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웹 예능 <여고추리반> 포스터

티빙 웹 예능 <여고추리반> 포스터 ⓒ 티빙

 
TVING(티빙)의 첫 오리지널 콘텐츠 <여고추리반>이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1월 티빙을 통해 단독 공개된 <여고추리반>은 8회 만에 정종연 PD의 전작 <대탈출3>의 VOD 시청자 수를 넘긴 것은 물론, 매회 티빙 인기 동영상 1위를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 3월 19일 16회를 마지막으로 시즌1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정종연 PD를 최근 서면으로 만났다. 

<여고추리반>은 새라여자고등학교의 동아리 추리반 학생들이 학교에서 벌어지는 수상한 사건들을 파헤치고 학생들을 구하는 웹 예능이다. 여자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여고추리반>은 앞서 <대탈출> 시즌1의 '태양여고' 에피소드를 떠올리게 한다. <대탈출>에서 멤버들을 여자 고등학교 한가운데 던져놓고 사이비 종교집단에 희생되는 학생들을 구하게 만들었던 정종연 PD는 이번 <여고추리반>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권력을 갖고 싶어하는 부정한 세력을 악당으로 설정했다. 이에 대해 정 PD는 "제가 봤던 책이나 드라마, 게임에서 영감이 나온 것"이라며 "디테일은 작가님들의 노력 덕분이었다"고 공을 돌렸다.

<여고추리반> 초반부 내용은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특별반(S반) 시험과 커닝 사건, 친구 관계를 비관한 자살 등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여느 콘텐츠에서도 볼 수 있는 익숙한 이야기에 가까웠다. 그러나 후반부로 갈수록 30년 전 폭발 사고의 진실이 드러나면서 새라여고 선생님들의 무서운 음모까지 함께 밝혀지는 반전 구성으로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만들었다. 

정종연 PD는 "시청자 여러분들도 알고 저도 아는 아주 클리셰같은 이야기들에서 시작해야 쉽게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하게 초반 구성을 쌓아놓고 함께 예측하는 재미를 느끼도록 하다가 아주 조금 특별히 이야기를 가미하는 것이 요령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탈출>에 이어 좀 더 드라마틱한 구성을 시도해보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대탈출>의 시즌별 흐름이 점점 드라마적인 구성이 강화되는 분위기였고, 이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지적해주시는 분들이 꽤나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만약 <대탈출>이 단순한 퍼즐의 나열이었다면 그렇게 시청자 여러분들의 사랑을 받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음 프로그램에서는 반대로 더 온전히 (스토리에) 집중할 수 있게 준비하면 어떻게 될까 하고 고민하고 있었다. <여고추리반>은 미니시리즈처럼 한 시즌의 모든 에피소드가 하나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드라마적인 구성이 더욱 강해졌다. 결과적으로 더욱 드라마틱한 구성에 시청자 여러분들이 '과몰입'으로 화답해주셨다."

이번 <여고추리반>은 특히 여성 멤버들로만 구성했다는 점에서 더욱 호평을 얻었다. 앞서 <더 지니어스> <소사이어티 게임> <대탈출> 등 정종연표 예능은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할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주로 남성 출연자 위주의 구성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JTBC <크라임씬>을 통해 추리력을 인정받은 박지윤 전 아나운서에 더해, 최근 주목받는 '연반인'(연예인+일반인) 재재, 가수 비비 등 이전에는 예능에서 보기 어려웠던 신선한 얼굴들을 함께 조합해 색다른 그림을 만들어낸 것 역시 <여고추리반>의 인기 요인이었다. 
 
'여고추리반' 각양각색의 추리스타일 재재 인터넷방송인, 장도연 코미디언, 박지윤 방송인, 최예나 가수, 비비 가수가 18일 오후 열린 비대면으로 열린 티빙 첫 오리지널 <여고추리반>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여고추리반>은 여고에서 벌어지는 수상한 사건과 그 속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뭉친 추리반의 활약을 담은 미스터리 어드벤처 프로그램이다. 29일 금요일 공개.

재재 인터넷방송인, 장도연 코미디언, 박지윤 방송인, 최예나 가수, 비비 가수가 18일 오후 열린 비대면으로 열린 티빙 첫 오리지널 <여고추리반>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티빙

 
정종연 PD는 "매체를 통해서 접했을 때 실제 모습이 상당히 매력적일 것 같다고 상상되는 멤버들을 모으고 싶었다. 버라이어티 예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면 당연히 프로그램 진행하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자칫 진정성 없는 리액션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그래서 신선함을 중요한 포인트로 섭외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 PD는 그 중에서도 박지윤 전 아나운서와 비비의 활약을 꼽았다.

"박지윤씨는 우리 입장에서는 '최후의 보루' 같은 느낌이었다. 박지윤씨는 절대 헤매지 않을 것이고, 출연자들의 방향을 잡아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추리 예능에 대한 경험을 떠나서 그만큼 방송인으로서 완성도가 높은 인물이라 절대적인 믿음이 있었다. 비비씨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본인이 머리가 좋지 않다고 여러 번 말도 했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특별히 기대하지 않았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스토리를 조립하는 과정에서 명장면을 많이 만들어냈다."

한편 정종연표 추리 예능을 좋아하는 팬들 중에는 방송에서 알려주지 않은 맥거핀이나 복선을 분석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번 <여고추리반>에서도 방송에 스쳐지나간 아주 작은 단서들을 두고 온라인에서는 여러 가지 갑론을박이 펼쳐지기도 했다.

정 PD는 "<대탈출>이나 <여고추리반> 팀으로 처음 들어오는 PD들은 아무리 인기 프로그램을 제작했던 사람이라도 일단 놀란다"고 귀띔했다. 시청자들의 피드백 양이 남다르기 때문이라고. 이어 "자기들끼리 새로운 놀이문화를 만들어서 노는 것에 가까운데 그 부분에 대해 (연출자인) 저도 자부심을 느끼고 시청자분들께 항상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올 여름에는 1년여 만에 돌아오는 <대탈출> 시즌4 방송이 예정돼 있다. 또한 <여고추리반> 시즌2도 제작이 확정됐다. 팬들의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은 시점이지만 정종연 PD는 힌트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시간이 많이 남아있어서 계획의 모든 부분이 변경될 여지가 있다"면서도 "물론 아직은 비밀로 남겨두고 싶은 마음"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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