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방송된 tvN 예능 <윤스테이> 한 장면

2일 방송된 tvN 예능 <윤스테이> 한 장면 ⓒ tvN

 
tvN 예능 <윤스테이>가 특유의 자극적이지 않은 유쾌함과 한국 전통 문화의 매력을 선보이며 막을 내렸다. 2일 방송된 최종회에서는 윤여정-이서진-정유미-박서준-최우식 등 멤버들이 한결 능숙해진 팀워크로 손님들을 대접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장면이 그려졌다.

마지막 영업을 마친 <윤스테이> 멤버들은 그간의 소감을 밝혔다. 윤여정은 다양한 외국인 손님들을 응대하는 것이 쉽지 않았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실질적인 리더 역할을 담당한 이서진도 <윤식당> 때와 달리 숙박을 겸하게 되면서 업무가 늘고 생각해야할 것이 더 많아져서 힘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윤여정은 "때려치우겠다는 생각은 안 했다. 너무 힘들어서 못 하겠다고 생각하다가도 할 수 있는 게 멋있는 거다. 이거는 해내야 한다는 걸 알기 때문에"라며 큰어른답게 <윤스테이>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을 드러냈다. 정유미는 "한국적인 곳에 외국인 손님들을 초대하는 것 자체가 특별한 경험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서준도 "처음엔 뭘 어떻게 해야할지 아무 것도 몰랐지만, 그래도 이곳에 오시는 분들에게 짧지만 좋은 추억을 남겨드리고자 실수 안 하려고 노력했다"며 그간의 과정을 돌아봤다.

멤버들은 서로에 대한 고마움과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서진은 <윤스테이>를 돌아보며 "정유미와 박서준이 주방을 책임지고, 미친 듯이 뛰어다닐 사람이 필요했는데 인턴으로 최우식이가 오며 체계가 잡혔다"라고 분석했다. 최우식은 "인턴 입장에서 어깨가 무거웠었다"라고 회고했지만, 프로그램 내내 가장 많이 뛰어다니며 가이드에서 벨보이, 서빙, 팀의 막내 역할 등을 전천후로 소화했다.

박서준은 이서진을 두고 "저희의 정신적 지주였다. 힘든 상황이 발생하면 알아서 정리를 해줘서 의지할 수 있었다"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편 이서진은 윤여정이 손님들과 능숙하게 소통하는 모습을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떠올리며 "내가 가장 원하던 그림"라고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코로나 시대, 대리 만족 선사한 <윤스테이>
 
 2일 방송된 tvN 예능 <윤스테이> 한 장면

2일 방송된 tvN 예능 <윤스테이> 한 장면 ⓒ tvN

  
 2일 방송된 tvN 예능 <윤스테이> 한 장면

2일 방송된 tvN 예능 <윤스테이> 한 장면 ⓒ tvN

 
<윤스테이>는 배우들이 시골에서 직접 한옥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외국인 손님들에게 한국의 전통문화와 맛을 알리는 리얼리티 예능을 표방했다. 코로나19로 해외를 배경으로 했던 <윤식당> 시리즈 촬영이 어렵게 되자, 전라남도의 한옥을 무대로 한국에 거주 중인 국내 거주 외국인에게 한국의 정취와 매력을 알려주자란 대안으로 기획됐다. 식당에서 숙박업으로 규모가 커지며 기존의 윤식당 멤버였던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 박서준에 더해 최우식이 신규멤버로 가세했다.

<윤스테이>는 8일간의 영업을 통하여 21팀 64명의 외국인 손님들을 맞이했다. 도시의 화려한 호텔과는 다른 시골의 넓고 고즈넉한 한옥 숙소만이 보여줄 수 있는 평화롭고 따뜻한 정취, 각기 다른 문화와 특성을 지닌 외국인 손님들이 한국 문화의 매력을 접하고 나서 보이는 다양한 반응, 그리고 조금은 서툴고 부족해도 외국인 손님들을 대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서로를 진심으로 아끼는 <윤스테이> 멤버들의 따뜻한 팀워크 등은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하여 외출이나 일상의 자유가 사라진 요즘, 나영석 PD 특유의 '힐링-여행 예능'으로 대리 만족을 얻을 수 있다는 게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매력이었다. 

