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2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 채널A


이번 주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에는 사랑스러운 산골마을 삼남매가 찾아왔다. 첫째 딸은 5살, 둘째 아들은 4살, 셋째 딸은 3살로 연년생이었다. 2년 전 경북 상주의 산골로 귀농한 엄마 아빠는 현대인들이 꿈만 꿔왔던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전원 생활이 로망이라고 밝힌 신애라는 넋을 잃고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금쪽이네의 일상은 평화로워보였다. 

물론 꼼꼼하게 들여다 본 현실은 달랐다. 엄마는 새벽 6시부터 잠에서 깬 셋째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책을 읽어주고 인형놀이까지 했다. 얼마 후 첫째도 기상했고, 둘째는 잠투정을 하며 다가왔다. 엄마는 급히 아침을 준비해 아이들에게 먹인 후 어린이집을 가기 위해 바삐 길을 나섰다. 아이가 드문 마을이라 삼남매는 어딜 가나 예쁨을 받았다. 이웃 간의 정이 가득했다. 

팍팍한 도심 생활에 지쳐 일부러 전원으로 떠나는 게 유행이라지만, 그것이 일탈이 아니라 현실이라면 얘기는 다르다. 아이들은 한적하고 여유로운 환경 속에서 튼튼하게 자라고 있지만, 부모의 입장에서 전원생활 속 육아의 어려움이 없을 리 없다. 엄마는 친구네에 놀러가려해도 30~40분은 걸린다고 했다. 다른 엄마들을 만나기도 쉽지 않았다. 고립감을 느낀다고 할까. 

엄마의 진짜 육아 고민

그렇다면 엄마의 진짜 육아 고민은 무엇일까. 금쪽이(첫째)는 동생들에게 공격적인 성향을 보였다. 때리고 꼬집는 등 괴롭히는 행동도 했다. 또 집에 있는 건 모두 자신의 물건이라 여겼고, 동생들은 (그것들을) 잠시 빌리는 거라고 생각했다. 소유욕이 강한 편이었다. 물론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 형제 간의 갈등과 다툼은 다둥이 가족이나 연년생 가족이라면 모두 안고 있는 고민거리이기 때문이다. 

부모의 입장에선 우애를 강조하기 마련이지만, 아이들의 입장에선 약육강식의 생태계나 다름 없었다. 부모의 사랑을 쪼개 받아야 하고, 관심을 받으려면 고군분투해야 한다. 형제는 곧 경쟁자이다. 금쪽이네 역시 음식을 공평하게 나눠주지 않으면 곧바로 싸움이 벌어졌다. 오렌지를 먹지 않겠다고 한 금쪽이가 둘째의 오렌지를 빼앗아 먹자 둘째는 대성통곡을 하고 말았다. 

금쪽이는 유독 둘째에게만 과격하게 행동했다. 거실에 누워 있는 둘째의 등 위로 점프해 밟고 지나가기도 했다. 그러면서 "네가 엎드려 있어서 그렇지!"라며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둘러댔다. 둘째가 울면서 엄마에게 달려가자 엄마는 서둘러 화해를 시켰지만, 그 장면을 정확히 보지 못한 상태에서 빨리 마무리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첫째는 대충 둘러댔고, 둘째는 억울해 했다.  

"사실 아이들의 기질을 잘 모르겠어요. (...) 싸우면 어떻게 중재를 해야 하는지도 고민이에요."

아이들의 기질을 분석해야 하는 이유
 
 2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2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 채널A

 
겉으로 보면 평화롭고 사랑이 넘치는 삼남매지만, 한발 더 들어가서 보면 분명 체크해야 할 부분이 몇 가지 있었다. 오은영은 좀더 원활한 육아를 위해서는 아이들의 기질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엄마는 그런 부분을 잘 모르겠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오은영은 금쪽이는 책임감이 강한 아이라고 분석했다. 평소에 동생들을 잘 챙겼고, 엄마가 부재하면 대신 잘 이끌기도 했다. 

한편, 둘째는 점잖은 아이였다. 말썽을 피우지 않는 평화주의자라고 할까. 원만하고 유한 성격이었다. 다만, 감정이 건드려지면 쉽게 눈물을 흘리는 편이었다. 발달 단계상 의사표현이 분명해지는 만 3세이기 때문에 금쪽이와 티격태격했다. 셋째는 행동이 잽싼 아이였다. 또 원하는 건 기어코 하고 마는 스타일이었다. 이처럼 세 명의 아이들은 한 배에서 나왔음에도 제각기 달랐다. 

