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 후 현지 언론과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 후 현지 언론과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 MLB 프레스박스 화상 인터뷰 캡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두 번째 선발 출전 경기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김하성은 7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7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두 번째로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은 김하성은 2회 말 1사 1루 찬스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선발투수 애런 산체스의 초구는 김하성의 얼굴을 향해 날아왔다. 깜짝 놀란 김하성은 투수를 노려보며 잠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곧이어 1루 주자 윌 마이어스가 2루를 훔쳤고, 김하성이 산체스의 커브를 받아쳤다. 중전 적시타가 될 수 있었던 타구는 상대 2루수 윌메르 플로레스의 호수비에 막혔다. 다행히 발 빠른 김하성이 먼저 1루를 밟으며 내야 안타가 됐지만, 타점을 놓친 아쉬움이 짙게 남은 타석이었다.

4회 말 두 번째 타석은 3루수 땅볼로 물러난 김하성은 7회 말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서 상대 구원투수 맷 위슬러와 대결했다.

1-2로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으나 변화구를 침착하게 골라낸 김하성은 7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이때까지도 양 팀이 1-1로 팽팽히 맞선 투수전에서는 안타만큼이나 값진 출루였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이 만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곧이어 공포의 '8번 타자' 빅터 카라티니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리며 김하성도 홈을 밟았고, 불펜진을 투입해 샌프란시스코의 추격을 막아내며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주전 유격수의 부상... 기회 찾아온 김하성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다. 지난 2월 메이저리그 역대 최장인 14년간 3억40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전날 경기에서 스윙을 하다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샌디에이고는 급히 김하성을 교체 투입했고, 타티스 주니어가 왼쪽 어깨를 다쳤다며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샌디에이고 측은 수술까지 할 필요는 없다며 곧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타티스 주니어가 과거에도 고질적인 어깨 부상에 시달려왔다며 복귀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스테피나 벨도는 "타티스 주니어가 10일 만에 돌아온다면 놀라울 것"이라며 "그러나 여러 차례 문제가 있었고, 증상이 더 심해진 것은 부상 재발의 위험이 더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지적했다.

메이저리그 칼럼니스트 존 모로시도 "2019년 타티스 주니어와 같은 부상을 당했던 캔자스시티 로열스 유격수 아달베르토 몬데시도 6주 넘게 복귀하지 못했었다"라며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하성처럼 아직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 잡지 못한 선수에게는 동료의 부상이 곧 기회일 수 있다. 타티스 주니어가 예정대로 돌아온다고 해도 최소 10일간은 주전으로 나설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샌디에이고의 제이스 팅글러 감독도 "타티스 주니어가 부상으로 이탈하면 샌디에이고의 첫 번째 옵션은 김하성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하성으로서는 언제 경기에 나설지 알기 힘든 대타보다는 주전으로 나서는 것이 훨씬 더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더구나 유격수는 가장 익숙한 자리이기도 하다. 김하성이 과연 이 기회를 살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확실히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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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메이저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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