멤버 각자가 모두 자신의 역할을 훌륭하게 완수한 <윤스테이>에서도 가장 돋보였던 것은 역시 '사장님' 윤여정이었다. 겉보기에 힘들게 몸을 쓰고 뛰어다니는 일은 젊은 후배 배우들이 대부분 도맡은 것 같지만, 어쩌면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취지가 '외국인 손님들에게 한국의 맛과 정을 알리는 것'이라고 했을 때, 윤여정의 따뜻하고 친절한 소통이야말로 <윤스테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었다.

외국인들에게 한옥과 한식 문화는 신선한 면도 있지만 동시에 생소하고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윤여정은 능숙한 영어 실력과 섬세한 배려심을 바탕으로 온돌방, 좌식 테이블, 한식 음식과 디저트 등 손님들이 궁금해하거나 낯설어할 만한 요소들을 놓치지 않고 하나 하나 친절하고 상세하게 설명해줬다.

70대의 노장에 숙박업 전문가도 아닌 배우가 외국인 손님들을 일일이 응대하고 이름까지 모두 외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자식같은 후배들 앞에서는 "힘들어 죽겠다", "어떡하면 좋니"하는 투정을 입에 달고 살지만, 정작 손님들을 맞이할 때마다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손님을 챙기고, 자신이 해야할 역할을 스스로 찾아내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은 윤여정이 왜 좋은 배우이자 한 인간으로서 사랑받을 수밖에 없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윤여정과 대화한 외국인 손님들은 하나같이 "나는 저분이 좋다", "귀여우시다"라며 호평일색이었다. 손님들의 짓궂은 농담을 연륜 있는 유머감각으로 대처하기도 하고, 돌발상황이 생겼을 때는 손님들보다 더 수줍이하거나 당황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약간 서투른 모습조차도 더 자연스럽고 인간적으로 느껴졌다. 낯선 외국인들을 '돈을 받고 대가를 제공하는 손님'이나 미션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것이 아니라 마치 진짜 친구나 가족처럼 챙겨주는 윤여정의 '진정성'이 있었기에 이 프로그램이 더 빛날 수 있었다. 

아쉬웠던 부분  
 2일 방송된 tvN 예능 <윤스테이> 한 장면

2일 방송된 tvN 예능 <윤스테이> 한 장면 ⓒ tvN

  <윤스테이>는 진짜 호텔 직원들 못지않게 최선을 다해준 배우들의 성실성과 나영석 PD 특유의 감성적인 연출력이 더해지며 중반까지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방송 2회만에 시청률이 10%를 돌파한 이후 중반부터는 서서히 하락세를 보였다. 

<윤스테이>의 한계는 식당에서 숙박업으로 규모를 넓히며 배우들의 업무량과 체력적 부담이 늘어난 것에 비해 볼거리는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대상이 아무래도 한국에 일정기간 거주하고 한식과 한국 문화에 대하여 어느 정도 이해와 호감이 있는 외국인 손님들이 대부분이다보니 반응도 예상 가능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한결같이 한국과 한식에 대한 칭찬으로만 일관하는 장면들이 지나치게 부각되며 일부에선 전작보다 '국뽕' 정서가 더 많아져 부담스러워졌다는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윤스테이>라는 제목과 달리, 실제로는 매회마다 저녁-아침으로 이어지는 요리와 먹방 장면이 에피소드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윤식당>과 차별화가 사라진 것이 특히 아쉬운 대목이다. 프라이버시에 민감한 외국인 손님들의 사생활 노출에 대한 우려 때문인지 식당이나 공용 공간을 제외하고 손님들이 <윤스테이>에서 각자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한국 문화에 대해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있는지 등 손님들의 시각이나 일화는 그리 구체적으로 보여주지 않았다.

오히려 <윤스테이>는 손님보다는 배우 5인의 캐릭터와 팀워크를 부각시키는 데만 방송 분량이 지나치게 집중된 측면이 있다. 멤버들이 어느 정도 업무 분담에 익숙해지고, 특별한 사건이나 개성 있는 손님이 보이지 않았던 방송 중반 이후로는 사실상 똑같은 회차를 계속 반복해서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다소 지루해진 것이 사실이다.

<윤스테이>는 최근 인기 시리즈의 시즌을 거듭하면서 익숙한 문법에만 안주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나영석표 예능의 약점 또한 보여줬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날씨가 좋아지는 시기가 오면 뒷심이 아쉬웠던 <윤스테이>도 좀 더 다양한 볼거리와 활기 넘치는 분위기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그들의 이후가 기대된다. 
 
 2일 방송된 tvN 예능 <윤스테이> 한 장면

2일 방송된 tvN 예능 <윤스테이> 한 장면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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