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외국인 타자 피렐라와 FA 거포 오재일을 동시 영입하는 등 중심타선 강화에 절치부심하며 2021시즌 반등을 준비하던 삼성 라이온즈에게 먹구름이 드리웠다. 4월 3일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부상이라는 암초에 크게 부딪혔기 때문이다.

스토브리그 전력 보강에 성공하며 5강 진입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던 삼성은 3월 중순 국내 에이스 최채흥이 오른쪽 내복사근 부상을 당하며 개막전 합류가 불발됐다.

현재 재활군에 있는 최채흥은 특별한 상황 변화가 없다면 5월 이후에나 다시 실전투구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선수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정상급 선발투수 반열에 오른 최채흥이었기에 공백은 뼈아플 수밖에 없다.   
선발진 뿐만이 아니다. 부상 악몽은 중심타선에도 이어졌다. 지난해 마침내 잠재력을 터뜨리는 모습을 보였던 우타거포 김동엽이 스프링캠프 기간이었던 2월에 등 쪽 활배근을 다쳐 전열에서 이탈한데 이어, 최대 50억원을 주고 FA로 영입한 거포 오재일이 개막을 일주일 정도 앞둔 시점에서 복사근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되고 말았다.

큰 부상은 아니라 5월 초에는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구자욱, 피렐라, 오재일, 김동엽으로 이어지는 살인적인 중심타선을 가동할 삼성의 개막전 플랜은 어긋나고 말았다. 예상보다 훨씬 약해진 라인업으로 개막을 맞게 됐다.

투타의 주축 뿐 아니라 그 공백을 메울 대체자원마저 부상을 당한 것이 치명적이다. 연습경기부터 연일 홈런포를 가동하며 오재일의 개막전 공백을 메울 것으로 예상되던 이성규가 지난 30일 발목 인대 파열 부상을 당해 전반기 출장이 어려워진 것이다. 이성규뿐 아니라 불펜 승리조인 좌완 노성호도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후반기가 돼서야 돌아올 것이라는 악재도 이어졌다.
   
이제 시즌 개막이지만 이쯤 되면 최대 위기가 닥쳤다고 봐도 무방하다. 부상으로 인한 전력 이탈은 마치 전염병과도 같다. 이 정도로 주축 선수들이 줄지어 다치게 되면, 대체 자원에도 과부하가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까닥 잘못하면, 시즌 초반부터 성적이 곤두박질쳐 주축 선수들이 부상에서 복귀한 5월 이후에도 5할 승률을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지도 모른다. 삼성이 개막 초반 부상 공백을 메우고 4월 한달 간 어느 정도의 승수를 쌓느냐에 따라 올시즌 농사가 좌우될 수 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우선 강한울, 이원석 등의 내야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공백을 최소화하고, 최채흥의 자리에는 좌완 영건 이승민을 5선발로 낙점해 시즌을 풀어나갈 구상을 밝혔다. 
   
한 가지 위안거리는 지난 2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던 김동엽이 개막 전 연습경기를 통해 건재를 확인했다는 점이다. 이르면  4월 초반부터 1군에 합류해 중심타선에 무게를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2월 이후 계속된 부상 소식으로 핵심 전력이 이탈한 삼성은 악전고투가 예상되는 4월을 잘 이겨낼 수 있을까? 전국적인 비 소식으로 3일 개막전이 줄줄이 취소되는 가운데 우천 취소 걱정이 없는 고척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개막전을 치르게 된 삼성이 부상자들의 공백을 딛고 시즌 첫 단추를 제대로 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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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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