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방영된 엠넷 '킹덤 : 레전더리 워' 첫회의 한 장면

지난 1일 방영된 엠넷 '킹덤 : 레전더리 워' 첫회의 한 장면 ⓒ CJ ENM

 
엠넷의 2021년 야심작 <킹덤 : 레전더리 워>(이하 '킹덤')가 우여곡절 끝에 1일 드디어 문을 열였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2020년 상반기 <로드 투 킹덤>, 하반기 <킹덤>으로 이어졌어야 했지만 참가팀 섭외 등 제반 문제로 인해 <킹덤> 방영은 결국 해를 넘기고 말았다. 뿐만 아니라 첫 방송 직전엔 각종 잡음도 흘러나왔다.  

​MC 유노윤호의 중도하차를 시작으로 제작비 500만 원 상한선 논란(무대 제작비 상한선을 각 팀마다 500만 원으로 설정한다고 통보했지만 일부 팀에는 500만 원을 초과하는 무대 세트가 주어짐), 출연을 고사한 특정 기획사와 엠넷 측의 갈등 의혹 등이 연달아 불거진 것. 제작진 측은 지난달 29일 급히 보도자료를 배포해 제작비 잡음에 대해 사과하면서 논란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기도 했다.    

전작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방식 
 
 지난 1일 방영된 엠넷 '킹덤 : 레전더리 워' 첫회의 한 장면

지난 1일 방영된 엠넷 '킹덤 : 레전더리 워' 첫회의 한 장면 ⓒ CJ ENM

 
1일 방영된 <킹덤> 첫 회는 탈락제도 폐지를 제외하면 <퀸덤>, <로드 투 킹덤> 등 전작과 구성이 유사했다. 참가팀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면식을 갖고 각자의 대표곡들로 꾸민 100초 무대를 유튜브에 공개했다(대면식 유튜브 생방송은 지난 2월 해외팬들에게만 먼저 공개됐다).

경연 전 자체투표에서 1위에 이름을 올린 아이콘이 무대 마지막을 장식하게 되었고 나머지 팀들이 릴레이 호명에 따라 맛보기 경연 과정에 돌입했다. 2번 비투비를 제외하고 1번 에이티즈를 시작으로 6번 아이콘에 이르는 5개 팀은 화려한 댄스 퍼포먼스 구성으로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각자 음악 방송 1위에 오른 곡들을 경연에 맞게 편곡해 선보이면서 케이팝 정상에 오른 팀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줬다. 반면 발라드에 특화된 2번 비투비는 4명의 보컬 하모니를 앞세운 가창력 중심 공연을 펼쳐 차별화를 도모했다.

그리고 대면식이 끝난 후 며칠 뒤 각 소속사 사무실에 모인 6팀은 영상을 통해 이날 경연의 순위 발표를 기다렸다(당초 유튜브 공개 당일 투표 집계를 해서 공연 현장에서 결과를 발표하려고 했으나 접속 폭주 등으로 '킹덤' 제작진이 투표 기간을 4일로 늘렸고 결과를 영상을 통해 각 팀에 개별로 통보했다).

다들 여유만만한 표정을 짓긴 했지만 긴장감은 감출 수 없었다. 최종 투표수는 약 333만표로(글로벌 팬 1명=3표로 계산)로 약 111만 명 정도의 해외 팬들이 <킹덤> 첫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방영된 엠넷 '킹덤 : 레전더리 워' 첫회의 한 장면

지난 1일 방영된 엠넷 '킹덤 : 레전더리 워' 첫회의 한 장면 ⓒ CJ ENM

 
50만 표를 획득한 에이티즈가 5위로 호명되자 나머지 참가 그룹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진 4위와 3위에는 각각 SF9, 비투비가 간발의 차이로 이름을 올렸고 이어진 6위, 그리고 2위와 1위는 다음회차 공개로 넘어가면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6개 팀은 수직으로 길게 늘어진 동일한 무대를 사용하면서 최선을 다해 본인들의 인기곡을 소화했다. 첫 대면식을 통해 뜨거운 경쟁의 세계에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무난한 첫회, 그럼에도 드는 우려감
 
 지난 1일 방영된 엠넷 '킹덤 : 레전더리 워' 첫회의 한 장면

지난 1일 방영된 엠넷 '킹덤 : 레전더리 워' 첫회의 한 장면 ⓒ CJ ENM

 
일단 <킹덤>은 방영 첫날부터 불꽃 튀는 경합을 통해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무대 밖 각종 영상 분량도 각 팀마다 가능한 고르게 안배하는 등 자칫 제기될 수 있는 특정팀 쏠림 현상 논란을 피하기 위한 노력도 엿보였다. 제법 볼만한 1회를 꾸몄기에 향후 진행될 방송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여전히 우려되는 점은 분명 존재한다. 제작비 논란 시비가 일어난 1차 경연이 아닌 상견례 현장을 담았기에 세트에 대한 형평성 논란은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주 방영될 2회부터 논란이 된 초호화 무대 세트가 등장한다.

웬만한 콘서트장을 능가하는 압도적인 규모와 화려함이 잠깐의 예고편에서도 감지될 정도였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제작진에게 무대 구성의 불공정성을 지적하며 항의하는 몇몇 소속사 관계자들이 있었다고 한다. 그만큼 신경전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의의 경쟁 대신 상처만 남기는 경연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감을 자아내는 대목이다. 

게다가 <퀸덤>, <로드 투 킹덤> 참가팀들과 비교해 보다 높은 인기를 누리는 그룹들임을 감안하면 경연이 거듭될수록 자칫 팬덤 간 감정이 상하는 과열 경쟁으로 치달을 수 있다. 또한 '악마의 편집'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수많은 오디션 프로의 온갖 시청자들의 불신은 꾸준히 존재하고 있다. <킹덤>이 각종 의혹과 논란을 뒤로 한 채 성공적인 프로그램으로 안착하기 위해 나아갈 길은 아직 멀기만 하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https://blog.naver.com/jazzkid , jazzkid@naver.com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