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이 통산 169승을 따낸 대투수로부터 홈경기 첫 홈런을 작렬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하성은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어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5타수1안타(1홈런)1타점1득점을 기록했다. 경기는 3회까지 3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샌디에이고가 13-3으로 승리했고 김하성의 시즌 성적은 타율 .195 2홈런8타점8득점2도루가 됐다.

한편 시즌 도중 LA 에인절스로부터 방출 당한 667홈런 타자 알버트 푸홀스는 16일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7년 동안 활약했던 LA다저스와 계약에 합의했다. 푸홀스는 올해 타율 .198 5홈런12타점으로 부진하며 에인절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지만 현역 연장 의지를 드러냈고 다저스가 푸홀스에게 손을 내밀었다. 다저스는 같은 날 템파베이 레이스가 양도지명한 일본인 타자 쓰쓰고 요시모토를 함께 영입했다.

타티스 코로나19 확진으로 임시주전 투입

샌디에이고는 1루수 에릭 호스머,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 3루수 매니 마차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로 이어지는 탄탄한 내야진을 보유하고 있다. 김하성이 아무리 4+1년 최대 3900만 달러의 좋은 조건에 계약했다고 해도 샌디에이고의 내야진을 뚫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샌디에이고에서도 김하성을 붙박이 주전보다는 쏠쏠한 유틸리티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영입했을 확률이 높았다.

실제로 김하성은 시즌 개막 후 샌디에이고가 치른 39경기 중 27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나마 선발 출전 경기는 15경기에 불과했고 불규칙한 출전 때문에 컨디션 조절도 쉽지 않았다. 그러던 지난 12일 샌디에이고와 14년3억4000만 달러의 장기계약을 한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백업을 전전하던 김하성에겐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김하성은 타티스 부상 이탈 후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타격 성적은 14타수3안타(타율 .214) 2타점으로 샌디에이고의 제이스 팅글러 감독을 만족시키진 못했다. 15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다시 타율이 1할대(.195)로 떨어지기도 했다. 물론 안정된 수비로 꾸준히 선발 출전을 이어갔지만 김광현이 간판타자 타티스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음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김하성은 16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도 7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했다. 세인트루이스 선발은 두 번의 내셔널리그 다승왕과 골드글러브, 그리고 통산 169승에 빛나는 세인트루이스의 영구결번을 예약한 베테랑 애덤 웨인라이트였다. 비록 전성기는 지났지만 여전히 세인트루이스 마운드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는 웨인라이트는 작년 코로나19로 시즌 개막이 늦어졌을 때도 김광현의 개인훈련에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세인트루이스의 전설 상대로 홈경기 첫 아치 작렬

하지만 타격에서 실적을 보여야 하는 김하성은 불혹을 앞둔 베테랑 웨인라이트를 배려할 여유 따윈 없었다. 샌디에이고가 2-0으로 앞선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웨인라이트를 상대한 김하성은 웨인라이트의 주무기 커브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지난 4월11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이후 한 달 여 만에 터진 시즌 2호 홈런이자 홈구장 펫코파크에서 터진 첫 번째 홈런이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가 6-0으로 앞선 3회 1사1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나왔다. 김하성은 첫 타석과 달리 적극적인 스윙으로 두 타석 연속 안타를 노렸지만 2구째 빚 맞은 타구가 유격수 토미 에드먼에게 잡히며 내야 플라이로 물러났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앞 병살, 6회 네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김하성은 8회 5번째 타석에서 야수 맷 카펜터를 상대해 장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펜스 앞에서 좌익수 타일러 오닐에게 잡혔다.

김하성은 첫 타석 홈런 이후 일찍 승부가 갈리면서 두 번째 타석부터 이른 카운트에 배트를 휘두르며 다소 욕심을 부리는 타격을 했다. 물론 멀티히트, 멀티홈런을 때렸다면 더할 나위 없었겠지만 7번타자라는 김하성의 타순을 생각하면 무사나 1사에서 주자가 있을 때는 좀 더 이타적인 팀 배팅을 하지 못한 아쉬움도 남는다. 하지만 이날 김하성의 홈런으로 인해 17일 김광현과 김하성의 맞대결 성사 확률이 더욱 높아졌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