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리즈전에서 리그 17호골이자 공식 22호골을 기록했다. 리즈전에서 득점할 때 슈팅하는 장면.

▲ 손흥민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리즈전에서 리그 17호골이자 공식 22호골을 기록했다. 리즈전에서 득점할 때 슈팅하는 장면. ⓒ 토트넘 트위터 캡쳐

  
손흥민(토트넘)이 리즈전에서 리그 17호골을 쏘아올리며, '레전드' 차범근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토트넘은 8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리즈에 위치한 엘런드 로드에서 열린 리즈와의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손흥민은 팀이 0-1로 뒤진 전반 24분 동점골을 터뜨리며 분전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빛바랜 손흥민의 리그 17호골, 팀은 무기력한 패배
 
토트넘은 4-2-3-1을 가동했다. 원톱은 해리 케인, 2선은 손흥민-델리 알리-가레스 베일이 포진했다. 중앙 미드필더는 지오반니 로셀소-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가 짝을 이뤘고, 포백은 세르히오 레길론-에릭 다이어-토비 알더베이럴트-세르주 오리에, 골문은 위고 요리스가 지켰다.
 
리즈는 4-1-4-1을 가동했다. 패트릭 뱀포드를 축으로 잭 해리슨-타일러 로버츠-마테우스 클리흐-스튜어트 댈러스가 2선을 셩헝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로빈 코흐, 포백은 에그지안 알리오스키-파스칼 슈트라이크-디에고 요렌테-루크 아일링, 골키퍼 장갑은 이안 멜리에가 꼈다.
 
리즈는 특유의 많은 활동량과 질식 압박으로 토트넘을 위협했다. 전반 7분 알리오스키의 패스 차단, 해리슨의 패스에 이은 뱀포드의 슈팅이 요리스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 공격에서 슈트라이크의 슈팅은 골문 옆으로 벗어났다.
 
공격 지향적인 전술로 경기를 주도한 리즈는 전반 13분 선제골을 엮어냈다. 왼쪽 측면에서 해리스의 크로스를 레길론이 엉성한 클리어 미스를 범했고, 이 공을 댈러스가 마무리했다.
 
곧바로 반격에 나선 토트넘은 알리와 손흥민을 앞세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24분 알 리가 2선에서 수비 2명 사이로 전진 패스를 찔러줬고, 뒷 공간을 파고든 손흥민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리그 17호골.
 
토트넘은 이러한 기세를 오랫동안 이어가지 못했다.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전반 41분 뱀포드에게 다시 실점을 허용했다.
 
1-2로 뒤진 토트넘은 후반 들어 추격에 나섰다. 손흥민은 후반 10분 수비수를 따돌린 뒤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옆그물을 때렸다. 후반 15분에도 케인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아크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수비수에 맞고 굴절됐다.
 
토트넘의 라이언 메이슨 감독 대행은 후반 중반 알리, 베일 대신 에릭 라멜라, 루카스 모우라를 투입해 승부수를 던졌다. 오히려 짜임새 있는 경기력을 펼친 쪽은 리즈였다. 후반 38분 왼쪽을 파고든 하피냐의 패스를 로드리고 모레노가 왼발슛으로 연결했다. 토트넘은 결국 만회골 없이 무기력하게 패했다.
 
'월드클래스' 손흥민, 역대 최고의 선수 차범근과 어깨 나란히
 
손흥민은 올 시즌 전반기 동안 폭발적인 득점력(리그 11골 4도움)을 선보이며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로 성장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그는 영국 언론 'BBC'가 선정한 2020년 프리미어리그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토트넘 출신으로는 손흥민이 유일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득점력 감소 추세를 보였다. 케인이 2선에 내려오고, 손흥민이 수비 뒷 공간을 침투하는 전술이 상대팀들에게 간파당한 탓이다. 손흥민에 대한 견제도 부쩍 심해졌다. 손흥민이 중앙으로 치고나올 수 있는 슈팅 각도를 줄이는 대신 사이드로 몰아세우는 상대팀들의 수비 대응이 잦았다. 이에 손흥민은 득점 대신 이타적인 플레이로 동료들에게 찬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했다.
 
그렇다고 이대로 주저앉을 그가 아니었다. 손흥민은 지난달 1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8경기 만에 골맛을 보며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에버턴전에서 숨을 고른 손흥민은 이후 사우샘프턴, 셰필드전에 이어 리즈전까지 리그 3경기 연속골을 쏘아올렸다.
 
무엇보다 이날 득점은 손흥민 축구 인생에 있어 매우 뜻깊다. 프리미어리그 17골, 리그컵 1골, 유로파리그 4골을 포함, 공식 대회 22호골을 기록하게 됐다. 2016-17시즌 자신의 21골을 넘는 한 시즌 공식 대회 최다 골 신기록이다.
 
또, 리그 17호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지난 1985-8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뛴 '대선배' 차범근의 단일 시즌 리그 최다골(17골)과 동률을 이루게 됐다.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한 한국인 선수 가운데 역대급 반열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흥민은 각종 모든 대기록을 갈아치우며 축구 커리어 최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잔여 시즌 손흥민이 얼마나 많은 골을 추가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손흥민, 토트넘 통산 골-도움 기록
2015-16시즌 : 8골 6도움 (리그 4골 1도움)
2016-17시즌 : 21골 7도움 (리그 14골 6도움)
2017-18시즌 : 18골 11도움 (리그 12골 6도움)
2018-19시즌 : 20골 9도움 (리그 12골 6도움)
2019-20시즌 : 18골 12도움 (리그 11골 10도움)
2020-21시즌 : 22골 17도움 (리그 17골 10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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