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정규 5집 음반 'LIRAC'을 발표한 아이유

지난 25일 정규 5집 음반 'LIRAC'을 발표한 아이유 ⓒ 이담엔터테인먼트

 
선공개 싱글 'Celebrity'로 우리의 마음을 사로 잡았던 아이유가 드디어 기다렸던 5집 < LILAC >을 공개했다. 지난 25일 오후 소개된 < LILAC >은 지난 2017년 4월 < Palette > 이후 4년만에 제작한 10곡 짜리 정규 음반으로 구성됐다. 발표하는 곡 마다 주요 음원 사이트를 석권했던 아이유 답게 이번 신작 역시 발매와 동시에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Celebrity'로 변화의 조짐을 엿볼 수 있었지만 완성본의 실체는 예상을 뛰어 넘는 내용물로 채워졌다. 디스코 혹은 시티팝 성향로 분류할 만한 동명곡 '라일락'을 비롯해서 더블 타이틀곡으로 선택된 'Coin'의 새콤달콤한 펑키 기타의 대향연 등 레트로 vs 트렌디함의 균형감 있는 줄타기는 3월의 마지막을 기분 좋게 채워준다.

4년만의 음악방송 출연·자작곡 수록 대거 보류
 
 아이유는 25일 새 음반 발표와 동시에 네이버 NOW 특집프로그램 '아이유의 스물 아홉살의 봄'에 출연해 신작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직접 들려줬다.

아이유는 25일 새 음반 발표와 동시에 네이버 NOW 특집프로그램 '아이유의 스물 아홉살의 봄'에 출연해 신작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직접 들려줬다. ⓒ 네이버

 
​모처럼 발표하는 정규 음반 답게 아이유는 신작 홍보 활동은 지금까지의 그것과도 큰 차이를 보여준다. 가장 달라진 점은 적극적인 TV 출연이다. 그동안 <유희열의 스케치북>를 제외하면 음반 발표에 맞춰진 음악방송 출연이 없었지만 이번 만큼은 다르다. 

​2017년 이후 4년 만에 KBS <뮤직뱅크>를 시작으로 순위 프로그램에서 신곡 무대를 연이어 선보일 계획이다. MBC <쇼 음악중심>에는 2013년 10월 '분홍신' 이후 무려 7년반 만에 출연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JTBC <유명가수전>,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등 예능 프로에 나설 예정이어서 그간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만 아이유를 만날 수 있었던 팬들에겐 즐거운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음반 발매 당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네이버 NOW'의 특집 프로그램 <아이유의 스물 아홉살의 봄>에 출연해 이번 작품에 대한 가수로서의 소회, 작업 뒷이야기를 가감없이 들려주면서 정규 5집에 대한 나름의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당초 그녀의 계획은 자작곡 6트랙, 외부 작곡진 6트랙 씩 총 12곡의 구성을 염두에 뒀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막상 나온 결과가 타 작곡가들의 작업물에 묻어지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어 아이유는 일단 아쉽지만 이번엔 수록을 보류했다고 말한다. 그 결과 선공개곡 'Celebrity', 'Coin'에만 공동 작곡에 이름을 올렸다. 

20대의 끝자락, 초심으로 돌아가다
 
 아이유의 신곡 '라일락' 뮤직비디오.

아이유의 신곡 '라일락' 뮤직비디오. ⓒ 이담엔터테인먼트

 
타이틀 곡 중 하나인 '라일락'(임수호, Dr.JO, 웅킴, N!ko 작곡)는 그동안 발표되었던 아이유 표 음악들과 차별화를 드러내는 노래다. 복고풍 디스코 장르에 뿌리를 두면서 과장된 듯한 전자 드럼 소리로 1980년대 시티팝의 분위기도 동시에 녹여낸다. 그동안 다양한 댄스 성향 작품들과는 차별화를 강조하지만 결코 어색함 없이 아이유의 목소리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네이버 NOW 생방송에서 그녀는 오랜만에 '좋은 날', '분홍신' 등에서 사용했던 창법을 재소환해 활용했다고 소개한다. 적절한 비음 활용 및 툭툭 내뱉는 과거의 발성법을 사용하면서 아이유는 초심으로의 귀환을 선택했다. 이와 더불어 가사, 뮤직비디오에서도 비슷한 시도를 목격할 수 있다. 