그렇다면 금쪽이가 셋째에게만 유하고, 둘째에게 공격성을 띠는 건 무엇 때문일까. 앞서 짚었던 것처럼 금쪽이는 책임감이 강해서 동생들을 챙기려 했다. 셋째는 아직 어려 이불을 덮어주면 얌전히 있는 등 잘 따라왔다. 하지만 둘째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자신의 의사표현을 하며 금쪽이의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다보니 금쪽이와 둘째는 사사건건 부딪쳤다. 

48개월, 벌써 큰 아이가 돼버린 금쪽이

"엄마가 사실 봤거든. 네가 당황해서 그렇게 말한 거 같은데 사실대로 말해도 괜찮아. 솔직한 게 가장 좋은데, 이번에 네가 배우면 돼."

금쪽이의 거짓말도 문제였다. 그건 엄마의 성격과도 관련이 있었다. 엄마는 옳고 그름을 명확히 따지기보다 갈등을 빨리 그리고 훈훈하게 마무리하는 쪽이었다. 그러다보니 금쪽이는 적당히 둘러대면 된다고 여겼다. 오은영은 거짓말을 하는 아이를 일단 수용해준 뒤, 끝까지 거짓말을 하면 단호하게 짚고 넘어가라고 조언했다. 다만, 화를 내선 안 된다. 그래야만 부모에 대한 존경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혼자라서 무서워."

금쪽이의 문제는 그 전에 출연했던 금쪽이들에 비하면 사실 사소했다. 오히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금쪽이도 48개월밖에 되지 않은 아이라는 것이다. 금쪽이는 동생들을 재우느라 방 안에 들어가 있는 엄마를 애타게 찾았다. 홀로 거실에 있는 금쪽이는 작은 목소리로 무섭다고 했지만, 엄마는 단호히 문을 열지 말라고 했다. 동생들을 재우는 게 급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쪽이도 엄마가 필요했다. 

금쪽이는 벌써 큰 아이가 돼버렸다. 동생들과 잘 놀아주지 못했다며 고개를 푹 숙이며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미안했던 일들을 차곡차곡 기억하고 있었다. 동생을 울리고 마음이 불편했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금쪽이는 엄마가 속상할까봐 울지도 않고, 동생들에게 자신의 것을 내어주는 걸 먼저 배운 어린 맏이였다. 금쪽이는 동생들에게 든든한 언니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연년생 삼남매 맞춤 처방
 
 2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2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 채널A


"엄마는 힘이 없는 사람이 아니에요. 꿋꿋하게 잘하고 계세요. 다만, 아이가 많다보니까 큰 아이가 너무 빨리 큰아이가 되어 버린 것 같아요."

오은영은 연년생 삼남매 맞춤 처방을 제시했다. 그가 들고 온 금쪽처방은 '저울 육아법'이었다. 그 누구의 편을 들지 않고 공평하게 아이들을 키우는 방법이었다. 중간에 낀 둘째는 언제나 서러운 법이다. 따라서 위 형제에게 복종을 강요하지도 말고, 아래 형제에게 양보를 강조해서도 안 된다고 못박았다. "싫어", "안돼"와 같은 거절을 표현을 가르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쪽이의 경우 간단한 심부름을 시켜 육아에 참여하는 건 괜찮지만, 그 선을 넘어 공동육아로 발전하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과한 책임감을 주는 건 피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엄마는 금쪽이와 둘째에게 공동의 심부름 미션을 줬다. 둘은 손을 맞잡고 동네를 다니며 심부름을 완수했다. 금쪽이는 동생에 대한 책임감을 갖게 됐고, 둘째는 금쪽이에 대한 신뢰를 쌓아나갔다.  

오은영은 엄마의 육아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엄마의 소통 시간을 대폭 늘려야 했다. 어른에겐 어른들끼리의 대화가 필요한 법이다. 엄마는 육아 전우들과 영상 통화를 하며 소통 시간을 가졌다. 또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잠깐의 여유를 즐겼다. 이른바 '육아 퇴근'이다. 엄마의 빈자리는 아빠가 대신 채웠다. 결국 육아는 주변 사람들이 모두 '함께' 하는 것이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종성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버락킴' 그리고 '너의길을가라'(https://wanderingpoet.tistory.com)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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