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마르소의 머리 위로 헤드폰이 내려앉은 순간, 사랑은 시작됐습니다. 소녀의 눈앞에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졌지요. 아등바등 사느라 자주 놓치게 되는 당신의 낭만을 위하여, 잠시 헤드폰을 써보면 어떨까요. 어쩌면 현실보단 노래 속의 꿈들이 진실일지도 모르니까요. Dreams are my reality.[기자말]
 방재민 'NAVY' 재킷이미지

방재민 'NAVY' 재킷이미지 ⓒ Dreamus


"노래를 들어주시는 것도 물론 감사한 마음이지만 앨범 커버의 이미지를 조금 더 유심히 봐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가수 방재민(a.mond)은 자신의 SNS에 한 장의 사진과 함께 위와 같은 글을 남겼다. 그가 직접 작사·작곡한 곡 'NAVY'의 발매를 알리는 게시물이었다. 

앨범 커버 이미지가 노래보다 더 부각되어야 하는 경우도 있을까? BGF리테일과 퍼스트 유니온이 함께 하는 '장기 실종아동 찾기 캠페인 Be your Good Friend'의 첫 번째 노래인 이 곡만큼은 커버 이미지가 노래보다 더 중요하다. 이 커버 이미지는 아동권리보장원과 편의점 CU로 알려진 BGF리테일이 진행하는 캠페인의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실종아동 찾기 프로젝트는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을 차차 선보임으로써 장기적으로 실종된 아이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하기 위한 캠페인이다. 그들이 오랜 헤어짐의 시간을 깨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앨범 커버가 가족사진으로 변경될 수 있도록 기원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 프로젝트의 스타트를 끊은 것이 방재민이다. 방재민은 지난 2017-2018년에 Mnet 고교 랩 대항전 <고등래퍼> 시즌 1, 2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이후 웹드라마 <탑 매니지먼트>에 출연해 아이돌 역할을 맡아 배우로 활동 영역을 넓히기도 했다. 지난 2월에는 미니앨범 <동화: 미련>을 발매했다. 
 
 가수 방재민

가수 방재민 ⓒ 방재민 인스타그램 발췌


"서로 시야가 다른 키 높이/ 겉모습부터 달랐지 우린/ 같은 점은 we like Pinocchio/ 밝은 척을 하는 어두운 나와/ 어두운 척을 하는 밝은 네가/ 만난다면/ 당연히 서로 콧대 세울 거야

우리의 색은 navy/ oh Baby plz don't take me/ 어둡지도 않게 그리 밝지도 않게/ 스며들자 스며들자"


가사를 살펴보면 직접적으로 실종아동에 관한 메시지를 담고 있지는 않다. 그러므로 이 곡의 취지에 관한 의식 없이 노래 자체로 감상할 수도 있다. 방재민은 네이비, 즉 남색을 곡의 테마로 잡고 '어둡지도 않게 그리고 밝지도 않게 스며들자'고 말한다.

"너는 미래에 있었고/ 나는 과거에 멈췄어/ 현재에 머물면서/ 서로가 그건 몰랐었어/ 한 여름 무더위 속/ 패딩 같아/ 한 겨울 그 추위 속/ 나시 같아

참 바보 같아 서로가 다른 곳만 바라보다/ 정작 중요한 걸 놓치고 있잖아/ 어이없단 웃음과 이해 못 한 표정을 난/ 이해할 수 없어 너와 마찬가지"


너는 미래에 있었고 나는 과거에 멈췄다는 노랫말에서 느껴지는 시간의 격차가, 뒤이어 등장하는 한여름의 패딩이나 한겨울의 나시라는 가사에서 느껴지는 온도의 격차로 연결되면서 울림을 준다.

그러나 노랫말만큼이나 잘 살펴봐야 할 앨범 커버 이미지를 다시 보자. 당시 만 7세였던 김은신은 현재 만 40세가 되었을 것이다. 사진 속엔 7살 아이의 모습 그대로 남아있어 시간의 격차를 더욱 절감하게 한다. 늦게라도 가족을 만날 수 있기를, 노래의 힘으로 기적이 일어나길, 이 곡을 들으며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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