곡 중간 등장하는 "어쩜 이렇게 하늘은 더 바람은 또 완벽한 건지"라는 가사는 바로 '좋은 날'에 등장한 문장을 짧게 줄인 것이었고 뮤직비디오에 카메오 출연한 정재형 역시 '좋은 날' 뮤비에 등장했던 인물이다. 장르만 놓고 본다면 결코 11년전 아이유와 접점이 전혀 없어 보이는 '라일락'이지만 특별한 연결 고리를 곳곳에 배치한 것이다. 10대 후반의 아이유 vs 20대 후반에 도달한 현재의 아이유는 여전히 동일한 감성을 지닌 사람임을 이야기해준다.

늘 그래왔듯이 아이유는 아이유다 ​
 
 아이유의 정규 5집 'LIRAC' 표지

아이유의 정규 5집 'LIRAC' 표지 ⓒ 이담엔터테인먼트

 
라이언전 작곡팀의 손을 거친 'Celebrity', 'Flu' 가 최신 해외 흐름에 동참한 곡들이라면 '봄 안녕 봄', 또 다른 타이틀 곡 'Coin'은 복고 감성에 큰 비중을 할애한 작품들이다. 팝 음악계 대표 프로듀서 데이빗 포스터의 감성을 연상케하는 '봄 안녕 봄'은 아이유 본인의 설명에 따르면 모처럼 외부 인사의 보컬 디렉팅을 거쳐 완성되었다고 한다.

바로 작곡자 나얼이 손수 스튜디오에서 녹음 작업을 진행하면서 조언과 수정 사항을 알려준 것이다. '기억의 빈자리'(나얼)을 비롯해 '월간 윤종신'에 다수 참여한 강화성의 섬세한 편곡이 덧붙여지면서 요즘 가요에선 보기 드문 1980년대 미국식 팝 발라드가 완성됐다.   

​카운터 동전 소리와 전자오락실 효과음으로 시작되는 'Coin'에선 출렁이는 베이스와 기타의 리듬 연주와 신스 브라스 소리가 큰 몫을 차지하는 레트로 펑크로 꾸며졌다. 당초 섭외하고 싶었던 유명 래퍼의 참여가 여의치 않자 아이유가 직접 랩을 담당하는 파격 시도는 듣는 내내 저절로 발장단을 맞추게 하는 독특한 이끌림을 제공한다. 이밖에 오랜기간 전설의 노래(?)로만 알려진 '계란 후라이'는 새로운 가사를 입혀 '어푸(Ah puh)'로 재탄생했다. 원래 악동뮤지션(현 악뮤)과의 공동작업으로 완성됐지만 사정에 의해 정식 발표되지 못하고 그냥 묻힐 뻔한 노래에 생명을 불어 넣은 시도는 의외의 흥미로움을 느끼게 한다.

​싱글, 미니, 정규 음반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공개되었던 아이유의 작업물은 매번 다양한 시도를 통해 변화를 주면서 우리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해왔다. 어쿠스틱 기타 하나부터 통통 튀는 전자 악기, 화려한 오케스트라 등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음악적 변신을 거치면서 아이유는 늘 함께 성장하고 곁에 있어준 고마운 친구이기도 했다.

이제 20대의 끝자락에 도달한 아이유의 새 노래를 들으면서 팬들은 "나의 라일락, 다시 봄이 되어 와줘서 고마워"라는 응원 문구로 화답한다. < LIRAC >은 찬란했던 청춘에 대한 예의 갖춘 작별 인사이자 동시에 앞으로 더 빛날 아이유가 들려주는 희망의 약속이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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