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마르소의 머리 위로 헤드폰이 내려앉은 순간, 사랑은 시작됐습니다. 소녀의 눈앞에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졌지요. 아등바등 사느라 자주 놓치게 되는 당신의 낭만을 위하여, 잠시 헤드폰을 써보면 어떨까요. 어쩌면 현실보단 노래 속의 꿈들이 진실일지도 모르니까요. Dreams are my reality.[기자말]
오마이걸, 'Dear OHMYGIRL' 오마이걸(효정, 미미, 유아, 승희, 지호, 비니, 아린)이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여덟 번째 미니앨범 < Dear OHMYGIRL >과 타이틀곡 'DUN DUN DANCE'의 콘셉트 단체 및 개인 컷과 유닛 컷을 공개했다. 오마이걸은 10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 Dear OHMYGIRL >을 발매한다.

▲ 'Dear OHMYGIRL' 오마이걸(효정, 미미, 유아, 승희, 지호, 비니, 아린) ⓒ WM엔터테인먼트


'살짝 설렜어'와 '돌핀' 열풍이 아직도 가시지 않은 가운데, 약 1년여 만에 오마이걸이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 미니 8집 앨범 < Dear OHMYGIRL >이다. 과연 이들이 어떤 노래로 '살짝 설렜어'의 흥행을 이어갈지 기대가 모아졌고, 이 앨범은 그 기대에 대한 응답인 셈이다.

입에 딱 붙는 제목의 타이틀곡 'Dun Dun Dance'가 바로 베일에 싸여 있던 그들의 새 메인 카드다. 첫 소절부터 가슴 뛰게 만드는 설렘이 느껴지는 멜로디와 리듬이 듣는 이로 하여금 기분을 전환하게 한다. 초여름, 이 계절과 무척 어울린다는 인상을 준다.

"I just wanna Dun Dun Dance/ Dun Dun Dance Dun Dun Dance"

딱 한 번만 들어도 기억할 수 있을 정도로 쉽고 인상적인 도입부이자 후렴구다. 제목 그대로 'Dun Dun Dance'라고 외치는 이 부분의 중독성이 매우 강하다. 

"유성이 비처럼 쏟아지는 하늘/ 그 아래 너와 함께 춤추고 싶어/ 색색의 옷들과 예쁜 액세서리/ oh baby/ 흐르는 저 음악이/ 내 맘을 설레게 하지"

탁 트인 곳에서 한껏 멋을 부리고 음악에 몸을 맡긴 채 춤추는 사람들. 그런 자유롭고 행복한 정경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이어지는 "I feel the disco rhythm in my body/ 다른 아무것도 생각하진 마"라는 노랫말처럼 생각이란 걸 아예 내려놓고 완전히 텅 빈 마음과 머리로 몸을 움직이라고 화자는 이야기한다.
 
"발자국으로 가득한/ 무대 위에 올라/ 자유로운 몸짓 그 사랑스런 느낌/ 저 따분했던 하루와/ 일상에서 벗어나 oh tonight"

생각을 벗어버리고 자유롭게 춤추라는 메시지에 걸맞게 가사는 단순하게 꾸려졌다. '살짝 설렜어'에서는 친구로만 생각했던 상대가 이성으로 보이기 시작하면서 내적으로 갈등하는, 행복하면서도 다소 골치 아픈(?) 생각과 고민이 곡의 주된 내용이었다면, 'Dun Dun Dance'는 내용이랄 게 없이 음악적인 요소로 가득 차 있다. 다 잊고 춤을 추자고, 그렇게 자유와 살아있음을 느끼자고 외치는 노래에서 생각은 오히려 멍청한 일일 것이다.
 
오마이걸 유아, 'Dear OHMYGIRL' 오마이걸(효정, 미미, 유아, 승희, 지호, 비니, 아린)이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여덟 번째 미니앨범 < Dear OHMYGIRL >과 타이틀곡 'DUN DUN DANCE'의 콘셉트 단체 및 개인 컷과 유닛 컷을 공개했다. 오마이걸은 10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 Dear OHMYGIRL >을 발매한다. 사진은 유아.

▲ 오마이걸 유아, 'Dear OHMYGIRL' ⓒ WM엔터테인먼트

 
사실 '살짝 설렜어'와 '돌핀'이 워낙 흥행했다 보니 이들의 신곡이 앞선 두 곡과 비슷한 톤일 거라 예상했다. "말도 안 되잖아 그치/ 우린 서로가 모르는 게 없는 사인 걸"로 시작하는 '살짝 설렜어'나, "oh my god 타이밍이 참 얄미워/ 오늘 같은 날 마주쳐 이게 뭐야"로 시작하는 '돌핀'처럼 하나의 뚜렷한 이야기가 곡을 이끌어가는 그런 곡이지 않을까 했던 것. 하지만 오마이걸은 새로운 느낌의 곡을 들고 돌아왔다. 이 점이, 오마이걸이 데뷔 7년 차임에도 질리지 않는 이유일 것이다.

"넌 평범한데 뭔가 달라/ 왠지 묘한 구석이 있네/ 난 가려져 있는 게 보여/ 우린 모두 이상해 조금씩은 yeah/ 사람을 가장한 낯선 존재들처럼/ oh baby/ yeah 놀라지 않아/ 괜찮아 좀 더 가까이 와/ 다른 시선 따위 다 잊어버려 우리"

평범한 것들 속에서 특별한 부분을 찾아낼 때 일탈의 감정을 느끼듯이, 이 노래 속 화자도 평범해 보이는 상대방의 뭔가 다른 점을 발견해내며 세상의 시선과 단단한 선입견을 허물어버리는 듯하다. 이들의 뮤직비디오 속 장면처럼, 외계인의 UFO을 만나고 또 춤을 춤으로써 모든 익숙한 존재들이 사뭇 다르게, 낯설게 보일 때 우리를 옭아매는 시선에서 훌쩍 달아난 기분을 느낄 것이다. 

"늘 복잡한 저세상과/ 기대에서 벗어나 oh tonight/ Just you and I/ 지구를 등지고 떠올라/ 맘껏 crazy crazy crazy 긴 춤을 춰"

세상은 갈수록 복잡해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래서 더 필요한 건, 바로 긴 춤이 아닐까. 춤처럼 강력하게 생의 기쁨을 실감하게 하는 행위가 또 있을까 싶다. 오마이걸의 노래를 들으며 초여름, 그리고 다가오는 한여름에도 긴 춤을 춰보고 싶다. 지구를 등지고 떠오르는 느낌을 느껴보고 싶다.

"어차피 작은 점일 뿐야/ 보석 같은 아이야/ 몇 발짝 멀리 떨어져서 바라보면 돼/ 우린 dancing on fire"

던 던 댄스를 추면서 오늘도 작은 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홀가분한 삶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역시 몇 발짝 떨어져서 보면 다 별 거 아닌 일이니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음악이 주는 기쁨과 쓸쓸함. 그 모든 위안.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