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박소현의 러브게임'에선 DJ 박소현이 웨딩드레스를 입고 진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 14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박소현의 러브게임'에선 DJ 박소현이 웨딩드레스를 입고 진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 SBS


SBS 파워FM의 간판 라디오 프로그램 중 하나인 <박소현의 러브게임>(아래 '러브게임')이 이번 주를 20주년 기념 주간 '홈커밍 위크'로 설정하고 다양한 특집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4일엔 에일리, 노을, 폴킴의 멋진 라이브 무대와 함께 개그우먼 이은지가 사회자 자격으로 등장해 '라디오와 결혼했어요' 생방송을 마련했고 16일엔 팝페라 그룹 포레스텔라의 특별 라이브도 선사할 계획이다.

그런가 하면 김상혁, 허영지 등 오랜 기간 각종 코너를 책임진 고정 멤버들과 함께 <러브게임>을 둘러싼 청취자들의 추억담을 소개하는 등 지난 20년 기간을 자축하고 나섰다.

원래 <러브게임>은 1999년 첫 전파를 탔기 때문에 원래대로라면 올해 22주년이 되었어야 하지만 2000년대 중반 잠시 문을 닫았다가 부활하는 우여곡절을 겪었기에 이제서야 20주년을 맞게 됐다. 

SBS 라디오의 대표 진행자
 
 '박소현의 러브게임'에선 매주 토요일 아이돌그룹을 초대해 다양한 매력을 뽐낼 수 있는 '금주의 인기가요 톱텐'을 마련하고 있다.  유명 스타 뿐만 아니라 위클리 등 신인들에게도 동등한 기회를 부여하며 장수 코너로 자리 잡았다.

'박소현의 러브게임'에선 매주 토요일 아이돌그룹을 초대해 다양한 매력을 뽐낼 수 있는 '금주의 인기가요 톱텐'을 마련하고 있다. 유명 스타 뿐만 아니라 위클리 등 신인들에게도 동등한 기회를 부여하며 장수 코너로 자리 잡았다. ⓒ SBS

 
SBS 파워FM에는 장기간 프로그램을 맡으며 인기를 주도하고 있는 장수 DJ들이 많다. 1996년 개국과 동시에 시작된 <최화정의 파워타임>은 올해 25주년을 맞았고 지난 2013년에 SBS러브FM으로 자리를 옮기긴 했지만 이숙영 DJ 역시 지금까지 25년간 쉬지 않고 SBS의 마이크를 책임지고 있다. 그 다음 장수 DJ가 바로 박소현이다.

1992년 KBS <내일은 사랑>을 통해 신예 청춘스타로 등장한 뒤 꾸준히 활약해온 배우이기도 하지만 오랜 세월 DJ의 자리를 지키면서 지금은 라디오가 더 친숙한 인물로 매일 퇴근길마다 우리들의 귀를 즐겁게 만들어주고 있다. 장수 프로그램 <러브게임>의 가장 큰 매력은 제목 그대로 '사랑'과 관련한 청취자들의 사연을 맛깔나게 소개해주는 DJ 박소현의 톡톡 튀는 목소리다.

연애할 때의 이상한 버릇 등을 재미나게 들려주는 '나만 쓰레기야~'(월)를 시작으로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 속 사운드트랙을 통해 추억담을 공유하는 '사운드트랙을 만나다'(화), 프로그램의 간판 코너면서 남녀간의 복잡 미묘한 사랑 감정을 허영지와 남자 연예인들의 목소리 연기로 들어보는 '러브 에피소드'(수) 등은 '사랑 조언꾼(?)'다운 <러브게임>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준다. 

아이돌 덕후...그들의 든든한 후원자
      
 SBS 파워FM 간판 프로그램 '박소현의 러브게임'이 20주년 특집 방송을 마련했다.

SBS 파워FM 간판 프로그램 '박소현의 러브게임'이 20주년 특집 방송을 마련했다. ⓒ SBS


잘 알려진 것처럼 DJ 박소현은 소문난 '아이돌 덕후'다. 남녀 그룹 가릴 것 없이 응원하는 든든한 팬이자 후원자로서의 그의 면모 역시 <러브게임>에서 빼놓을 수 없다. 아이돌 전문 방송은 아니지만 매주 토요일 과거의 인기곡과 요즘 인기곡을 비교, 분석하는 토요 고정 코너 '금주의 인기가요 톱텐'은 아이돌들을 위한 놀이터이기도 하다. 

이 코너에선 유명 스타 그룹 멤버뿐만 아니라 아직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신인들에게도 대거 문호를 개방하며 다양한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기회를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 특정 팀이나 인물에 대한 편애가 아닌, 깊은 애정에서 비롯된 박소현의 특유의 아이돌 사랑은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도 유명할 정도다. 

뿐만 아니라 <러브게임>은 코너를 담당하는 연예인들이 자신들의 매력을 제대로 발산하는 무대가 되기도 한다. 대표적 인물 중 한 명은 요즘 대세 예능인으로 부각중인 개그우먼 홍현희다. 그는 5년여 동안 다양한 코너의 고정 초대손님을 맡아 맹활약하면서 청취자들로부터 일찌감치 입담으로 인정받았는데, 비로소 요즘 그것이 빛을 보고 있다. 요즘엔 가수 허영지, 개그맨 유재필과 이은지 등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특유의 재치와 말솜씨를 뽐내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14일 결혼 소식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박소현이 이내 "라디오와~"라고 밝혀 일부 청취자와 팬들은 안타까움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늘 유쾌한 분위기로 2시간을 책임져온 지난 20년을 생각하면 지극히 박소현다운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TV 드라마 대신 목소리로만, 그것도 20년을 이끈다는 건 보통 일은 결코 아니지 않은가.

밝고 쾌활한 목소리와 어우러진 멋진 가요들, 그리고 청취자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던 <러브게임>의 20년은 그래서 더 큰 의미와 가치를 지닌다. 라디오의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은 요즘에도 박소현은 마이크 하나만으로 우리들의 언니이자 누나, 친구 같은 존재가 되어줬다. 곁에 있어줘 고마운 DJ 박소현 덕분에 우리들의 저녁시간은 그래서 늘 즐겁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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