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시즌 5번째 맞대결에서 KT가 5-4로 승리했다. KT는 강백호와 박경수의 맹타에 힘입어 접전 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꼴찌 탈출이 시급한 롯데에게 이날의 패배는 굉장히 뼈아팠다. 무엇보다 KT에 비해 많은 안타를 기록했기에 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그 속에서 한 줄기 희망도 봤다. 좋은 타격감을 선보인 지시완이 주인공이다.
 
8번 포수로 선발 출장한 지시완은 4타수 3안타(1득점)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타격감을 선보였다. 3회 무사 1루 타석에 들어선 지시완은 우익수 앞 깔끔한 안타를 치며 든든한 밥상을 차렸고, 이는 3득점으로 이어졌다. 4회에는 1사 1루 상황에서 좌익수 앞 안타를 기록하며 다시 한번 기회를 마련했다. 아쉽게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상대 선발투수 소형준을 뒤흔든 좋은 안타였다. 지시완의 방망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8회에도 우익수 앞 안타를 쳐 출루하며 끝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시완의 활약은 공격에서만 돋보인 게 아니다. 경험이 부족한 나균안을 안정적으로 리드해 무실점 호투로 이끌었고, 블로킹도 완벽하게 수행하며 수비에서도 완벽한 모습을 선보였다. 이날 팀은 아쉽게 패배했지만, 공수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여준 지시완은 팀을 흐뭇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맹타를 휘두른 지시완은 시즌 초반 좀처럼 기회를 받지 못했다.

맹타를 휘두른 지시완은 시즌 초반 좀처럼 기회를 받지 못했다. ⓒ 롯데 자이언츠

 
시즌 초반, 기회를 받지 못했던 지시완
 
사실 올 시즌에 지시완에게 좀처럼 기회가 가지 않았다. 2019시즌이 끝난 뒤,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의 유니폼을 입게 된 지시완은 올해부터 김준태와 함께 안방을 지킬 것으로 예상됐다. 징계로 인해 경기에 뛰지 못한 지난해에 약점으로 꼽히던 수비를 한 층 보강했고, 비시즌 기간 동안에 펼쳐진 연습경기에서는 맹타를 휘두르며 많은 기대를 받았기 때문이다.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4경기에 출장한 게 전부였고, 들어선 타석은 4타석에 불과했다. 심지어 출전한 경기마다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지시완은 외면당했다. 결국 지난달 18일 1군에서 말소됐다.
 
그러던 중, 지난 11일 허문회 감독이 경질되면서 래리 서튼 2군 감독이 신임 감독으로 임명됐고, 바로 다음 날인 12일 지시완은 1군의 부름을 받았다. 2군에서도 좋은 타격감(18타수 6안타 5타점)을 뽐냈던 터라, 분위기 반전을 위해 지시완을 1군으로 콜업한 것이다.
 
2군에서 인고의 시간을 견딘 지시완은 올라오자마자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9회 초 대수비로 출장해 좋은 프레이밍과 블로킹을 보여줬고, 타석에 들어서는 안타를 치기도 했다. 지난 13일 SSG와의 경기에서는 선발 출장해 도루 저지와 함께 중요한 상황에서 안타를 치며 팀의 역전승에 기여했다. 
 
 지시완은 '분박이 안방마님'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지시완은 '분박이 안방마님'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 롯데 자이언츠

 
'붙박이 안방마님'으로 거듭날까
 
롯데의 영원한 안방마님일 것 같았던 강민호가 FA로 삼성 라이온즈의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부터 롯데에게는 '강민호 대체자'를 찾아야 하는 큰 숙제가 생겼다. 롯데에서 골든글러브를 무려 다섯 번이나 수상했을 정도로 뛰어난 포수였기에 이를 대체할 만한 포수를 찾는 게 쉽지 않았다.
 
2018시즌부터 나균안, 안중열, 정보근 등 여러 포수들이 안방마님 사수에 나섰지만 그 누구도 정착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여전히 고민을 해결하지 못했다. 김준태, 강태율 모두 공수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며 한 시즌 내내 주전 포수로 활약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 처한 롯데에게 지시완은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올 시즌 지시완은 8경기에 출장해 0.462(13타수 6안타) OPS 1.000을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블로킹, 프레이밍 등 수비적인 측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으며, 주전 포수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현재 10위에 머물고 있는 롯데에게 지시완의 활약은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다. 이런 지시완은 과연 롯데의 붙박이 안방마님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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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gur1451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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