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경기 중·후반 화력이 폭발하며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이동욱 감독이 이끄는 NC다이노스는 7일 통합창원시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홈런3방을 포함해 장단 9안타를 터트리며 10-6으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5회까지 1-6으로 뒤져 있던 경기를 6회부터 8회까지 이닝마다 3점씩 올리며 재역전에 성공한 NC는 시즌 개막 3경기 만에 첫 승을 따냈다(1승2패).

NC는 중심타선에 배치된 나성범과 양의지, 애런 알테어가 나란히 홈런포를 터트렸고 7회 역전 3점 홈런을 쏘아 올린 나성범이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나성범은 3안타6타점2득점을 몰아치며 NC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NC는 이날 선발 이재학이 3.2이닝6실점으로 무너졌지만 불펜 투수들이 5.1이닝 무실점으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3.1이닝을 3피;안타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은 강동연의 투구는 NC팬들을 들뜨게 하기 충분했다.
 
 NC 강동연의 역투.

NC 강동연의 역투. ⓒ 연합뉴스

 
베테랑 투수들에 비해 젊은 불펜 부족한 NC

NC는 김경문 감독 시절부터 선발진은 외국인 투수에 크게 의존했지만 매년 강한 불펜진을 구축해 지키는 야구를 할 수 있었다. 시속 155km의 강속구를 던졌던 '인간승리의 주인공' 원종현은 수 년간 셋업맨 역할을 맡았다가 2019년부터 NC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2013년 트레이드로 영입했던 임창민 역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동안 86세이브를 기록하며 NC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두 번의 방출 끝에 테스트를 받고 NC의 창단 멤버가 된 김진성은 2014년 마무리 투수로 25세이브를 기록했다가 2015년부터 전천후 불펜투수로 활약한 NC 불펜의 '간판투수'다. 2017년에는 불펜으로만 89.2이닝을 던지며 10승과 15홀드를 기록했고 작년 한국시리즈에서는 6경기에 모두 등판해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펼치며 NC의 첫 통합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문제는 창단 초기부터 NC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이 점점 나이를 먹고 있다는 점이다. 임창민과 김진성은 1985년생으로 어느덧 30대 중반을 훌쩍 넘겼고 1987년생 원종현 역시 한국나이로 35세가 됐다. 좌완 스페셜리스트 임정호도 1990년생으로 30대에 접어든지 오래다. 불펜의 핵심 선수들이 마운드에서 하나, 둘 나이를 실감하게 될 경우 NC가 자랑하던 불펜의 뿌리가 한꺼번에 흔들릴 수도 있다는 뜻이다.

물론 NC가 젊은 불펜 투수 육성에 게을리 했던 것은 아니다. NC는 묵직한 강속구를 던지는 장현식(KIA 타이거즈)을 차세대 마무리 투수로 점 찍고 꾸준히 기회를 줬다. 하지만 장현식은 특유의 기복을 극복하지 못하다가 작년 트레이드를 통해 KIA로 이적했다. 장현식, 구창모와 함께 '배구장 트리오'로 불리던 배재환(상무) 역시 잠재력을 완전히 폭발하지 못한 채 작년 시즌이 끝난 후 군에 입대했다.

NC는 신인 드래프트나 트레이드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젊은 투수 유망주들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이는 프로 생활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선수를 데려올 수 있는 2차 드래프트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이미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이재학이라는 신인왕을 배출하기도 했던 NC는 지난 2019년11월 2차 드래프트로 두산 베어스의 우완투수 강동연을 1라운드로 지명했다.

시즌 첫 등판에서 3.1이닝4K무실점 호투로 구원승

서울 중앙고를 다니다가 2학년 때 수원 유신고로 전학을 온 강동연은 고교 시절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면서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2011년 두산에 육성 선수로 입단한 강동연은 195cm의 뛰어난 신체조건을 앞세워 두산 마운드의 유망주로 순조롭게 성장하는 듯 했다. 하지만 2014년을 제외하면 매년 우승에 도전했던 두산에서 기회를 잡기란 쉽지 않았고 강동연은 2016 시즌이 끝난 후 상무에 입대했다.

2018년 상무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강동연은 2승3패17세이브 평균자책점2.44피안타율.175를 기록했고 전역 후에는 프로 데뷔 첫 승을 따내기도 했다. 하지만 1군과 2군의 격차는 생각보다 컸고 강동연은 두산이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2019년 5경기에 등판해 5이닝 밖에 던지지 못했다. 결국 시즌 후 두산의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강동연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로 이적했다.

강동연은 작년 NC 유니폼을 입고 22경기에 등판해 24이닝을 던졌다. 프로 데뷔 10년 만에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해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지만 그렇게 얻은 성적은 1승2패1홀드6.00에 불과했다. 강동연은 임창민과 김진성, 문경찬, 배재환 등 선후배 우완 투수들과의 경쟁에서 확실한 강점을 보여주지 못했고 여전히 1군보다는 2군이 더 익숙한 투수의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7일 경기를 앞두고 1군에 등록된 강동연은 팀이 1-3으로 뒤져 있는 4회 1사 만루에서 NC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강동연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이대호에게 밀어내기, 정훈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3점을 추가로 내줬다(물론 3명 모두 이재학의 책임주자였다). 하지만 강동연은 이어진 2사2,3루 위기에서 7회까지 롯데 타선을 2피안타4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고 NC가 7회 역전에 성공하면서 시즌 첫 등판에서 구원승을 챙겼다.

강동연은 선발 투수가 예상보다 일찍 무너졌기 때문에 1군등록 당일에 등판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만약 NC가 추격을 하지 못하고 패했다면 조금 일찍 올라온 패전처리 투수가 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강동연이 예상보다 긴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주면서 NC가 반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디펜딩 챔피언'이 애타게 찾고 있는 젊은 불펜 투수 후보에 NC 이적 2년 차 강동연도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이 시즌 첫 등판을 통해 증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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