함과 분노​
 
 그룹 여자친구

그룹 여자친구 ⓒ 쏘스뮤직


전혀 예상치 못했던 재계약 불발,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되다보니 지난 6년간 이들의 뒤에서 묵묵히 응원해준 버디를 비롯해서 여자친구의 음악을 좋아해준 이들로선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갑작스레 접하게된 여자친구의 작별 소식은 서운함을 넘어 분노로 연결되고 있다.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중심으로 각종 SNS 상에선 현 소속사 및 모기업을 성토하는 팬들의 목소리를 적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당초 여자친구 소속사 측은 이번주까지 각종 동영상 콘텐츠를 공개하기로 일찌감치 일정을 정해 알려왔지만 이날 계약 무산 발표와 동시에 기존 계획은 모두 없던 일이 되고 말았다.

불과 하루 전날인 17일만 하더라도 신규 동영상 공개뿐 아니라 멤버 엄지의 V라이브 등 팬들을 위한 각종 활동이 꾸준히 이어졌기에 마치 기습 공격을 당한 것마냥 마음에 상처를 받았다는 팬들이 적지 않다.  

화려한 족적을 남긴 팀이 공지사항 하나로 한순간에 사라진다는 점은 의아함을 넘어 기존 팬들에 대한 결례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6명 여자친구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준비 안 된 이별을 맞이한 여자친구 멤버들과 팬들로선 마지막 석별의 정 한 번 나눌 기회 없이 끝맺음을 해야 하기에 이번 계약 종료는 더 큰 아픔으로 받아들여진다. 하나의 울타리를 벗어나 이제 각자의 길을 걸어야 하는 이들의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현재로선 예측이 쉽지 않아 보인다.  

​여타 그룹들과 달리 여자친구는 연기, 예능, 솔로 가수 등 개별 활동보단 팀 활동에만 치중했기에 아이돌 팬덤 밖 환경에서 어떤 결과물을 낼 수 있을지 전혀 가늠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화려했던 그룹 생활을 뒤로 하고 사실상 제로 베이스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만만치 않은 도전에 임해야만 한다. 

'중소기획사의 기적'으로 불릴 만큼 결코 쉽지 않은 길을 거쳐 스타의 대열에 올라선 여자친구의 지난 6년은 좋은 음악과 기획이 있다면 누구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알려준 시간이기도 했다. 또 한 번 만만치 않은 도전에 나서야 할 멤버들에게 고마움과 더불어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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