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나이 스무 살밖에 안 된 날개 공격수가 놀라운 골 결정력을 자랑하며 중요한 게임 승리의 주역이 됐다. 그 주인공은 브라질 출신의 레알 마드리드 날개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다. 경험 많은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의 롱 킥을 가슴 트래핑으로 받아서 멋진 골로 마무리한 순간은 단연 압권이었다.

지네딘 지단 감독이 이끌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 CF(스페인)가 한국 시각으로 7일 오전 4시 마드리드에 있는 에스타디오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에서 벌어진 2020-2021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리버풀 FC(잉글랜드)와의 8강 1차전 홈 게임을 3-1로 이겨 4강 진출을 위해 유리한 자리에 올라섰다.

크로스와 모드리치의 스페셜 어시스트

2017-2018 시즌까지 3년 연속 우승을 했던 레알 마드리드와 그 다음 시즌(2018-2019) 우승 팀 리버풀이 8강에서 만났다. 이번 첫 게임은 한창 공사중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대신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의 이름을 딴 작은 축구장에서 열렸는데 2000년생 날개 공격수가 반짝반짝 빛났다.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이름 옆에 '금빛 화살'이라는 멋진 별명이 붙어 있었기에 이번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는 '황금빛 화살'이라는 별명을 붙여도 될만한 활약을 보였다.

게임 시작 후 27분만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멋지게 날아올랐다.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의 롱 패스가 자기 뒤에서 날아온 것을 가슴 트래핑으로 받아내는 동작부터 리버풀 센터백 나다니엘 필립스를 빠른 속도로 따돌리는 질주 순간, 그리고 오른발 마무리 슛에 이르기까지 군더더기 하나 없는 완벽한 작품이었다.

최근 라이프치히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부터 아스널 FC와의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까지 내리 3게임을 무실점 승리로 이끌며 상승세를 탔던 리버풀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이 결정적 한방에 무너져 내렸다.

리버풀이 받은 충격은 그로부터 9분 뒤에 결정적인 수비 실수로 이어지며 완패의 빌미가 됐다. 이번에도 토니 크로스의 롱 킥이 날카롭게 넘어왔는데 리버풀 풀백 알렉산더 아놀드가 헤더 백 패스로 그 공을 잘라냈다. 그러나 알렉산더 아놀드의 헤더 패스가 골키퍼 알리송 베케르에게 도달하기 전에 마르코 아센시오가 가로챘다. 아센시오의 1차 슛을 알리송이 글러브로 막아냈지만 키를 넘어 떨어지는 왼발 2차 슛은 빈 골문에 쉽게 들어갔다.

후반전에 어웨이 팀 리버풀이 간판 골잡이 모하메드 살라의 골로 따라붙어서 게임 흐름은 더 흥미진진하게 바뀌었지만 홈 팀 레알 마드리드는 크게 흔들리지 않고 쐐기골 한 방을 더 때려넣으며 리버풀의 추격 의지를 단번에 꺾었다. 그 주인공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였다.

65분에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도운 주역들은 팀의 믿음직스러운 형들이었다. 첫 골을 도운 토니 크로스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보다 10살 형이었고, 이번에는 더 큰 형들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도왔다.

13살 위 골잡이 카림 벤제마가 끝줄 바로 앞에서 공을 확보하여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보다 15살이 많은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에게 내줬고 거기서 짧고 정확한 어시스트 패스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오른발 쐐기골을 이끌어낸 것이다.

85분에 로드리고가 들어오면서 벤치로 물러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이처럼 축구 도사 형들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레알 마드리드 엠블럼을 자랑스러워 했다.

한편, 같은 시각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맨체스터 시티 FC(잉글랜드)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의 게임은 필 포덴의 극장 결승골에 힘입어 홈 팀 맨체스터 시티가 2-1로 이겼다.

이들은 오는 15일(목) 오전 4시 게임 장소를 바꿔서 한 번 더 맞붙는다.

2020-2021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결과
(7일 오전 4시, 에스타디오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레알 마드리드 CF 3-1 리버풀 FC [득점 :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7분, 도움-토니 크로스), 마르코 아센시오(36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65분,도움-루카 모드리치) / 모하메드 살라(51분)]

★ 맨체스터 시티 FC 2-1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8강 1차전 남은 게임 일정(왼쪽이 홈 팀, 8일 오전 4시)
☆ 바이에른 뮌헨 - 파리 생 제르맹
☆ FC 포르투 - 첼시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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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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