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이 29일 오후 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에서 열렸다. 개막 선언을 하는 김승수 조직위원장

22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이 29일 오후 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에서 열렸다. 개막 선언을 하는 김승수 조직위원장 ⓒ 성하훈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가 군사쿠데타에 맞선 미얀마 민주화 투쟁에 강한 연대를 표하며 29일 오후 전주 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개막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무관객으로 개최된 전주영화제는 올해 정상적 개최를 선언하며 개막식 장소를 예전에 활용하던 소리문화의전당으로 옮겼다. 영화제측은 일반 관객 없이 방역당국이 허락한 범위 내에서 국내 영화관계자 등만을 초청해 개막식을 열었다.

전주영화제 조직위원장으로 개막선언을 한 김승수 전주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국내영화제들은 30일 전주에서 미얀마 민주화 운동 지지 기자회견을 예정하고 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로 지친 영화인들을 향해서도 "기운내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면서 "우리는 영화를 통해 치유되고 연결될 거라고 확신한다"라고 위로했다.

또한 "전주국제영화제는 20년이 넘도록 늘 낯설지만 새로운 말들을 건네왔다"라며 "실험, 대안, 독립의 가치를 올곧게 지켜왔기에 앞으로도 영화는 계속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또 "전주는 영화로 영화인들을 지킬 수 있었다"며 지난 정권에서 블랙리스트의 어려움을 이겨냈음을 언급한 뒤, "전주영화제의 지속을 위해서라도 '영화는 계속 돼야한다'"고 올해의 슬로건을 강조했다.

이는 조직위원장로서 전주영화제의 정체성을 언급한 것에 더해, 한국영화를 넘어 아시아지역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전주영화제가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김승수 시장은 지난 박근혜 정권 당시에도 표현의 자유 억압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왔다.
     
 미얀마인들이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장을 찾아 한국 영화제들의 '미얀마 민주화 운동 지지'에 고마움을 표했다.

미얀마인들이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장을 찾아 한국 영화제들의 '미얀마 민주화 운동 지지'에 고마움을 표했다. ⓒ 성하훈

 
이날 개막식장 앞에서는 국내 거주 미얀마인들이 국내영화제들의 미얀마 민주화 운동 지지를 환영하는 펼침막을 들고 개막식에 참석하는 영화인들에게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코로나19 이후 정상개최되는 영화제"라고 자부하면서 "코로나19로 독립 예술영화 제작환경 더 어려워졌고 (전주영화제에) 그런 영화들을 지킬 책임이 있다고 믿어 앞으로 제작 지원에 힘을 더 싣겠고, 영화 담론에도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인사했다.

축하공연과 심사위원 소개, 개막작 감독의 영상인사 등으로 단출하게 진행된 개막식 직후에는 개막작 <아버지의 길>이 상영됐다. 세르비아 스루단 고르보비치 감독이 연출한 영화로 가난한 노동자가 사회복지 기관의 부조리에 항의하기 위해 수도 베오그라드까지 300km를 걸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임금체불로 인한 노동자 가족의 고통, 아이들을 위한다면서 부모와 격리시켜 다른 이익을 취하는 복지기관의 비리 등을 중심으로 힘없는 약자가 존엄성을 찾기 위해 싸우는 과정 등을 그린다. 전주영화제의 색깔이 응축된 개막작으로, 영화제 기간과 겹치는 5월 1일 노동절과도 어울리는 작품이다.

한편 전주영화제 일반상영은 30일부터 시작해 5월 8일까지 이어지며 고사동 영화의거리 일원에서 개최된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좌석수가 33% 정도만 운영돼 표 구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상영작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를 통해서도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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