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는 17일 수원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10라운드 강원FC와 맞대결에서 2-1로 승리했다.

수원FC는 17일 수원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10라운드 강원FC와 맞대결에서 2-1로 승리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FC가 드디어 '폭풍영입' 효과를 보고 있다. 수원FC는 초반 부진을 떨쳐내고 최근 5경기 동안 안정세에 접어들며 순위 판도에 균열을 내고 있다.

수원FC는 17일 수원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10라운드 강원FC와 맞대결에서 2-1로 승리했다. 선제골을 내줬으나 영입생들의 활약에 힘입어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승리한 수원FC는 최하위에서 탈출했고, 강원은 최근 이어온 6경기 무패행진을 마감했다.

이날 홈팀 수원FC는 4-4-2 포메이션을 들고나왔다. 양동현과 김승준을 투톱으로 내세웠고 무릴로, 박주호, 김건웅, 전정호를 중원에 뒀다. 김상원, 조유민, 박지수, 정동호가 수비라인을 형성했고 골문은 박배종이 지켰다.

원정팀 강원은 3-4-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김대원, 박상혁, 황문기 스리톱으로 출격했고 윤석영, 김동현, 한국영, 김수범이 중원에 나섰다. 김영빈, 임채민, 아슐마토프가 백3로 나섰고 선발 골키퍼로 이범수가 낙점받았다.

어렵게 시작한 경기, 극장 승리로 마무리한 수원FC

먼저 골문을 연 건 원정팀 강원이었다. 전반 12분, 김수범의 롱패스를 받은 김대원이 드리블 후 강력한 슈팅으로 수원FC의 골망을 흔들었다. 김대원의 리그 4번째 득점이었다.

일격을 맞은 수원FC는 점유율을 높여가며 경기의 흐름을 가져가고자 했다. 전반 21분 수비라인에서 시작한 빌드업이 김승준의 유효슈팅까지 이어졌지만, 이범수의 선방으로 득점엔 실패했다. 전반 42분엔 무릴로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며 불운이 이어졌다.

후반 시작과 함께 두 팀은 활발하게 득점을 노렸다. 전반 2분 정충근의 패스를 받은 양동근이 회심의 슈팅을 날렸으나 공은 골대를 비껴갔다. 강원은 김대원과 윤석영을 활용한 역습으로 대응했다. 

후반 12분, 수원FC가 큰 위기를 맞이했다. 강원의 압박으로 인해 수비진영에서 부정확한 패스가 나왔다. 기회를 잡은 고무열의 슈팅은 수비수에게 맞고 튕겨 나왔지만, 이후 김동현이 완벽한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김동현의 슈팅은 골대를 외면했다.

위기를 맞이했던 수원FC가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 후반 19분 이영재가 김승준을 향해 환상적인 패스를 찔러 넣었다. 김승준은 곧바로 슈팅을 가져가진 못했으나 수비수를 두고도 안정적으로 볼을 지킨 후 빈 골문에 정확하게 차 넣었다.

동점을 만든 수원FC는 계속해서 몰아쳤다. 장신 공격수 라스까지 투입해 강원의 수비를 압박했다.

후반 추가시간, 골문 앞 혼전상황에서 라스의 크로스를 받은 한승규가 극장 골을 터트렸다. 결국 경기는 수원FC의 2-1 승리로 끝났다. 승리한 수원FC는 최하위에서 탈출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폭풍영입했던 수원FC... 드디어 효과 보기 시작하나?

지난 시즌 승격에 성공해 5년 만에 K리그1에 모습을 드러낸 수원FC는 폭풍영입을 감행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베테랑인 박주호를 비롯해 박지수, 한승규, 윤영선, 이영재, 정동호, 김호남, 김승준 등 K리그1에서 검증된 자원들을 대거 영입했다. 승격 시즌에 잔류를 넘어 '파이널A'까지 노려볼 만한 전력을 구성했다는 평이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수원FC는 개막전 대구와 1-1 무승부를 거둔 걸 포함해 개막 첫 6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특히 성남, 인천전에선 박지수 퇴장과 관련해 오심이 나오면서 수적 열세로 인해 무기력하게 패했다. 박지수의 퇴장과 별개로 선수단이 크게 바뀌면서 경기장 위에서 선수들 간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

하지만 수원FC는 결국 반전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6라운드 전북전은 수원FC에 있어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 경기다.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유효슈팅(8-4)과 점유율(52%-48%) 등 경기 내용에선 수원FC가 앞섰다. 

전북전으로 자신감을 얻은 수원FC는 7라운드 제주전에서 첫 승리를 맛봤다. 라스와 조유민의 골로 홈에서 승점 3점을 추가해 반등할 기미를 보였다. '외국인 듀오' 무릴로와 라스가 합작한 득점이 터졌다는 점이 매우 긍정적인 요소였다. 영입생들의 호흡이 점차 맞아가면서 팀의 경기력도 올라갔다. 

이어 광주, 울산전에선 패배했지만, 이전의 패배와 비교해본다면 내용적으로 확연하게 다른 패배였다.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던 전과 다르게 대등하게 경기를 운영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강원전은 영입생들이 팀에 적응했다는 걸 보여준 경기였다. 수원FC가 득점한 2골에 관여한 4명의 선수 모두 영입생이었다. 첫 골을 합작한 건 이영재와 김승준이었고, 두 번째 결승 골을 만든 건 라스와 한승규였다. 영입생들의 호흡이 살아나면서 수원FC의 공격이 한층 날카로워졌다.

실제로 공격과 관련된 지표를 보면 수원FC의 상승세를 알 수 있다. 수원FC의 첫 5경기와 이후 5경기를 비교하면 골 전환율이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첫 5경기에선 4.6%에 불과했던 골 전환율이 8.8%까지 올라왔다. 전체 패스 성공 횟수도 1913회에서 2082회로 증가했다. 특히 공격 진영에서 패스 횟수가 322회에서 368회로 상승했는데, 이는 수원FC의 공격 작업이 한층 자연스러워지고 있다는 걸 증명한다.

수원 FC는 최근 5경기 2승 1무 2패로 초반보다 안정세에 들어선 모습이다. 아직까진 하위권에 머물러있지만, 수원FC가 분위기를 조금 더 끌어올린다면 K리그1에서 새로운 돌풍을 일으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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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한국축구 수원FC 제주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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