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 김광현이 조금 늦게 메이저리그 두 번째 시즌을 출발한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광현은 오는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리는 2021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스프링캠프에서 등통증에 시달리며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하고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출발했던 김광현은 재활과정을 마치고 올 시즌 처음으로 빅리그 마운드에 오른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올스타 3루수 놀란 아레나도를 영입하고 주전포수 야디어 몰리나를 잔류시킨 세인트루이스는 16일 현재 6승6패로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가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12경기에서 3승을 올리는 데 그친 선발투수들의 분발이 절실하다. 세인트루이스의 마이크 쉴트 감독과 세인트루이스 팬들이 작년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린 김광현의 복귀를 반기는 이유다.

등통증으로 IL에서 시즌 시작, 재활 후 늦은 출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미니 시즌으로 치러진 작년 김광현은 개막 로테이션에 포함되지 못한 채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 마운드에 부상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선발진에 포함된 김광현은 작년 8경기에 등판해 3승1세이브 평균자책점1.62로 시즌을 마쳤다. 비록 가을야구에서는 3.2이닝3실점으로 부진했지만 빅리그 경력이 전무했던 루키의 성적으로는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대활약이었다.

작년 시즌 활약을 통해 팀 내 위상이 부쩍 뛰어오른 김광현은 올 시즌 쉴트 감독으로부터 3선발로 낙점 받으며 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3경기에 등판한 김광현은 5이닝 동안 13개의 안타를 내주며 무려 10점(9자책)을 허용하는 부진에 빠졌다. 9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작년 스프링캠프와 달리 평균자책점16.20으로 무너진 김광현은 등통증으로 인해 빅리그가 아닌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한 김광현은 지난 2일 시뮬레이션 게임에 등판해 51개의 공을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김광현은 7일 68개,12일 90개를 던지며 착실하게 투구 수를 늘렸다. 그리고 쉴트 감독은 18일 필라델피아와의 원정 3연전 중 마지막 경기에 김광현을 선발로 예고했다. 시뮬레이션 피칭을 통해 투구 수를 충분히 끌어올린 만큼 김광현이 빅리그 마운드에 서기 충분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천적으로 유명한 아레나도를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아레나도는 올 시즌 12경기에서 타율 .319 3홈런8타점을 기록하며 '하산' 후에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하지만 작년 타율 .304 6홈런21타점으로 세인트루이스의 중심타자로 맹활약했던 1루수 폴 골드슈미트가 올 시즌 11경기에서 타율 .234 1홈런5타점으로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퍼-그레고리우스-매커친 등 강타자들 넘겨야

김광현이 상대하게 될 필라델피아는 2011년을 끝으로 최근 9년 동안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다. 2015년 내셔널리그 MVP 프라이스 하퍼와 2013년 내셔널리그 MVP 앤드류 매커친(물론 둘 모두 다른 팀에서 받은 상이다), 올스타 포수 J.T.리얼무토 등이 있지만 스타들의 조합이 성적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작년에는 뉴욕 양키스에서 3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했던 거포 유격수 디디 그레고리우스까지 합류해 더욱 강한 타선을 구축했다.

김광현과 맞대결을 펼칠 필라델피아의 선발투수는 16일까지 발표되지 않았지만 로테이션상 좌완 맷 무어가 될 확률이 높다. 템파베이 레이스 시절이던 2013년 17승을 올리며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던 무어는 작년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6승3패2.65의 성적으로 소프트뱅크를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후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올 시즌 2경기에 등판한 무어는 8.1이닝7실점(평균자책점7.56)으로 아직 첫 승을 올리지 못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이후 첫 등판인 만큼 쉴트 감독이 김광현에게 많은 투구 수와 긴 이닝을 맡길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물론 승리를 따낸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김광현 역시 승리를 위해 너무 욕심부리기 보다는 구위를 점검하며 몸 상태가 회복됐음을 확인하는 데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 세인트루이스의 주축투수 김광현은 올해 최소 9월, 가능하면 10월까지 좋은 컨디션으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구위와 체력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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