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영화 <미나리> 스틸컷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영화 <미나리> 스틸컷 ⓒ 판씨네마

 
윤여정(74)이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15일(현지시간) 공개한 2021 제93회 아카데미 후보 명단에서 <미나리>는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 등 6개 부문 후보로 선정됐다.

1980년대 아메리칸 드림을 쫓아 미국의 시골 농장으로 건너간 한인 이민자 가족을 어디서든 잘 자라는 미나리의 끈질긴 생명력에 비유한 이 작품은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미국명 리 아이작 정)이 자신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

손주들을 돌보러 한국에서 온 할머니 순자를 연기한 윤여정은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에 오르는 역사를 썼다.

윤여정은 마리아 바카로바(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 글렌 클로스(힐빌리의 노래), 올리비아 콜맨(더 파더), 어맨다 사이프리드(맹크) 등과 경쟁하게 된다. 특히 현지 언론에서는 윤여정과 콜맨을 유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4개의 트로피를 휩쓸었으나 연기상 부문에서는 후보를 내지 못했다.

또 <미나리>에서 한인 가족의 아버지 '제이컵'을 연기한 스티븐 연(37)도 아시아계 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서울에서 태어나 어릴 때 캐나다를 거쳐 미국으로 이민간  스티븐 연은 연극 무대에서 데뷔해 오랜 무명 생활을 보내다가 미국 TV 드라마 <워킹데드>에 출연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또한 이창동 감독의 <버닝>, 봉준호 감독의 <옥자> 등 한국 영화에도 꾸준히 출연해왔다.
 
 윤여정과 스티븐 연의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 지명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윤여정과 스티븐 연의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 지명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 뉴욕타임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기생충>이 아시아 영화의 돌풍을 일으켰으나, 아시아 배우들은 주목받지 못했었다"라며 "올해는 스티븐 연과 윤여정이 아카데미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라며 소개했다.

그러면서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백인 우월주의 논란에 휘말렸던 아카데미가 올해는 20명의 연기상 후보들 가운데 9명을 유색 인종으로 선택하면서 큰 변화를 줬다"라고 강조했다. 

남우주연상 후보로는 스티븐 연을 비롯해 리즈 아메드(사운드 오브 메탈), 고 채드윅 보스먼(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앤서니 홉킨스(더 파더), 게리 올드먼(맹크) 등 쟁쟁한 배우들이 이름을 올렸다. 아메드 역시 파키스탄 출신 영국인이다. 

정이삭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미나리>는 '아카데미의 꽃'으로 불리는 작품상과 감독상 후보에도 올랐다. 

작품상은 <미나리> 외에도 <노매드랜드>, <더 파더>, <맹크>, <주다스 앤드 더 블랙 메시아>, <프라미싱 영 우먼>, <사운드 오브 메탈>,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등 8개 작품이 트로피를 놓고 다툰다. 

또한 감독상 부문에서도 정이삭과 클로이 자오 등 아시아계 감독이 2명이나 후보에 올랐다. 특히 자오 감독은 아시아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오르는 기록도 세웠다. 

자오 감독이 만든 <노매드랜드>는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골든글로브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데 이어 아카데미에서도 돌풍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예년보다 두 달 정도 늦춰진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한국시각으로 오는 4월 2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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