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기여도(WAR) -1.16으로?극도로 부진한 한화 임종찬?

승리기여도(WAR) -1.16으로?극도로 부진한 한화 임종찬? ⓒ 한화 이글스

 
2021 KBO리그에서 한화 이글스는 12일 현재 13승 19패 승률 0.406으로 9위다. 창단 첫 10위로 마무리했던 지난해의 최종 승률 0.326보다는 높지만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에 1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다. 젊은 선수들 위주의 기용과 과감한 수비 시프트로 지난해보다는 어느 정도 활력을 찾았으나 서서히 위기론이 번지고 있다. 

구단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인 수베로 감독의 선수 기용도 화제가 되고 있다. 2001년생 우투 좌타 외야수 임종찬에 대한 강한 신뢰가 아직 구체적인 성과로 돌아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임종찬은 지난해 북일고를 졸업하고 2차 3라운드 28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한 올해 프로 2년 차다. 

임종찬은 올 시즌 타율 0.143 1홈런 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435로 극히 부진하다. 최근 10경기에는 32타수 4안타 타율 0.125에 홈런 없이 2타점 OPS 0.399로 시즌 기록보다 더욱 저조하다. 

KBO리그의 규정 타석은 소속팀의 경기 수에 3.1을 곱한 뒤 소수점 이하는 버리는 방식으로 계산한다. 12일까지 한화는 32경기를 치러 한화 타자의 규정 타석은 99타석이다. 임종찬은 92타석을 소화해 규정 타석에 7타석만 부족할 정도로 근접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타율 0.143은 규정 타석을 채운 55명의 타자 중 리그 공동 최하위 최형우(KIA)와 이원석(삼성)의 0.200에 크게 못 미친다. 

▲ 한화 임종찬 프로 통산 주요 기록
 
 한화 임종찬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한화 임종찬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임종찬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1.16으로 KBO리그 타자들 중 최하위다. -1.0을 넘는 타자는 리그에 그가 유일하다. 부진에 빠진 타자는 감독이 1군에서 기용하지 않기 때문에 WAR -1.0을 시즌 초반에 넘기는 타자가 나오기는 어렵다. 임종찬이 매우 이례적이며 예외적인 사례임이 명백히 드러난다.  

임종찬이 소화한 타석은 팀 내 6위, 외야수 중 2위다. 즉 수베로 감독은 그를 외야 주전 선수로 분류해 꾸준히 출전시키고 있다. 하지만 그가 현재 보여주고 있는 기량이 주전에 부합되는 것인지 의문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고졸 신인이었던 지난해 임종찬은 52경기에 출전해 119타석을 소화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며 만 20세 시즌을 치르는 만큼 향후 경험이 쌓이면 성장 가능성은 충분한 유망주다. 수베로 감독도 임종찬의 높은 잠재력에 주목해 많은 기회를 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화 외야수 중 두 번째로 많은 92타석을 소화 중인 임종찬

한화 외야수 중 두 번째로 많은 92타석을 소화 중인 임종찬 ⓒ 한화이글스

 
하지만 임종찬은 33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고작 6개의 볼넷을 얻는 데 그쳐 소위 '볼삼비'라 부르는 삼진 대비 볼넷의 비율이 0.18로 매우 좋지 않다. 타격의 기본인 선구 능력의 부재를 여실히 노출하고 있다. 

그렇다면 임종찬이 1군이 아닌 퓨처스리그에서 선구 능력을 비롯한 타격의 기본기부터 차근차근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견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1군은 어느 정도의 기본기가 갖춰진 선수들이 나가서 싸우는 '전쟁터'라는 것이다. 

선수 기용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다. 하지만 선수 기용으로 인해 팀 성적이 추락하고 다른 선수들이 납득할 수 없어 문제가 발생한다면 책임 역시 감독이 고스란히 져야 하는 것이 프로의 생리다. 리그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는 임종찬이 향후 수베로 감독의 기대에 부응해 폭발적인 타격으로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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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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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객원 필진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한화이글스 임종찬 수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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