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방영된 JTBC '독립만세'의 한 장면.

지난 29일 방영된 JTBC '독립만세'의 한 장면. ⓒ JTBC

 
JTBC <독립만세>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지난 29일 방송부터 한 시간가량 앞당긴 오후 9시로 시간대를 옮긴 데 이어 새 식구로 배우 김민석이 합류한 것. 당초 김민석은 보다 이른 시점에 등장해야 했지만 코로나 확진자 접촉에 따른 자가격리로 방영 5회차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독립만세> 기존 출연진과 마찬가지로 김민석 역시 혼자 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할머니와 함께 단둘이 부산에서 살다가 연예계 입문 후에는 서울로 올라와 배우 이다윗과 무려 6년째 함께 지내고 있다는 김민석은 "제가 혼자 있는 걸 잘 못 하는데 혼자 살아보면 좀 달라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제작진과의 사전 인터뷰에서 혼자살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김민석에겐 가족만큼이나 친구의 존재가 중요했고 그만큼 혼자살기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멋진 풍경 얻었지만, 이삿짐 나르기에 멘붕
 
 지난 29일 방영된 JTBC '독립만세'의 한 장면. 첫 혼자살기에 나선 배우 김민석의 이야기가 관심을 모았다.

지난 29일 방영된 JTBC '독립만세'의 한 장면. 첫 혼자살기에 나선 배우 김민석의 이야기가 관심을 모았다. ⓒ JTBC

 
절친 김성규(인피니트)와 새집 알아보기에 나선 끝에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아낸 김민석은 일사천리로 이사 준비에 돌입했다. 조립 가구 업체도 미리 골라 소파, 침대, 기타 집기류 등을 집안 구조에 맞게 설치하는 등 혼자 살기가 수월하게 착착 진행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초짜 독립러'의 시행착오가 없을 수 없었다.

​그가 택한 곳은 남산이 한눈에 보이는 풍경 좋은 건물 꼭대기 4층(이 건물에 엘리베이터는 없다)이었다. 그런데 김민석은 짐이 적다는 이유로 사다리차를 부르지 않았고 뮤지컬 배우 고은성 등 친구들과 일일이 계단을 오르며 짐을 옮기는 수고를 감수해야만 했다. 우여곡절 끝에 이사를 마치고 식사를 하면서 비로소 독립이 시작됐음을 체감한 김민석은 친구들과 집 밖 멋진 전망을 감상하면서 그날 쌓인 피로를 날려버렸다.

그는 ​늦은 저녁 새집을 소개하기 위해 할머니와 영상통화를 하는데, 휴대전화 속 할머니는 대화 내내 손자 걱정 뿐이었다. 그가 자라는 동안 행여 잘못된 길로 들어가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던 할머니는 연신 잔소리를 늘어놓았지만 한편으론 대견함에 눈물을 흘리고 만다. 연예인 이전에 평범한 손자가 스스로 이룬 첫 독립이었기에 시청자들도 몰입하면서 김민석의 이야기를 지켜볼 수 있었다.

해 볼 만한 독립 생활 vs.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하는 일
 
 지난 29일 방영된 JTBC '독립만세'의 한 장면.

지난 29일 방영된 JTBC '독립만세'의 한 장면. ⓒ JTBC

 
현재 <독립만세>의 시청률은 2%대(닐슨코리아 전국기준)으로 폭발적이진 않지만 2030 시청자들에겐 '지금 나의 이야기', 혹은 '앞으로 닥칠 나의 이야기'로 인식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비록 방송 제작을 위한 3개월간의 한시적 독립이지만 누군가에겐 로망으로, 어떤 이들에겐 현실로 받아들여지며 공감을 얻는 듯하다.  

​지난 29일 방영분을 보면 부모님의 기습방문에 긴장하는 수현(악뮤)이나 예상보다 많이 나온 관리비 고지서에 경악하는 재재의 모습은 혼자살기를 해본 이들이라면 익숙한 광경이다. 이를 통해 <독립만세>는 직접적이지 않더라도 '독립은 해 볼 만 한 것 vs. 한 번 더 심사숙고해야 하는 일'라는 메시지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한다. 

​해방감이 선사하는 즐거움 뒤엔 그에 따르는 책임감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현재 5회까지 진행된 <독립만세>는 혼자살기에 대한 지침서 역할을 해주면서도 작은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 전개는 관찰예능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뛰어넘으며 나름 선전을 펼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타예능과의 차별화 걱정 여전히 존재
 
 다음달 5일 방영될 '독립만세의 주요 장면.

다음달 5일 방영될 '독립만세의 주요 장면. ⓒ JTBC

 
그렇다고 걱정이 없는 건 아니다. 방송 초반에는 이사 과정에서 빚어지는 갖가지 소동, 그에 따른 뒷정리 등이 주 내용을 이루며 <독립만세>만의 독자성을 강조했다. 그런데 새 집으로 옮긴 이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그에 따른 적응도 마무리되기 마련이다. 방송 기준 5회차라면 최소 한 달 이상의 시간은 흐른 것이고 독립으로 인한 시행착오 역시 상당 부분 해소될 시점에 도달할 것이다.  

그 이후를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가 과제다. 앞서 소개된 22일 4회에선 송은이의 집을 방문한 배우 정성화-개그맨 김영철, 찬혁의 새 터전을 찾아온 래퍼 딘딘-소리꾼 송소희 등 게스트들을 등장시켰다. 미리 소개된 다음 주 방영분 역시 방송인 럭키와 샘 해밍턴이 송은이를 만나 고스톱을 치는 장면이 나오는가 하면 최근 찬혁과 신곡작업을 마친 선배 가수 이승철도 등장한다.

프로그램의 재미 확보 측면에서는 긍정적 효과를 낳을 수 있겠지만 반대로 방영 이전부터 언급되던 <나혼자산다>, <온앤오프>식 관찰예능과 닮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독립만세>만의 색깔과 차별성이 이 과정에서 자칫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감은 향후 이 프로그램의 장기 방영 여부를 좌우할 관건이 될 수도 있다. 시즌제 운영으로 돌파구 마련을 일찌감치 예고한 제작진에게 제법 이른 시점에 해결 과제 하나가 등장한 셈이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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